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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가을 야구' 좌절 넘어 리빌딩의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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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3위 목표는 허상이었나: 좌절된 가을 야구의 꿈

2025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내부에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감돌았다. 지난 2023년 5위, 2024년 4위로 시즌을 마쳤던 팀이기에, 올해는 당연히 '3위 이상'이라는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았다. 박정원 구단주 역시 선수들에게 곰다운 야구를 펼쳐달라며 열정을 당부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프로야구의 냉혹한 현실은 두산의 꿈을 일찌감치 깨부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처진 팀은 끝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9월 20일 인천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15로 완패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완전히 좌절되었다.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로 가을 야구에서 멀어진 두산의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한때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화수분 야구'의 명가는 이제 3년 만에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멈춰야 했던 아픔을 넘어, 올해는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두산 베어스의 2025시즌은 '3위 이상'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리빌딩 시즌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과연 무엇이 두산의 가을 야구 꿈을 앗아갔을까? 그리고 이들은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리는 이제 두산 베어스의 2025시즌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들이 걸어갈 새로운 길에 대한 통찰을 얻어야 한다.

외국인 에이스 부진과 베테랑 침묵: 엇갈린 전력 강화의 명암

두산 베어스가 꿈꿨던 2025시즌의 이상적인 그림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내부 육성을 통한 전력 강화였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이 리그에서 가장 적은 선발승을 합작했음에도 4위로 PS에 진출했던 터라, 올해는 콜 어빈과 잭 로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콜 어빈은 기복 심한 투구로 7승 10패, 평균자책점 4.50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잭 로그 역시 시즌을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았다고는 하나, 3-4월 평균자책점이 4.29에 그치는 등 시즌 초 팀의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토종 에이스 곽빈이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의 약화는 가속화되었다. 3-4월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42로 리그 8위에 불과했으며, 타선 또한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 0.704로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베테랑 김재환, 양석환, 강승호의 동반 부진은 물론, 신예 오명진, 김민석 등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팀의 공격력을 약화시켰다. 지난해 리그 1위(4.54)를 기록했던 불펜진마저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올해 3-4월에는 4.46으로 6위로 처지며 팀의 총체적 난국을 대변했다. 결국 두산은 3-4월 승률 0.400으로 8위에 머물렀고, 이후 반등하지 못한 채 암울한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이는 단순히 몇몇 선수의 부진을 넘어, 팀 전반의 유기적인 문제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승엽 사퇴와 조성환 대행의 시험대: 젊음으로 채운 변화의 바람

암울한 시즌 초반을 보내던 두산 베어스에게 변화의 서막은 이승엽 감독의 사퇴로 시작되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내려온 이 감독의 뒤를 이어,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6월 3일부터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조성환 대행은 부임 첫날부터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팀의 주축 베테랑인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젊은 신예들을 1군에 올리는, 말 그대로 '리빌딩'에 무게를 둔 움직임이었다. 이는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회를 얻었던 베테랑들에게 일종의 충격 요법을 주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에게는 절실했던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과감한 시도였다. 조성환 대행 체제 아래에서 신인 내야수 박준순, 오랫동안 백업에 머물렀던 이유찬, 그리고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적었던 오명진과 김동준 등 새로운 얼굴들이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장통을 겪었다. 특히 7월에 전역한 내야수 안재석은 8월 중순부터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며 두산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겼다. 신인 투수 최민석이 꾸준히 선발 등판했으며, 윤태호, 양재훈, 제환유 등 다른 신인 투수들도 1군 마운드에 서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두산 더그아웃에 새바람이 불어온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리그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팀 실책 부문에서 불명예 1위에 오를 만큼 안정감은 떨어졌고, 이승엽 감독 퇴진 이후에도 팀의 승률은 0.453으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젊음의 패기는 얻었으나, 노련함의 부재가 남긴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즌이었던 셈이다.

돌아올 베테랑, 그들에게 바라는 마지막 증명: 실책 가득한 대패의 교훈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 지었던 20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단순히 패배를 넘어, 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2-15의 대패 속에서 무려 4개의 실책이 쏟아져 나왔고, 15점 중 4점은 내주지 않아도 될 비자책점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안정감이 결여된 모습이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3위 팀을 상대했으니 전력적으로 부족함은 당연했겠지만, 결과보다 과정에서 드러난 아쉬움은 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성환 대행은 '베테랑 역할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리그 타격 1위 양의지를 비롯해 김재환, 정수빈 등 2군으로 내려갔던 베테랑들의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조 대행은 이들에게 "내가 아직 건재하다, 이 팀에 필요하다는 걸 증명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젊은 선수들이 한 해 동안 값진 경험을 쌓았지만, 선배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끌어주는 이상적인 조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시즌 막판, 가을 야구가 좌절된 상황에서 베테랑들이 돌아와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조 대행은 "내년에는 더 기대를 할 수 있겠구나 싶은 경기를 팬들 앞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간절함을 표하며, 베테랑들이 돌아온 두산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심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이자 당부인 것이다.

미완의 리빌딩, 두산의 2026시즌은 어디로: 사령탑과 FA의 갈림길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 하에 리빌딩의 씨앗을 뿌린 두산 베어스는 이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젊은 재능들이 두각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안정감 부족과 실책 1위라는 불명예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시즌이 마무리됨에 따라 두산 구단은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조성환 대행을 포함한 여러 지도자들이 하마평에 오르겠지만, 구단은 '신중하게' 팀의 반등을 이끌 선장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단순히 감독 한 명을 선임하는 것을 넘어, 두산 베어스의 2026시즌 목표와 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구단이 택하는 방향에 따라 내부 자유계약선수(FA)들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 등 팀의 핵심 전력이자 베테랑 FA 선수들의 행선지는 새 감독의 비전과 구단의 리빌딩 기조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젊은 피를 수혈하고 성장시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베테랑들의 경험과 안정감을 다시 한번 중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성환 대행이 시즌 막판까지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를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유지하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것은, 다가올 시즌에 대한 고민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두산 베어스는 혼란스러운 리빌딩의 터널을 지나, 다시금 가을 야구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두산 베어스는 2025시즌 3위 목표를 세웠으나, 외국인 투수 부진과 베테랑 침묵 속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며 리빌딩 시즌으로 마감했다. 이승엽 감독 사퇴 후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지만, 실책 증가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막판 베테랑 복귀를 통해 반등을 모색하며, 신임 사령탑 선임과 내부 FA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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