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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의 56구 투혼…가을야구 실낱 희망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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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승부, 56구 역투 속 드러난 마무리 김원중의 고뇌

2025년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 자이언츠의 여정은 마지막까지 드라마틱했다. 지난 9월 26일, 홈 최종전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부는 단순한 한 경기를 넘어선 생존 경쟁이었다. 롯데는 10-6으로 앞선 9회초, 승리를 확신하는 듯 보였으나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뜻밖의 고난을 겪었다. 선두 타자 볼넷을 시작으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진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과 포일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10-9,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가 되었다. 이날 김원중이 던진 공은 무려 56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는 '김원중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끝내 2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에서 대타 홍현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이 모습은 팬들에게 투수의 고통과 책임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투혼은 박수를 받았으나, 그의 역투가 남긴 여파는 다음 경기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기도 했다. 과연 롯데는 이 아슬아슬한 승리를 발판 삼아 기적 같은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절박한 상황 속 김원중의 투혼은 롯데의 가을을 향한 열망을 대변하는 듯했다.

감독의 신뢰와 제구 난조, '에이스'의 책임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경기 후 김원중의 등판에 대해 "직구 제구가 안 되더라. 포심이 계속 빠졌다. 포크볼도 카운트가 빼앗기면 밋밋하게 들어가야 했다"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투구 간격이 길어진 것이 원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 정도 커리어 선수인데..."라며 일축하면서도, "그래도 시즌 초반에 거의 다 잘 막아줬다"고 제자를 감쌌다. 베테랑 마무리 투수에게 경기 간격의 문제는 크지 않다는 신뢰를 보여준 동시에, 그의 시즌 초반 활약을 언급하며 위로를 건넨 것이다. 물론 감독 역시 9회초 김원중을 교체할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불펜에는 김상수와 빈스 벨라스케즈가 몸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김원중은 실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리드를 사수해냈다. 이는 그의 강한 정신력과 '클로저'로서의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56구라는 많은 투구수는 결국 김원중이 28일 경기 등판을 쉬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에이스의 고뇌와 감독의 신뢰가 교차하는 순간은 프로야구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김원중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다음 기회에는 본연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가을야구의 딜레마: 롯데와 SSG, 그리고 마무리 투수의 무게

롯데 자이언츠의 일희일비는 비단 팀 내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3위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은 26일 롯데와 삼성의 경기를 "샤워도 안 하고 계속 봤다"고 고백하며 야구 팬들의 공감을 샀다. 당시 4위 삼성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던 SSG 입장에서 롯데의 승리는 삼성과의 승차를 벌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은 "다른 경기였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속으로 (우리 쪽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흥미롭게도 SSG 역시 같은 날 KT 위즈전에서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제구 난조를 겪으며 아찔한 9회를 보냈다.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조병현이 볼넷과 폭투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며 흔들렸다. 결국 김민이 등판해 경기를 끝냈지만, 조병현 역시 롯데 김원중처럼 마무리 투수의 중압감을 고스란히 느낀 셈이다. 이숭용 감독은 조병현에게 "괜히 나만 걱정한 거 같다"며 믿음을 보였는데, 이는 김태형 감독이 김원중을 감싼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가을야구의 문턱에서 모든 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겪는 고통과 감독들의 딜레마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은 이렇게 선수와 감독 모두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기는 법이다.

실낱같은 희망, 트래직 넘버 '1'과 롯데의 마지막 승부수

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진출은 그야말로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66승 69패 6무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는 '5강 트래직 넘버 1'이라는 절박한 위치에 놓여 있다.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28일 두산전, 29일 SSG전, 30일 한화전)를 모두 승리해야만 한다. 물론 이 조건만으로는 부족하다. 5위 KT 위즈가 잔여 3경기를 전패하고, 6위 NC 다이노스 역시 특정 조건(KT전 1승 포함 1승 3패)을 충족해야만 롯데가 KT와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를 치를 수 있다. 상황이 이러니, 롯데는 남은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29일 SSG전에는 박진을, 30일 한화전에는 알렉 감보아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최근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박진은 24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 5실점, 감보아는 25일 LG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진 바 있다. 과연 롯데는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실낱같은 가을야구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그들의 마지막 승부수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 투혼과 절실함에 있을지도 모른다.

절망 속 희망의 씨앗: '젊은 피' 윤성빈의 성장과 미래

김원중의 고군분투 속에서도 롯데는 한 가지 확실한 희망을 발견했다. 바로 젊은 투수 윤성빈의 눈부신 성장이다. 26일 삼성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성빈은 3이닝 동안 무려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전광판에 두 번이나 16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찍는 등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날 윤성빈 역시 55구라는 적지 않은 공을 던졌지만, 그의 투구 내용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도 "이제 자신감도 있다 보니, 좋은 공을 던지는 것 같다"며 윤성빈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 더딤이었는데, 윤성빈의 이러한 활약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하는 청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비록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안갯속이지만, 김원중의 투혼과 윤성빈의 성장은 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것은 야구 팬들에게 또 다른 기대감을 안겨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롯데는 이번 시즌의 어려움을 통해 더욱 단단한 팀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월 26일 삼성전에서 56구를 던지며 난조에도 불구하고 팀의 극적인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감독은 그의 투혼을 감쌌지만, 많은 투구수로 인해 김원중은 다음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롯데는 '5강 트래직 넘버 1'이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젊은 투수 윤성빈의 성장을 발견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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