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없는 '허훈 더비', KT 문경은호 개막전 압도적 승리, 새 시대의 서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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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없는 '허훈 더비', 예상 깬 KT의 쾌조의 출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대장정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 시즌 개막전 중에서도 유독 뜨거운 시선이 집중된 경기는 단연 수원 KT와 부산 KCC의 맞대결이었다. 이 경기가 '허훈 더비'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KT의 간판스타였던 허훈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하며 형성된 극적인 대립 구도가 있었다. 시즌 전부터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허훈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그리고 KT는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이 더비의 중심축인 허훈 선수는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이날 경기에 불참하며 일종의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그러나 허훈의 부재가 오히려 KT에게는 예상 밖의 기폭제가 되었을까. KT는 홈 개막전에서 KCC를 85-67이라는 큰 점수 차로 완파하며 시즌 첫 승을 기분 좋게 장식했다. 새로운 사령탑 문경은 감독 체제하에 치러진 첫 경기에서 보여준 KT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단순히 허훈이라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을 넘어, 팀 전체의 강력한 변화와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했다. 승리만큼이나 인상 깊었던 것은 경기 내용에서 드러난 팀의 안정감과 견고한 조직력이었다. 이는 이번 시즌 KT가 단순히 '허훈 없는 팀'이라는 꼬리표를 넘어설, 새로운 드라마를 써 내려갈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허훈 없는 '허훈 더비'가 KT에게는 기존의 스타 의존도를 벗어나, 더욱 단단하고 짜임새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 셈이다. 이 경기를 통해 KT는 개인의 기량에만 의지하지 않고, 팀 전체의 조화로운 힘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과 함께 기대감을 한껏 불어넣었다.
챔피언의 정장, 문경은 감독의 귀환과 노련한 지휘
오랜 공백을 깨고 프로농구 현장으로 돌아온 문경은 감독의 존재감은 이번 개막전에서 단연 빛을 발했다. 서울 SK 사령탑 시절인 2021년 4월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정규리그 승리를 품에 안은 그는, 경기 전부터 남다른 긴장감과 동시에 뜨거운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에서 새벽 한 시가 넘어 잠들었지만 여섯 시에 눈이 번쩍 뜨였다는 그의 고백은,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과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문 감독은 패션에서도 승리를 향한 비장한 각오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과거 서울 SK 감독으로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던 바로 그 양복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원래 여름 재킷을 입어야 하지만, 이 양복이 입었을 때 가장 안정감이 있다"는 그의 말에서 단순히 옷을 넘어선 승리에 대한 염원과 자신감, 그리고 어쩌면 행운을 바라는 감독 특유의 인간적인 징크스를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푸른 넥타이를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한 번에 매어졌다며 경기가 잘 풀릴 징조라고 언급한 그의 이야기는, 감독의 이러한 섬세한 노력과 간절함이 선수단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달되었을 것이라 짐작하게 한다. KCC의 '슈퍼팀' 전력을 경계하며 최준용 선수에 대한 수비 부담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도, 비시즌 훈련을 통해 가드 디펜스까지 연습시킨 하윤기와 이두원 선수에게 신뢰를 보낸 문 감독의 노련한 지휘는 KT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꿰뚫고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는 베테랑 감독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수원 KT의 새로운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젖혔다. 감독의 경험과 심리적인 안정감이 팀 전체에 스며들어,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
김선형의 KT 데뷔전, 고른 득점 분포와 강력한 팀워크의 조화
수원 KT의 이번 개막전 승리는 특정 슈퍼스타의 개인 기량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팀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고른 활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SK의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선형 선수의 데뷔전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KT 이적 후 첫 경기에서 13득점 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속공 가드'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문경은 감독이 경기 전 "오늘 허훈이 안 나와 수비 부담감이 덜한 만큼 김선형이 공수에서 우위를 점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던 대로, 김선형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빠른 스피드로 코트를 휘저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러나 김선형만이 홀로 빛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박준영 선수는 3점슛 4방을 포함해 16득점을 몰아치며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의 활로를 뚫어냈고,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15득점 6리바운드)와 데릭 윌리엄스(15득점 5리바운드) 또한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더불어 조엘 카굴랑안 선수 역시 12득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는 점은 KT가 얼마나 균형 잡힌 공격력을 선보였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대목이다. 더욱이 KT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KCC에 47-32로 크게 앞서며 골밑에서의 우위를 점했고, KCC가 14개의 턴오버를 범하도록 유도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공수 양면에서의 조화와 팀워크는 KT가 허훈이라는 큰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강력한 팀으로 성장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결과였다.
'슈퍼팀' KCC의 뼈아픈 개막 첫 패, 그리고 다른 경기들의 희비 교차
허훈 선수의 영입으로 '슈퍼팀'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KCC에게 이번 개막전 패배는 여러모로 뼈아픈 결과로 기억될 것이다. 전날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89-82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수원 KT 원정 경기에서 85-67이라는 큰 점수 차로 무릎을 꿇으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선보인 이상민 감독은 KCC 사령탑 부임 이후 첫 패배를 떠안게 되는 아쉬움을 경험했다. 팀의 주포인 최준용 선수(16득점 6리바운드)와 외국인 선수 숀 롱(17득점 9리바운드)이 고군분투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경기 흐름이 KT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던 2쿼터에만 무려 6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KCC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강력한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아직 팀워크와 경기 운영의 안정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같은 날 대구체육관에서는 서울 삼성이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8-76으로 대파하며 개막 첫 승을 기분 좋게 신고했다. 삼성에서는 최현민 선수가 3점슛 6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저스틴 구탕과 케렘 칸터 또한 각각 16득점,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도왔다.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는 안양 정관장이 고양 소노를 상대로 69-50으로 대승을 거두며 유도훈 감독의 성공적인 복귀전을 알렸다. 소노는 3점슛 37개 시도 중 단 1개만 성공하는 극심한 슛 난조를 보이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이처럼 프로농구 개막 첫 주말은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며 예측 불가능한 흥미진진한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전력 구도, KT의 돌풍과 다가올 시즌의 다채로운 전망
이번 수원 KT와 부산 KCC의 개막전은 단순한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다가올 2025-2026 프로농구 시즌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중요한 경기였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허훈이라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의 이탈이라는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KT가 보여준 강력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돌풍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문경은 감독은 서울 SK 시절 김선형 선수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원 KT에서도 팀의 성공적인 리빌딩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프로농구 시즌은 매우 길고, 아직 초반일 뿐이다. KCC 역시 허훈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팀 조직력이 더욱 탄탄하게 갖춰진다면 충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KT는 이번 개막전을 통해 '탈 허훈'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었을 뿐만 아니라, 김선형을 중심으로 박준영, 힉스, 윌리엄스, 카굴랑안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발휘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특히 문경은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선수단과의 긍정적인 소통이 앞으로 이번 시즌 동안 어떤 놀라운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그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특정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 기량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감독의 전략적인 지휘와 선수단 전체의 조화로운 팀워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개막전에서 수원 KT가 보여준 경기력은 농구 팬들에게 이번 시즌 프로농구가 더욱 예측 불가능하고 흥미진진한 명승부의 향연이 될 것이라는 뜨거운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바야흐로 새로운 강호의 탄생과 기존 강팀들의 재정비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시즌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2025-2026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수원 KT가 '허훈 더비'의 아이러니 속 KCC를 완파하며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문경은 감독은 우승 정장을 입고 4년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지휘했으며, 김선형을 비롯한 팀원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허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KT는 강한 조직력과 리바운드 우위로 새로운 시즌의 강력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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