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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슬럼프' 고백...달리기·방송·그림 사이, 멀티 페르소나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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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한정돼 있는데'…기안84, 240km 달리고 얻은 것은

방송인 겸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깊은 슬럼프에 빠졌음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한 달에 무려 24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리면서도 방송 활동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과도한 스케줄이 본업인 그림 작업에 대한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토로였다. 기안84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샀다. 단순히 체력적인 소모를 넘어 정신적인 번아웃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작업을 이래저래 해보는데 방송 일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하니까 집중력이 안 드는 건지, 작업이 잘 안 되고 있는 게 맞다"라고 말하며, 예술가로서의 고뇌를 여실히 드러냈다. 매일같이 작업을 이어가면서도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바닥을 치는 상황이었다. 특히, 한 달 240km라는 어마어마한 러닝 기록은 그가 얼마나 강한 의지로 자신을 몰아붙였는지를 짐작게 한다. 물론 달리기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그 역시 "달리기가 건강해지는 대신에 많이 늙는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잘 뛰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혹사시키고 있음을 은연중에 시사했다. 이는 건강과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본업과의 균형을 잃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작업실에서 터져 나온 "짜증 나", "더럽게 안 그려진다", "뭐 하냐. 그림을 개똥으로 그리고"와 같은 거친 자책들은 예술가로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깊은 좌절감을 대변한다. 물리적으로 주 3일 그림을 그리면서도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고, 미궁에 빠진 거 같다"고 토로하는 모습은 그가 단순한 피로가 아닌, 창작자로서의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쎄요, 어쩌면 이는 그가 대중에게 보여지는 '방송인 기안84'와 내면의 '예술가 기안84' 사이에서 오는 필연적인 갈등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본업 고민 토로…침착맨과의 만남에서 찾은 '절필 선언'의 의미

기안84가 예술가적 슬럼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동료들을 만나는 모습은 매우 인간적인 여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웹툰 작가에서 유튜버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룬 침착맨(본명 이말년)과의 만남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기안84는 침착맨을 "그림은 안 그린다고 하고 완전 직업이 바뀐 사람"이라고 칭하며, 자신의 고민에 대해 생각지 못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침착맨은 자신이 "절필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왜냐면 자꾸 나한테 뭔가 기대한다. 그림 그려달라고 부탁하니까 절필 선언을 부득이하게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대중의 기대와 창작자의 자유 사이에서 오는 미묘한 갈등을 드러냈다. 이는 어쩌면 기안84 역시 '방송인'으로서의 활발한 활동과 '예술가'로서의 본업 사이에서 유사한 압박을 느끼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대중의 관심은 분명 고마운 것이지만, 때로는 그 관심이 특정 방향으로의 기대를 강요하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침착맨의 절필 선언은 단순히 그림을 그만두겠다는 의미를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작 활동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 기안84가 침착맨을 두고 "만화방 놀러 가는 마음으로 간다"고 표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침착맨은 형식과 기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자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물론 기안84는 허영만 화백을 언급하며 유머러스하게 반응했지만, 침착맨의 이야기는 그에게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져주었을 것이다.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과 자신만의 예술적 만족을 추구하는 것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 할지, 이는 모든 창작자들이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근원적인 물음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웹툰84'와 현재의 '미술84'…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기안84의 슬럼프 고백 속에는 과거의 자신, 즉 '웹툰84' 시절에 대한 향수와 현재 '미술84'로서의 자아 사이의 괴리가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과거 웹툰을 그릴 때는 "열두 시간 그려도 멀쩡했거든…"이라며 당시의 넘치는 에너지와 집중력을 회상했다. 주 100컷이 넘는 웹툰 작업을 거뜬히 해냈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요즘 다섯 시간도 못 그려… 그림 그릴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고백하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인정했다. 이는 단순한 체력 저하의 문제를 넘어선다. 웹툰 작업과 미술 작업은 분명 다른 종류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요구할 것이다. 웹툰이 대중과의 즉각적인 소통과 연재의 압박 속에서 빠르게 결과물을 내야 하는 작업이라면, 순수 미술은 한 작품에 대한 깊은 고뇌와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과정일 수 있다. 기안84는 "미술 캔버스에 그리면 한 달에 4개의 완성작을 예상했다. 그때는 빨리빨리 했는데 갈수록 그림이 안 나온다"라며 두 장르 사이의 작업 방식 차이에서 오는 혼란을 드러냈다. 물론 그의 절친인 김충재는 "그때는 어렸잖아요"라며 그의 변화를 위로했지만, 기안84 본인의 마음속에는 과거의 자신과의 비교가 똬리를 틀고 있었던 듯하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은 많고, 과거만큼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하고 싶은 건 많으니까"라는 그의 말은 많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시대의 고민이기도 하다. 멀티태스킹과 다양한 도전을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한 고뇌가 그대로 묻어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18년 차 아이돌' 키의 통찰력 있는 조언과 공감의 메시지

기안84의 솔직한 슬럼프 고백에 대해 동료들이 건넨 조언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깊은 통찰을 담고 있었다. 특히 '18년 차 아이돌' 키(본명 김기범)의 말은 그의 고뇌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키는 "그때의 형이랑 지금의 형을 비교 안 하면 안 돼?"라며, 과거의 영광이나 능력에 현재를 얽매이지 말라는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넸다. 키는 자신의 경험을 빌려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니까 제 자신이 자꾸 곪더라. 지금의 나이와 지금의 상황에 맞게 새로운 나를 세팅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의 성공 방식이 현재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맹신이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을 수 있음을 지적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환경과 나이에 맞춰 유연하게 자신의 정체성과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물론 이러한 조언이 듣기에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무게감은 분명 기안84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을 것이다. 전현무 역시 "키가 맞는 말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코드 쿤스트는 "나이를 먹으니까 내가 일을 안 늘려도 해야 될 일이 많아진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책임감과 할 일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이들의 조언은 기안84의 슬럼프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한 단계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성장통임을 시사한다. 예술가의 삶 또한 나이와 함께 변화하며, 과거와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해준 셈이다. 이들이 제시한 새로운 관점은 기안84가 자신을 옭아매던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현재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욕심 내려놓기'…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예술가의 여정

동료들의 깊이 있는 조언과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마주한 기안84는 이내 "이제 욕심을 좀 내려놔야겠어"라는 다짐을 내비쳤다. 이는 단순히 포기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과도한 외부의 기대와 스스로에게 부여했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예술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성숙한 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어쩌면 이는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 다양한 역할 사이에서 길을 잃었던 그가 본래의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다시 찾아가기 위한 첫걸음일 수도 있겠다. 식사를 마친 후, 기안84는 김충재와 함께 가장 열정을 쏟았던 석고상 소묘를 다시 시작했다. 무려 3시간 반 동안 한자리에서 온 정신을 몰입하는 이들의 모습은, 욕심을 내려놓고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예술가의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과거 웹툰 작업에 쏟아부었던 그 열정과 집중력을 순수 미술의 본질적인 행위에 다시 투영하려는 듯 보였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넘어, 자신의 예술적 뿌리를 다시금 확인하고 재정비하는 의식과도 같았을 것이다. 기안84의 슬럼프 고백과 그가 찾아 나선 해결 과정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개인적인 고민을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자아 찾기'의 여정을 대변한다. 다양한 재능과 기회를 포착하려는 욕심 속에서 본연의 정체성을 잃어가지 않으려는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는 고뇌와 성찰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그는 이제 어쩌면 더욱 단단하고 명확한 예술가로서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스스로 욕심을 내려놓고 본질에 집중하려는 그의 다짐은 분명 밝은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가의 진정한 성장이 아닐까.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 활동과 과도한 달리기 병행으로 인한 예술가적 슬럼프를 고백했다. 그는 침착맨, 김충재, 키 등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과거 자신과의 비교에서 오는 고뇌를 털어놓았고, '욕심을 내려놓겠다'는 다짐으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 나섰다. 이는 멀티 페르소나 시대, 바쁜 현대인의 보편적인 고민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풀어낸 성찰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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