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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다저스-필리스 가을야구 격돌…전문가들은 왜 필리스를 택했나

2025년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의 대단원이 시작됐다. 이번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서부지구의 맹주 LA 다저스와 동부지구의 패권을 거머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격돌한다. 이 빅매치는 야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만한 흥미진진한 대결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정규시즌 93승 69패를 기록하며 지구 우승을 차지한 서부지구 팀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2승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기세를 올린 상태다. 반면 96승 66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승률 2위를 기록한 동부지구 챔피언은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두 팀 모두 리그 정상급의 전력을 자랑하는 만큼, 이번 시리즈는 그야말로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다. 강력한 타선과 견고한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팀을 승리로 이끌 강력한 리더십까지 갖춘 양 팀의 대결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를 예고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이 3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흥미로운 예측 결과는 다소 의외의 방향을 가리킨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접전 끝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승리를 예상하며, 그들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무게를 실었다. 물론 서부지구의 강팀 역시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라는 MVP급 트리오를 필두로 한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세한 부분에서 이 동부지구 강팀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떤 숨겨진 강점들이 이들을 우세로 점치게 했을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전력 수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을야구는 때로 정규시즌의 논리를 뛰어넘는 변수와 전략의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결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한 편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팽팽한 타격전, 그러나 불펜에서 갈린 승부의 추

이번 대결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동부지구 챔피언의 우세를 점치는 배경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분석이 깔려 있다. 우선, 타격과 선발진에서는 양 팀 모두 압도적인 수준을 자랑하며 서로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필리스는 카일 슈와버, 브라이스 하퍼, 트레이 터너 등 이름만 들어도 위압감을 주는 거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서부지구 팀 역시 그들의 '핵심 타자',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MVP 트리오'를 중심으로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뽐낸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두 팀 모두 비등비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선발진의 면면을 살펴보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슈퍼스타를 필두로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필리스는 비록 에이스 잭 휠러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크리스토퍼 산체스와 레인저 수아레즈 같은 지배적인 좌완 듀오를 앞세워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전반적인 전력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곳은 구원진이었다. MLB.com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서 필리스가 다저스에 비해 확연히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정규시즌 양 팀의 계투진 평균자책점은 4.27로 동일했지만, 최근의 흐름은 극명하게 갈렸다. 다저스의 불펜은 시즌 막판부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이어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반대로 필리스의 구원진은 9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정적인 마무리와 강력한 셋업맨들은 물론, 롱 릴리프까지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가을야구는 결국 '강한 계투진'이 승리를 지키는 싸움이다. 이러한 계투진의 명암은 전문가들이 필리스의 우세를 점친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좌완 도배' 필라델피아의 파격 전략, 오타니-프리먼 저격수 되나?

필리스가 이번 시리즈에서 꺼내든 선발 로테이션 전략은 다소 파격적이다. 롭 톰슨 필리스 감독은 서부지구 팀과의 1차전에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예고한 데 이어, 2차전에는 헤수스 루자도를, 그리고 3차전까지 좌완 선발 투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MLB.com은 분석했다. 만약 필리스가 1, 2, 3차전을 모두 좌완 선발로 치른다면, 이는 2009년 필리스(클리프 리, 콜 해멀스, A.J. 햅)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첫 세 경기를 좌완 선발로만 치르는 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좌완 도배’ 전략의 배경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순수한 전력적 판단이다. 산체스, 루자도, 그리고 유력한 3차전 선발 후보인 레인저 수아레즈는 현재 필리스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자원들이다. 에이스 잭 휠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애런 놀라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톰슨 감독은 루자도를 2차전 선발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지난달 정말 잘 던졌고, 레인저 앞에서 던졌다. 가장 상식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둘째는 서부지구 팀의 핵심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을 저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선수는 모두 좌타자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이러한 좌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물론, MLB.com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좌투수 상대 OPS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오를 만큼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언급했다. 필리스 포수 J.T. 리얼무토 역시 “분명히 그 팀 최고의 타자 중 두 명은 좌타자다. 그리고 좌투수에게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투수를 상대로는 범접할 수 없는 타자들이다”라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팀의 가장 위협적인 타자들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이점을 얻으려는 시도는 포스트시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리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필리스의 좌완 전략이 그 팀의 강력한 좌타 라인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이번 시리즈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의 막강한 방망이와 김혜성의 '생존' 드라마

필리스의 좌완 선발 전략이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 같은 좌타 거포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도, LA 다저스의 막강한 타선은 여전히 강력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 그들은 어떤 투수를 상대로든 한 번 불이 붙으면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집력과 폭발력을 겸비하고 있다. 오히려 좌투수에 대한 경험이 많은 타자들이 필리스의 전략을 역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상대 투수의 유형에 관계없이 자신들의 스윙을 유지하며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일 것이다. 한편, 이번 가을야구 시리즈를 앞두고 발표된 로스터에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김혜성 선수의 이름이 다시 한번 포함되어 주목을 받았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중요한 디비전 시리즈 로스터에 생존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희망을 이어가게 되었다. 물론 그가 당장 선발 출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그를 주로 대주자나 2루수 백업 요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는 단 한 번의 찬스, 단 한 번의 활약이 영웅을 만드는 무대다. 김혜성이 중요한 순간에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투입되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는 접전 상황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점이다. 또한, 서부지구 팀은 클레이튼 커쇼의 로스터 합류를 통해 선발진의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구원진 보강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비교해 투수가 커쇼 1명만 늘어난 12명으로 구성된 점은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이는 팀이 기존 구원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정일 수도 있고, 혹은 경기 운영의 묘를 통해 구원진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들은 강력한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고, 최소한의 구원 투수들이 확실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이 팀은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인 로스터를 구성했으며, 그 안에서 김혜성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 또한 이번 시리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가을야구 승부를 가를 보이지 않는 손, 그리고 시리즈의 향방

이번 가을야구 시리즈는 단순히 두 팀의 물리적 전력만을 놓고 겨루는 장이 아니다.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가을야구'만의 변수들이 승부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한다. 필리스의 경우, 홈 어드밴티지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이점이다. 열정적인 필라델피아 홈 팬들의 함성은 상대 팀에게는 엄청난 압박으로, 홈 팀에게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홈 경기장의 익숙함 또한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다저스 역시 다년간의 포스트시즌 경험을 통해 이러한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는 필리스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스타 선수들은 압박감 속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줄 아는 능력자들이다. 이들의 리더십과 경험은 다저스에게 흔들림 없는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이다. 또한, 경기 중 발생하는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는 가을야구의 특성상,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 번의 수비 실책, 한 번의 주루 미스, 혹은 한 번의 결정적인 볼넷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필리스의 좌완 선발 전략이 상대 팀의 좌타 거포들을 상대로 성공할지, 아니면 오히려 역공을 당할지는 시리즈의 초반 흐름을 결정할 것이다. 다저스의 불펜이 전문가들의 우려를 딛고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어쩌면 예상치 못한 영웅의 등장이나, 감독의 과감한 작전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가을야구는 예측 불가능한 드라마와도 같다. 정교한 분석과 데이터 예측도 중요하지만, 결국 승리는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 그리고 때로는 운이 따라야만 거머쥘 수 있다. 이렇듯 수많은 변수들이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낼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야구 경기를 넘어선 감동과 전율의 무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야구 팬들은 이 가을, 뜨거운 승부의 향방을 숨죽이며 지켜볼 것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NLDS에서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격돌하는 가운데, MLB 전문가들은 필라델피아의 우세를 점친다. 양 팀은 막강한 타선과 선발진을 갖췄으나, 필라델피아 불펜의 안정감과 좌완 선발 연투 전략이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김혜성의 다저스 로스터 합류가 주목받는 가운데, 가을야구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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