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빌딩 숲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다시금 전파를 탄다. 특촬물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심오한 풍자를 결합한 라디오 드라마 ‘공상노동 시리즈 사라리맨’이 세 번째 시즌 ‘사라리맨BLACK’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고도 경제 성장이 멈추지 않은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거대 영웅 ‘사라리맨’과 ‘회사수(會獸)’라는 독특한 존재들의 싸움을 통해 현대 회사원들이 직면한 고달픈 현실과 사회 문제를 기발하게 꼬집어왔다. 전작이 갤럭시아상, 방송문화기금상, 민방연맹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만큼, 이번 ‘사라리맨BLACK’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로컬 방송국인 RKB 마이니치 방송의 아나운서 후지하라 케이키가 기획, 각본, 연출을 맡아 시작된 이 시리즈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호화 성우진의 참여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노동 찬가를 넘어, 일하는 모든 사회인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하는 이 시리즈는 라디오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어 만화 연재, 애니메이션화, 실사 드라마화까지 염두에 둔 거대한 프로젝트의 원형이다. 이번 세 번째 시즌은 더욱 하드하고 시니컬한 시선으로 아직까지 잔존하는 일본 사회의 ‘블랙 기업’ 문화를 신랄하게 풍자할 것으로 예상되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블랙’의 깊이: 일본 기업 문화의 그림자와 개인의 고뇌

새로운 시즌의 제목에 붙은 ‘BLACK’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색깔을 넘어선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주연 야마다 역을 맡은 스기타 토모카즈의 언급처럼 ‘검은색’은 강렬하고, 다른 어떤 색으로도 변하지 않는 고정된 특성을 지니며, 때로는 ‘블랙 기업’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는 끝없이 반복되는 불합리한 요구와 만성화된 과로가 결국 ‘블랙 기업’이라는 치유 불가능한 병폐의 온상이 되는 현실을 꼬집는 듯하다. 제작진 역시 이번 시즌을 ‘문제작’이라 칭하며, 단순히 기업 풍자를 넘어선 개인의 내면에 자리 잡은 ‘블랙’한 요소를 파고들고자 한다. 기획과 각본을 맡은 후지하라 케이키 아나운서는 ‘사라리맨BLACK’이 ‘일하는 방식 개혁’이 시작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남아있는 ‘블랙’의 본질, 즉 기업 풍토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속에 내재된 ‘살기 힘듦’의 정체를 파헤친다고 설명한다. 칠흑 같은 거인 ‘사라리맨BLACK’을 통해 모든 사회인이 겪는 어려움을 그려내고, 노동자의 비애와 웃음을 깊이 있게 다루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는 이 시리즈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임을 시사한다. 과연 이 검은 거인은 무엇이 그를 변화시켰고, 그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물음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이기도 하다.

최고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삶의 드라마: 초호화 성우진의 열연

‘공상노동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일본 최정상급 성우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이다. 주인공 야마다 역의 스기타 토모카즈, 회사수 역의 노자와 마사코, 요코 역의 하야미 사오리, 코지로 역의 세키 토모카즈 등 기존 시즌부터 함께한 베테랑 성우들은 ‘사라리맨BLACK’에서도 그들의 독보적인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노자와 마사코는 울음소리만으로 회사의 온갖 희로애락을 표현해야 하는 ‘회사수’ 역에 대해 "대본을 읽을 때부터 설레고 즐거웠다"며 "너구리 라스칼을 떠올리며 여러 가지로 궁리했다"고 밝혀, 그녀의 연기 열정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엿볼 수 있다. 요코 역의 하야미 사오리는 야마다와의 관계성 진전을 통해 달라진 대사 분위기를 연기하는 재미를 언급하며, 노동자들의 마음에 깊이 박힐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또한 코지로 역의 세키 토모카즈는 직접 ‘사라리맨 소프트 비닐’의 원형 제작까지 담당했다고 밝혀,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우자쿠 세이지 역의 코야스 타케히토는 자신의 배역이 ‘우스꽝스러운 별사람’이 아닌 ‘시끄러운 세이지’라고 강조하며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머를 선보이고, 회사견 오프코스 역의 오오츠카 아키오는 회사에 너무 꼬리를 흔든 나머지 진짜 ‘개’가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청취자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이들 베테랑 성우들의 명품 연기는 ‘사라리맨BLACK’의 풍자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고, 청취자들이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새로운 얼굴, 새로운 메시지: 3기 합류 캐스트의 신선한 시너지

이번 ‘사라리맨BLACK’ 시즌 3에는 기존의 견고한 성우진에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하며 더욱 풍성한 드라마를 예고한다. 특히 유메코 역으로 첫 참여하는 하나자와 카나는 스기타 토모카즈와의 2인 대사 녹음이 매우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하며, 라디오 드라마의 특성을 살려 귀로만 듣는 청취자들이 자신들의 호흡과 주고받는 분위기를 집중해서 즐겨달라고 당부한다. 회사원 역할은 애니메이션에서는 좀처럼 맡을 기회가 없었기에 신선하고 완성작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혀, 그녀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특촬물 팬임을 자처하는 사보로 역의 스즈무라 켄이치는 자신의 캐릭터가 이름 그대로 ‘게으름을 피우는’ 인물임을 밝히면서도, 그가 왜 게으름을 피우는지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예고해 궁금증을 더한다.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타나카 역의 키토 아카리는 화려한 성우진 속에서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겸손함을 드러내면서도, 작품이 유머러스하게 흘러가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발언이나 공감 가는 대사들이 많아 깊이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새로운 캐릭터들은 기존의 서사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라리맨BLACK’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성우진과 신예 성우들의 시너지는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음악과 연출이 완성하는 몰입의 세계: 창작진의 깊은 통찰

‘공상노동 시리즈 사라리맨BLACK’은 단순한 라디오 드라마를 넘어, 청각적 경험을 통해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종합 예술 작품이다. 여기에는 음악 감독 마츠쿠마 켄타의 역할이 매우 크다. 그는 1기부터 시리즈의 주제가와 극 중 음악을 담당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해왔다. 특히 이번 ‘BLACK’ 시즌에서는 작품에 담긴 ‘어둠’의 감각과 ‘정의와 갈등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소리로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힌다. 어딘가 본 듯한 검은 슈트를 입은 고독한 영웅을 이미지화하며 애수와 중후함이 느껴지는 소리를 숨겨 넣었다는 그의 설명은, 음악이 단순한 배경음을 넘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기획, 각본, 연출, 편집을 도맡은 RKB 아나운서 후지하라 케이키의 열정과 통찰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23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가 어느덧 3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더듬거리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특히 기념비적인 2025년(쇼와 100년)을 맞아, 이전 두 작품과는 다른 주제와 세계관을 지향하며, ‘살기 힘듦’의 정체를 칠흑의 거인 ‘사라리맨BLACK’을 통해 그려낼 것이라고 강조한다. 후지하라 아나운서는 청취자들이 이야기 전개는 물론, 호화 성우진의 미세한 숨소리와 주고받는 공기감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비애와 웃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이처럼 창작진의 깊이 있는 고민과 치밀한 연출은 ‘사라리맨BLACK’이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시사한다. ‘공상노동 시리즈 사라리맨BLACK’은 2025년 8월 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11시부터 11시 15분까지 RKB 라디오에서 총 8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팟캐스트와 유튜브(그림자 일러스트)로도 만나볼 수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공상노동 시리즈 사라리맨BLACK’이 더욱 심오한 풍자와 함께 3기 방송을 시작한다. 거대 영웅 사라리맨이 회사원들의 애환을 특촬물 형식으로 그려내며 3관왕에 빛나는 이 작품은, 블랙 기업의 현실과 개개인의 ‘살기 힘듦’을 칠흑의 거인을 통해 신랄하게 파헤친다. 스기타 토모카즈, 노자와 마사코 등 초호화 성우진의 열연과 하나자와 카나 등 새로운 캐스트의 합류가 기대를 모으며, 음악과 연출의 깊이까지 더해져 현대 사회의 고뇌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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