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베테랑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1,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그에게 먹튀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0홈런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던 콘포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1년 계약이었지만, 그의 영입은 다저스 타선에 승부사 기질을 더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어쩌면 그 한 명의 영입으로 팀 타선의 깊이가 한층 더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이후 콘포토는 이러한 기대를 철저히 배신하는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기준으로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7, 9홈런, 25타점, OPS 0.627에 머물고 있다. 이 수치들은 분명 그에게 투자된 막대한 연봉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에서 타자의 OPS 0.627은 리그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며, 9홈런과 25타점은 팀의 핵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WAR(Wins Above Replacement)마저 -0.7을 기록하며 팀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WAR은 선수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마이너스 값은 팀 승리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이 부진하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그의 마이너스 기여는 발목을 잡는 족쇄처럼 느껴진다. 고액 연봉 선수로서 기대받던 활약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혹독한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팬들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듯하다.

명백히 무익하다! 현지 언론과 팬들의 맹렬한 비난

콘포토의 부진은 단순한 개인 성적 저조를 넘어, 현지 언론과 팬들의 맹렬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스포츠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2025년 MLB에서 연봉을 너무 많이 받는 팀이라는 기획 기사에서 콘포토를 불명예스러운 명단에 포함시키며 그의 활약이 연봉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매체는 한때 7월에 OPS 0.827을 기록하며 잠시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콘포토에 대해 일시적으로 부진에서 깨어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내 하지만 부상 중인 키케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김하성 같은 선수들이 복귀하면 그는 시즌 중에 웨이버 공시, 즉 계약 포기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호하게 전망했다. 이처럼 그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이미 현지에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이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웨이 역시 콘포토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있다. 이 매체는 팀에서의 재적 기간도 짧고, 무엇보다 공격에서의 퍼포먼스가 나쁜 그를 남겨둘 이유가 없다고 직접적으로 그의 방출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지금의 콘포토에게 높은 대우를 계속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는 고액 연봉자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팬심을 대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저스 웨이는 나아가 아마 팬들은 콘포토의 경기를 계속 지켜보는 것보다, 마이너리그의 젊은 선수들을 콜업하거나 포수인 달튼 러싱에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외야 경험을 시키는 것을 더 추천할 것이다. 명백히 무익한 콘포토에게 이 정도의 신뢰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구단의 결정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그를 더 이상 팀에 두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벤치 대화 유출, 조롱 섞인 팬심의 민낯

콘포토를 향한 팬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은 다름 아닌 그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벤치 대화가 포착되었을 때였다. 지난 8월 13일, 다저스가 엔젤스와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날이었다. 이 경기 1회 초, 현지 중계 카메라는 1루 벤치에서 콘포토와 로버츠 감독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포착했다. 전날 경기에서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삼진과 병살타를 기록하며 7회에 대타로 교체되었던 콘포토는 이 날 결장하고 있었다. 타율 0.187, 득점권 타율 0.156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그들의 대화는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대화 장면이 SNS에 짤방 형태로 확산되면서 팬들은 대화 내용 추측이라는 이름의 대환장 대잔치를 벌였다. 이걸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내는 댓글들이 쏟아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기발하고도 냉소적인 가상의 대화를 만들어내며 대喜利(오오기리) 상태가 되었다. 팬들이 상상한 콘포토의 대사들은 주로 로버츠 감독에게 출전을 간청하거나 자신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나를 벤치에 앉히다니, 키 키 소리 지를 거야, 왜 헨드릭스 상대로 나를 벤치에 뒀어? 그 녀석은 내가 반드시 칠 수 있는데, 이해할 수 없어요. 항상 데이브에게 잘해줬는데, 대타로 내보내줘!, 감독님 세탁물도 빨아줬고 차도 청소했어요 같은 대사들은 그의 처지를 비꼬는 듯한 유머러스함이 묻어난다. 이에 로버츠 감독의 대사는 더욱 가혹하고 냉정했다. 팔 따뜻하게 해둬. 다음 출전은 마운드다, 대타? 안 돼. 일단 어떤 루키가 잘할지 보고 나서다, 너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없어, 너는 글렀어. 트레이드 마감 때 왜 너를 방출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등은 로버츠 감독이 팬들의 분노를 대변하듯 콘포토에게 뼈아픈 일침을 가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불진에 허덕이는 선수와 그를 기용해야 하는 감독, 그리고 그들을 향한 팬들의 복잡한 심리가 뒤섞여 유머와 분노가 뒤엉킨 형태로 표출된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현실: 웨이버 공시와 DFA의 그림자

마이클 콘포토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에는 그의 거액 연봉과 그에 반비례하는 성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한 비난을 넘어, 그의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까지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바로 웨이버 공시 또는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의 가능성이다. 미 현지 언론들은 콘포토의 타격 부진이 지속될 경우 시즌 중 웨이버 공시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선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때 다른 팀들이 해당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이며, 이는 사실상 방출의 전 단계로 여겨진다. 블리처 리포트 역시 그는 시즌 중에 웨이버 공시, 즉 계약 포기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다저스 팀에는 키케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김하성과 같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점차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이 돌아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로스터의 재조정이 필요해지고, 그 과정에서 현재 마이너스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는 콘포토가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영입되었지만, 오히려 팀에 부담만 안겨주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구단 역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5억 원이라는 막대한 연봉은 팀 운영에 있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며, 기능하지 않는 고액 연봉 선수는 재정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그의 방출은 단순한 선수 이동을 넘어, 팀의 효율적인 자원 운용과 선수단 분위기 쇄신이라는 측면에서도 고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콘포토에게는 남은 시즌이 어쩌면 메이저리그 경력을 이어갈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위기의 베테랑, 반전의 기회는 올 것인가?

현재 마이클 콘포토는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 불량 채권이라는 냉혹한 낙인이 찍힌 상태이다. 그의 부진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팀 전체의 사기 저하와 성적 부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 7월, 그가 OPS 0.827을 기록하며 잠시나마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그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는 듯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시적인 반등만으로는 그동안 쌓여온 실망감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달 반짝 활약이 그의 전체적인 시즌 성적을 뒤집을 만큼 강력하지 못했으며, 곧 다시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스포츠 세계는 냉정하며, 특히 프로의 세계는 더욱 그렇다. 선수의 가치는 오직 성적으로 증명되며, 아무리 뛰어난 과거의 명성이나 잠재력이 있더라도 현재의 퍼포먼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차 없이 외면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콘포토는 이제 레귤러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불량 채권화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어내고, 다시금 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기회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미 그는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잦아졌고, 출전 기회조차 위협받는 처지에 놓여 있다. 로버츠 감독과의 벤치 대화 논란은 그가 팀 내에서도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연 콘포토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고액 연봉 먹튀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을 안고 쓸쓸히 시즌을 마감하게 될까? 다저스의 남은 시즌, 그리고 마이클 콘포토의 거취에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스포츠의 무대에서 영원한 영광은 없고, 오직 끊임없는 노력과 결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냉엄한 진리를 그의 상황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25억 엔 연봉의 다저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가 심각한 부진으로 미국 현지 언론과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팀 기여도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무용지물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 따라 시즌 중 방출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로버츠 감독과의 대화가 유출되며 팬들의 조롱거리가 되는 등 그의 입지는 절체절명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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