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회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 2회전에서 도요대학 히메지에 아쉽게 패하며 꽃마키히가시의 올여름 여정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꽃마키히가시가 보여준 인상적인 모습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매 타석에서 터져 나오는 강렬한 타구들은 이 팀이 추구하는 새로운 야구의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희생 번트와 단타를 활용한 ‘전술적 승리’에 집중하던 전통적인 고교 야구의 틀에서 벗어나, 꽃마키히가시는 이제 ‘파워’를 기반으로 한 강타 야구를 지향한다. 이는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나아가 대학이나 프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힘을 길러주려는 사사키 요 감독의 깊은 의도가 담겨 있다. 단순히 이기는 것을 넘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담대한 시도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변화의 바람은 이미 거세게 불고 있었으며, 이번 갑자원 무대에서 그 첫 결실을 맺은 셈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지혜가 담긴 타격 철학

꽃마키히가시의 이러한 파워 중심 야구는 단순히 감독의 이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선수가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그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다듬어진 스타일이라고 한다. 겨울철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은 무려 1천 번의 스윙을 하며 스윙의 힘을 갈고닦았으며, 훈련 시간의 9할을 웨이트 트레이닝에 할애하며 강인한 신체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사사키 감독은 홈런이 확실한 득점으로 연결된다는 통찰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과감하게 풀 스윙을 하도록 독려한다. 이는 3안타를 치고도 득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야구의 특성을 고려할 때, 홈런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효율적인 득점 수단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1회전 지벤와카야마와의 경기에서 그들의 강공책은 빛을 발했다. 선두 타자가 단타로 출루하자, 다음 타자인 사토 켄신 선수에게 번트 대신 히팅을 지시했고, 사토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여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1, 2루의 절호의 기회를 만들고 2득점으로 연결했다. 강타를 자랑하는 지벤와카야마를 상대로 1점씩 따라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사사키 감독의 계산된 판단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미래의 에이스, 만타니 켄신의 성장통

이번 갑자원 대회에서 꽃마키히가시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어린 선수들의 눈부신 성장이었다. 특히 등번호 17번을 달고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2학년 좌완 투수 만타니 켄신 선수의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도요대학 히메지와의 2회전에서 5이닝 4실점(자책점 1)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이번 갑자원 경험이 그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스스로 말한다. 1회전 우승 후보 지벤와카야마를 상대로 완투하며 1실점으로 호투했던 그는, 2회전 강타자들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특히 실책으로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실점으로 이어진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팀 동료의 실책을 커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그의 투구에는 분명한 성장 가능성이 엿보였다. 올봄 구속이 급격히 향상된 직구는 물론,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10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슬로 커브, 그리고 가장 자신 있다는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영리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의 유연한 왼팔 스윙과 템포 있는 투구폼은 마치 교과서처럼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다. 이는 야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깔끔한 투구폼’ 덕분이라고 한다.

대물림되는 야구 DNA, 팀의 든든한 미래

만타니 켄신 선수의 야구 DNA는 비단 아버지에게서만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그의 형인 다이키 선수 역시 꽃마키히가시의 에이스 좌완 투수로 갑자원에 출전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형에게서 슬라이더 구사 요령을 배웠고, 형의 신궁 대회 및 갑자원 활약을 보며 꽃마키히가시로의 진학을 결심했다고 하니,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족의 영향은 지대하다. 시니어 시절부터 투타에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며 함께 성장해온 2학년 동료 아카마 후미야 선수, 그리고 3학년 주전 선수인 닛타 코시로 선수마저 만타니를 “든든한 후배”라고 칭찬한다.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만타니는 “고교 시절의 기쿠치 유세이 선수처럼 강한 마음을 지니고 위기 상황에서도 막아낼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언젠가는 에이스 넘버를 달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갑자원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신뢰받는 투수가 되어 다시 이 꿈의 무대에 돌아올 것을 맹세한다. 이러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꽃마키히가시의 미래를 매우 밝게 비추고 있으며, 팀의 지속적인 강함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된다.

강함의 계승과 새로운 도약을 향한 꽃마키히가시

꽃마키히가시가 도요대학 히메지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타격은 여전히 날카로움을 잃지 않았다. 특히 6점 차로 뒤지던 8회, 2학년 아카마 후미야 선수의 우중간을 가르는 2점 적시 3루타는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한 방이었다. 아카마 선수와 함께 주축 타선을 이룬 고조 히로토 선수 또한 2학년으로, 고등학생에게는 다루기 어려운 목재 배트를 능숙하게 사용한다. 고조 선수는 갑자원에서는 장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이와테 대회에서는 홈런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인 9타점을 올리는 등 팀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꽃마키히가시는 2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젊은 팀이 갑자원이라는 큰 무대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사사키 감독의 파워 중심 야구 철학과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이 결합된 꽃마키히가시는 단순히 이번 대회의 결과를 넘어, 일본 고교 야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 대회에서는 이와테 현내 여러 팀들이 꽃마키히가시의 공략을 시도할 것이며, 이러한 선의의 경쟁이 현 전체 야구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꽃마키히가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으며, 그들의 강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꽃마키히가시 고교 야구팀은 이번 갑자원 대회에서 아쉽게 패배했으나,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강타선 구축 전략이 빛을 발했다. 특히 만타니 켄신 투수를 비롯한 2학년 선수들의 값진 경험은 팀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꽃마키히가시는 전통적인 전술 야구를 넘어선 파워 야구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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