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방영 예정인 NHK 대하 드라마 '베라보 ~쓰타주 영화몽이야기~'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마츠다이라 사다노부이다. 그는 에도 막부의 중요한 전환점인 '간세이 개혁'을 주도하며 강도 높은 긴축 정책과 함께 엄격한 출판 규제를 단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는 누구보다 문학을 사랑하고, 특히 서민 문학인 '황표지(黄表紙)'에 깊이 빠져든 이른바 '황표지 오타쿠'였다고 한다. 과연 문학을 사랑했던 한 남자가 어떻게 그토록 가혹한 검열을 시행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대하 드라마는 이러한 그의 이중적인 면모를 어떻게 그려낼까. 배우 이노우에 유키가 연기하는 사다노부의 모습과 함께 그의 숨겨진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깊은 통찰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단순히 드라마 속 악역이 아니라, 복잡한 내면을 지닌 한 시대를 관통하는 인물로 다가온다.

문학 애호가의 '모순된' 검열, 그 깊은 속내

문학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다노부가 출판 규제를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JB프레스의 기사는 바로 그가 문학의 힘과 재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마치 농민 출신으로 천하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농민들의 봉기를 막기 위해 가혹한 '도검 수거령'을 내린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사다노부는 황표지와 같은 서민 문학이 지닌 대중적 파급력이 풍속을 어지럽히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학이 가진 순기능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사회 기강을 해칠 수도 있는 '위험한' 힘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개인적인 문학적 취향과는 별개로,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굳건한 신념 아래 비정한 검열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사다노부의 출판 규제는 단순한 탄압이 아니라, 문학의 본질을 꿰뚫어 본 그의 '과격한' 면모가 반영된 결과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배우의 시선으로 본 마츠다이라 사다노부: "성격적으로는 완벽한 타누마파"

마츠다이라 사다노부를 연기하는 배우 이노우에 유키는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사다노부를 "귀찮은 사람"이라고 일컬으며, 사회를 좋게 만들려는 확고한 신념이 있지만,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독특한 정책 추진 방식으로 인해 주변의 지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드라마에서 그는 빠른 말투로 대사를 소화하며, 책을 통해 축적된 지식이 몸에 배어 있어 자연스럽게 이론적인 말투가 나오는 인물로 그려진다. 무엇보다 이노우에 유키는 자신이야말로 "성격적으로는 완벽한 타누마파"라고 고백하며, 사다노부의 지나친 긴축 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배우의 솔직한 고백은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가 단순한 '악역'이 아닌 복합적인 인간 사다노부의 내면을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배우의 관점을 통해 드라마 속 사다노부의 행동에 더욱 공감하거나, 혹은 반대편에서 그를 지켜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기 대가들과의 '현실 케미', 드라마 속 대립 관계에 대한 기대

드라마 '베라보'는 마츠다이라 사다노부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극의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다노부는 이치하시 하루즈미(이쿠타 토마 분)를 이용하려는 계산적인 모습을 보이며, 예측 불가능하고 기묘한 하루즈미와의 관계는 사다노부의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대선배인 와타나베 켄이 연기하는 타누마 오키쓰구와의 대립은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이노우에 유키는 와타나베 켄과의 첫 만남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그의 '네 녀석이냐!' 하는 한마디에 눈 녹듯 사라졌다고 고백하며, 대선배의 소탈함에 감탄했다고 전한다. 격렬하게 대립하는 극 중 관계와는 달리,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와타나베 켄이 이노우에 유키에게 연기 조언과 어려운 한자 읽기를 가르쳐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선후배 배우들의 '현실 케미'는 드라마 속 사다노부와 타누마의 첨예한 대립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개혁의 그림자와 '인간적인' 교류: 쓰타주와의 만남을 꿈꾸다

사다노부의 엄격한 간세이 개혁은 에도 시대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타마로와 같은 당대 최고의 화가들마저 그의 출판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사다노부의 복잡한 내면은 개혁가로서의 모습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가 노중 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문인, 화가들과 교류하며 문화 보호 활동에 힘썼다는 사실은 그의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황표지를 사랑했던 소년 다야스 겐마루의 모습은 성장한 사다노부의 '인간적인' 측면을 보여주며, 앞으로 그가 자신이 사랑하는 황표지를 스스로 규제해야 하는 고뇌와 갈등이 드라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노우에 유키는 '베라보'의 주인공인 요코하마 류세이(쓰타야 주자부로 역)와의 공동 출연에 대한 강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에도 시대를 살아가는 두 인물이 과연 직접 대면하게 될지,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츠다이라 사다노부는 단순히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니라, 한 시대를 이끌어간 복합적인 인간으로서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진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대하 드라마 '베라보'의 마츠다이라 사다노부는 문학을 사랑했음에도 엄격한 출판 규제를 단행한 이중적인 인물이다. 배우 이노우에 유키는 그를 '귀찮지만 신념 있는 인물'로 해석하며, 인간적인 고뇌와 타누마파적 성향을 동시에 그려낸다. 와타나베 켄과의 현장 케미도 돋보이며, 주인공 쓰타야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 속에 그의 복합적 면모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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