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야심 차게 영입한 '괴물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가 데뷔전에서 침묵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적료 1천억 원을 훌쩍 넘는 거액을 들여 데려온 선수에게 팬들은 즉각적인 폭발력을 기대했지만, 프리시즌 비야레알과의 친선 경기에서 그의 활약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르팅 CP에서 52경기 54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력을 과시했던 그였기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사실은 팬들 사이에서 적잖은 실망과 우려를 낳았다. 과연 요케레스는 기대에 못 미치는 '먹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잠시 숨을 고르는 '폭풍전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현재 아스널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질문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드라마틱했던 이적 과정, 그만큼 커진 기대감

요케레스의 아스널 이적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지난겨울 스트라이커 영입에 실패하며 뼈아픈 경험을 했던 아스널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최전방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리고 그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인물이 바로 요케레스였다. 스포르팅에서 통산 102경기 97골 26도움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유럽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그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그러나 요케레스는 오직 아스널만을 원했고, 심지어 이적을 위해 전 소속팀 스포르팅과의 마찰은 물론, 잔류를 권유했던 여자친구에게까지 결별을 통보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이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아스널 유니폼을 입게 된 요케레스에게는 클럽의 숙원인 우승을 이끌어줄 '해결사'라는 막대한 기대가 쏟아졌다.

데뷔전 침묵, 팬들의 싸늘한 반응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요케레스의 아스널 데뷔전은 팬들의 마음을 다소 실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비야레알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첫선을 보인 그는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볼 터치 14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2회 등 전반적인 기록 또한 그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팀은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했고, 요케레스의 침묵은 팬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아스널에 필요한 유형의 스트라이커인데, 고작 이런 모습을 보이냐", "몸값 거품 아니냐", "경기력 꽝인데 아르테타는 왜 자꾸 믿는 거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망감을 넘어선 분노 섞인 댓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첼시 팬들은 그의 데뷔전 침묵을 두고 "빅토르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그에게 지워진 부담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르테타 감독의 굳건한 신뢰,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나

그러나 팬들의 싸늘한 시선과 달리,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요케레스에게 변함없는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요케레스가 선발로 나서 팀과 연결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함께한 지 겨우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몇 가지 좋은 장면과 의도적인 움직임을 많이 봤다"고 말하며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적 과정에서 스포르팅과의 마찰로 프리시즌 훈련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점을 언급하며, 그의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님을 강조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새 팀 동료들과 5, 6번 정도밖에 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다가오는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친선 경기에서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개막전에는 완벽한 컨디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단순히 실망한 팬들을 달래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 감독으로서 선수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호날두의 깜짝 칭찬, 요케레스 잠재력의 증거?

요케레스의 아스널 생활에 대한 관심은 비단 아스널 팬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뜻밖에도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요케레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 화제가 되었다. '골닷컴'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요케레스를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하며,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떠난 사람들뿐"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는 요케레스의 잠재력과 실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가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하여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르테타 감독의 굳건한 신뢰와 호날두의 강력한 지지까지 등에 업은 요케레스. 물론 아직 첫 단추는 삐걱거렸지만, 긴 이적 사가를 겪으며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던 시간을 감안한다면, 그에게 충분한 적응 기간과 팀 훈련은 필수적이다. 그는 넓은 공간에서 공을 받는 플레이를 선호하며,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특히 중요한 유형의 선수다. 이제 프리시즌 남은 기간 동안 팀원들과의 호흡을 맞추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요케레스의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진정한 '괴물'의 본모습을 보여줄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아스널의 거물 영입 빅토르 요케레스가 데뷔전에서 침묵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그를 훌륭한 선수로 극찬하며, 요케레스가 적응기를 거쳐 팀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초기 난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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