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UEFA 슈퍼컵 결승전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각본 없는 드라마' 그 자체였다. 유럽 축구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로파리그 챔피언 토트넘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머물렀던 토트넘과 달리, PSG는 유럽 최고 수준의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2번의 슈퍼컵 대결 중 11번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차지했다는 통계는 PSG의 우세를 더욱 확고히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이러한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탈리아 우디네의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놀라운 경기력으로 시작되었고, 이는 축구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PSG를 압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팬들은 이변의 조짐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의 강력한 전반, 그리고 프랭크 감독의 전술적 흔적

토트넘은 전반전 내내 놀라운 집중력과 조직력을 선보이며 PSG를 당황시켰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 아래 더욱 견고해진 수비진은 PSG의 맹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단 한 번의 유효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측면 수비수들의 과감한 오버래핑과 크로스를 활용하는 프랭크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했다. 전반 39분, 팔리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미키 반 더 벤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시작 직후인 48분에는 페드로 포로의 정확한 크로스를 로메로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루카스 슈발리에 PSG 골키퍼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공세는 막아내기 어려웠다. 만약 전반 종료 직전 히샬리송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지 않고 들어갔다면, 토트넘은 더욱 여유로운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토트넘은 자신들의 강점인 공중볼과 중거리 슈팅을 적극 활용하며 강팀 PSG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강팀의 저력' PSG의 후반 대반격과 이강인의 활약

예상치 못한 2점 차 리드를 내준 PSG는 후반 들어 뒤늦게 총공세에 나섰다. 전반전의 답답함을 씻어내려는 듯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토트넘의 밀집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67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득점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되었고, 71분에는 우스만 뎀벨레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PSG 팬들의 탄식은 깊어졌다. 그러나 강팀의 저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법이다. 후반 85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날카로운 대각선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PSG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했다. 그의 정교한 슈팅은 경기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불씨'가 되었고, 이후 PSG는 더욱 거세게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추가시간 4분, 뎀벨레의 패스를 곤살루 하무스가 완벽한 헤딩골로 연결하며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결국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지의 잔혹극, 희비 엇갈린 운명

2-2 동점으로 정규시간 90분을 마친 두 팀은 UEFA 규정에 따라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는 축구에서 가장 잔혹한 승부 결정 방식 중 하나이다. 첫 번째 키커인 PSG의 비티냐가 실축하며 토트넘에게 유리한 흐름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운명은 토트넘의 편이 아니었다. 토트넘의 반 더 벤과 마티스 텔이 연이어 실축하면서 오히려 PSG가 승부의 균형을 맞추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승부차기에서 필요한 강인한 정신력과 침착함은 이날 PSG 선수들에게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결국 PSG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025 UEFA 슈퍼컵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토트넘에게는 뼈아픈 패배였지만, 동시에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선수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값진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토트넘의 새 시대와 PSG의 역사적인 성취

이번 슈퍼컵은 PSG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리그앙, 챔피언스리그, 프랑스 슈퍼컵, 프랑스컵에 이어 UEFA 슈퍼컵까지 거머쥐며 클럽 역사상 전무후무한 5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PSG가 유럽 최강의 클럽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록이 된다. 반면 토트넘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준우승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맨유를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팀을 더욱 조직적이고 균형 잡힌 팀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비록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핵심 선수들의 공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팔리냐와 쿠두스 같은 새 얼굴들이 팀에 안정감과 폭발력을 더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안정화와 프랭크 감독의 명확한 전술 시스템은 토트넘이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전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슈퍼컵은 비록 우승컵을 놓쳤지만, 토트넘이 '토마스 엔진'의 지휘 아래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팬들은 오랜 부침 끝에 찾아온 이 희망에 주목하고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025 UEFA 슈퍼컵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경기는 PSG의 역사적인 5관왕 달성이자, 토트넘에게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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