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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 향한 사랑, 삶으로 증거한 유경촌 주교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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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now.it.kr/trend_kr/20250815/bishop-yu-kyeong-chon-passes-away-a-life-of-love-for-the-marginalized
Published
2025/08/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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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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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을 향한 여정, 유경촌 주교의 선종…우리 시대의 참된 목자를 기억하며

한국 천주교계에 깊은 슬픔과 함께 한 인물의 숭고한 삶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새벽 0시 28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가 지병으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향년 63세의 일기로 선종하였다. '낮은 자와 함께하는 사제'로서 평생을 약자들의 곁에서 위로와 희망을 전했던 그의 선종 소식은 수많은 신자와 일반 시민들에게 먹먹한 슬픔과 깊은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유 주교는 담도암으로 작년부터 담관과 십이지장 및 췌장 일부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소명을 잊지 않고 신자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그의 삶은 단순한 성직자의 길을 넘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연대와 공감의 가치를 몸소 보여준 실천적 신앙인의 모습이었다. 그의 발자취는 학문적 깊이와 더불어 늘 사회 현장과 맞닿아 있었으며,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깊이 고민하고 실현하려 노력한 흔적으로 가득하다. 특히 소신학교 시절부터 품었던 '낮은 자와 함께하겠다'는 다짐은 그의 사목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였다.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될 빈소는 15일 오후 3시 봉헌되는 '빈소 여는 미사' 후부터 조문객을 맞이한다. 장례미사는 18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의 주례와 한국 주교단 및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될 예정이며, 장지는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 그의 삶과 죽음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과 봉사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과연 우리는 그의 삶의 지향점을 얼마나 따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부재는 크지만, 그가 남긴 정신은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목자로서 그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사목의 조화

유경촌 주교의 삶은 학문적 깊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실천적 사목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84년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한 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깊이 있는 신학 공부에 매진하였다. 이후 1992년 사제품을 받았고, 프랑크푸르트의 상트게오르겐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자신의 신학적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진다. 이러한 학문적 배경은 그의 사목 활동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귀국 후 1999년 목5동본당 보좌로 첫 사목을 시작한 그는 같은 해 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로 임명되어 강단에 선다. 이 시기 유 주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교회의 사회교리를 널리 확산시키고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시각을 명확히 제시하는 데 힘썼다. 그는 이론이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 되며,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믿었을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을 역임하며 더욱 구체화된다. 특히 서울대교구 규정집 발간을 주도하며 교구 행정과 사목 현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은 그의 탁월한 행정 능력과 더불어 교구 사목의 전문화와 효율화를 위한 그의 깊은 통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받는다. 그의 삶의 궤적은 신학 연구가 어떻게 현실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교회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사회 약자와 함께한 보좌주교의 길

유경촌 주교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전환점은 2013년 12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일이다. 그리고 이듬해 2월 5일, 그는 정식으로 주교 서품을 받으며 한국 천주교회의 중요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시작한다. 보좌주교로서 그의 주된 사목 영역은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직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회적 약자 보호, 환경 보전, 그리고 정의와 평화 실현이라는 교회의 핵심 가치를 현실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낮은 자와 함께하는 사제'가 되겠다는 그의 오랜 다짐은 주교가 된 후 더욱 빛을 발하였다. 그는 청빈과 겸손,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변함없는 배려로 동료 사제들과 후배들에게 깊은 귀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그의 행보에서 교회의 권위가 얼마나 낮은 자세에서 진정으로 발현되는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단순히 제도적 틀 안에서만 움직이지 않았다. 사목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실질적인 위로와 도움을 제공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는 그가 앉아서 명령하는 주교가 아닌,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교회의 사랑을 전하는 목자의 모습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의 이러한 적극적인 현장 사목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오늘날 교회가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숙제를 남긴다.

시대의 아픔을 품에 안은 진정한 위로자

유경촌 주교는 단순한 성직자를 넘어, 우리 사회의 굵직한 아픔 앞에서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했던 진정한 위로자였다. 특히 참사로 인한 비극 앞에서 그의 연대 정신은 더욱 빛을 발했다. 2023년 10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추모 미사는 그의 깊은 공감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 미사에서 유 주교는 "유가족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면 희생자에 대한 추모가 제대로 그리고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회 전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간곡히 당부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순히 의례적인 위로를 넘어, 사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또한, 2016년 4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추모 미사를 주례한 것 역시 그의 깊은 사회적 연대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는 그저 고통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며 아픔을 겪는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당시 슬픔에 잠겨 있던 유가족들과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며, 종교가 어떻게 사회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의 이러한 실천적 모습은 어쩌면 교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중요한 방향이 아닐까 하는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그곳으로 향했던 진정한 목자의 길을 걸었다.

영원히 기억될 낮은 자의 벗 그리고 그의 유산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는 비록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평생을 통해 보여준 '낮은 자와 함께하겠다'는 삶의 정신과 실천은 영원히 한국 천주교회와 우리 사회에 깊은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그는 소신학교 시절의 다짐을 평생의 사목 지표로 삼았으며, 청빈과 겸손,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을 통해 동료 사제들과 수많은 신자들에게 진정한 귀감이 되었다. 지병으로 인한 투병 생활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려 했던 그의 의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는 사회교리의 확산에 힘쓰고, 서울대교구 규정집 발간을 주도하며 교회의 내적 성장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하며 우리 사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참된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유 주교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은 그의 생애가 얼마나 다채롭고 폭넓은 분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짐작게 한다. 그의 선종은 한국 천주교계의 큰 손실임이 분명하지만, 그가 심어놓은 연대와 공감의 씨앗은 분명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이제 그가 남긴 족적을 따라,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웃에게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는 길을 걸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유경촌 주교의 삶은 '아낌없이 주고 떠난 사람'의 전형이 아닐까. 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며, 그가 남긴 사랑과 봉사의 유산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가 63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그는 평생 낮은 자와 함께하는 사제로서 청빈과 겸손을 실천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이태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는 등 시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연대했던 그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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