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널의 2025/26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은 단순한 시즌의 시작을 넘어, 루벤 아모림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과 함께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이 빅매치는 경기 전부터 여러 논란과 기대감을 동시에 품게 하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맨유의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이 경기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었고, 7천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벤자민 세스코마저 벤치에 앉았다는 점이다. 아모림 감독은 대신 마테우스 쿠냐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선택은 단순히 선수 기용을 넘어,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 자신만의 철학을 어떻게 녹여내려 하는지, 그리고 팀 내 주전 경쟁 구도를 어떻게 재편하려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전임 에릭 텐 하흐 감독 시절 엄격했던 경기장 도착 시간 규정까지 완화하는 등, 아모림은 부임 초기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는 변화를 갈망하는 맨유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동시에, 그가 만들어낼 팀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과감한 결정이야말로 맨유를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즌 첫 경기부터 이토록 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분명 위험 부담도 따르는 선택임에 틀림없다.

기회는 많았으나... 맨유의 아쉬운 결정력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맨유는 전반 내내 아스널을 상대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엠베우모의 날카로운 슈팅, 쿠냐의 개인 능력을 활용한 돌파 후 슈팅 시도, 그리고 도르구의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아스널의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맨유는 이러한 기회들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결정력 문제를 노출하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킥도 아스널 수비벽에 막히는 등 공격의 세밀함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이는 프리시즌 6경기 무패(3승 3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던 맨유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반면 아스널은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칼라피오리가 문전 혼전 중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적은 기회 속에서도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살리바의 영리한 위치 선정이 맨유 골키퍼 바인드르를 방해한 것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맨유가 기회를 잡고도 살리지 못하는 사이, 아스널은 한 방으로 리드를 잡는 영리함을 과시한 것이다. 전반전 경기 양상만 보면 맨유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기에, 0-1 스코어는 분명 맨유에게 뼈아픈 결과로 느껴질 것이다.

감독들의 신경전과 새로운 얼굴들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발언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였다. 아모림 감독은 아스널의 공격수 빅토르 기요케레스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는 신체적으로 훨씬 더 혹독한 리그"라며 경고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기요케레스와 사제지간이었던 아모림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무대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주지시켰다. 이는 기요케레스가 맨유 수비진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인지, 혹은 아모림 감독이 그를 어떻게 막아설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 역시 "맨유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강해졌다. 아모림 감독은 팀을 이끌 시간이 충분했고, 영입한 선수들도 매우 퀄리티가 높다"며 맨유의 전력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팀 모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지르크지, 마즈라위(맨유)와 제주스(아스널)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완전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즌에 대한 준비와 각오를 다지는 발언들은 팬들에게 더 큰 흥미를 안겨주었다. 이러한 감독들의 심리전은 경기의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된다.

호일룬의 미래, 그리고 세스코의 그림자

특히 라스무스 호일룬의 상황은 맨유의 공격진 개편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지난해 여름 7,500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로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던 호일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95경기에서 26골을 기록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골에 그쳤고 21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긴 침묵을 겪기도 하였다. 이러한 부진은 벤자민 세스코의 영입으로 그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었다. 세스코는 RB 라이프치히에서 7,370만 파운드에 맨유로 이적하며 팀의 최전방을 책임질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호일룬은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싸울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지만, 아모림 감독은 공개적으로 그의 출전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적을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러한 상황은 맨유가 호일룬의 완전 이적 혹은 임대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선수 본인에게는 물론 팀 전체의 공격 전술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과연 호일룬이 맨유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설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역사와 현재가 교차하는 라이벌전의 서막

맨유와 아스널의 경기는 단순한 3점 싸움이 아니다. 양 팀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가장 오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총 243번의 맞대결에서 맨유가 102승으로 아스널의 90승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6번의 맞대결에서는 4패 2무로 아스널에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맨유에게는 부담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아르테타 감독의 발언처럼, 맨유는 분명 지난 시즌보다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프리시즌 동안의 좋은 흐름과 새로운 감독, 그리고 고액 영입 선수들의 시너지가 실제 리그 경기에서 어떻게 발휘될지는 앞으로의 경기를 통해 증명될 것이다. 아스널 역시 견고한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으로 개막전 승리를 노리는 가운데, 양 팀의 치열한 싸움은 프리미어리그 시즌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아모림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맨유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지, 아니면 아스널이 징크스를 이어갈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축구는 예측 불허의 스포츠이기에, 이들의 라이벌전은 항상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은 아모림 감독의 파격적인 전술과 맨유의 아쉬운 결정력으로 아스널의 1대0 리드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호일룬이 명단에서 제외되고 7천만 파운드 영입생 세스코마저 벤치에 앉는 예상 밖의 선택은 올드 트래포드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즌 첫 경기부터 치열한 라이벌전의 양상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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