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 대학의 역할과 책임
최근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질문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을 넘어, 사회 전체의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역할을 기대받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부 대학에서는 여전히 해묵은 논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미래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풍경은 현재 한국 대학이 마주한 복합적인 과제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이와 관련하여 남서울대학교와 서울여자대학교의 최근 소식은 한국 대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케 하는 흥미로운 사례로 다가온다. 특히 남서울대학교 이재식 이사장의 '교수 멱살잡이 사건' 이후 7년이 지난 지금도 친족 중심 경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비즈니스포스트의 보도는 대학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다시금 일깨운다. 동시에, 남서울대학교가 감사 문화 확산을 위한 특강을 개최한다는 소식과 서울여자대학교가 인간-AI 협력 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발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학의 발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이러한 소식들을 통해 한국 대학이 놓인 복잡다단한 상황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들의 행보에서 한국 고등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읽어내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과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은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사회의 거울이자 미래를 비추는 창이라는 점에서 이들 대학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학의 자율성과 사회적 책무가 끊임없이 논의되는 지금, 이 두 대학의 사례는 한국 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대학은 과거의 관습과 씨름하고, 어떤 대학은 과감히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대학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서울대의 친족 경영 논란: 투명성의 시험대
남서울대학교를 둘러싼 오랜 논란의 핵심에는 '친족 중심 경영'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이재식 이사장의 '교수 멱살잡이 사건'은 당시 교수협의회조차 없던 학교의 경직된 분위기를 드러낸다. 학계에서는 이 이사장이 친족 중심 경영에 대한 견제 세력 등장을 두려워해 교수협의회 출범을 막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4년 말 기준, 이 이사장의 아들인 이윤석 부총장을 포함해 무려 11명의 친족이 교직원으로 재직 중이다. 2022년 전국 사립대 조사에서 남서울대는 임원 친인척 수가 가장 많은 학교로 지목될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 교수협의회를 인정하고 사무실까지 제공했지만, 여전히 '물밑' 운영된다는 이야기는 학교법인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혹을 키운다. 불투명한 교수 내부평가 제도 또한 불안 요소다. 특히 2017년 YTN 보도처럼 봉사영역 배점 중 '신앙생활 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해 종교 활동이 강요된 정황은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 침해로 비춰진다. 물론 학교법인 성암학원의 정관이나 인사규정은 표면적으로 법령을 준수한다. 사립학교법 제21조에 따라 친족 이사 비율 제한을 지키는 듯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학교 운영에서 법규 해석이 갈릴 수 있는 행동들이 잦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이윤석 부총장의 요양병원 대표 겸직 논란이 있다. 대학 측은 교수 창업이라 문제없다 주장하지만, 전국교수노조 남서울대지회는 실정법 및 대학 인사규정 위반 소지를 제기한다. 법조계 관계자들도 사학재단 사유화를 막는 법 개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학교법인 스스로 투명경영을 보여주고 편법 소지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남서울대학교의 친족 중심 경영은 단순한 특정 인물의 문제를 넘어, 대학의 공정성과 투명성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시사한다.
논란 속의 문화적 시도: '감사 문화' 확산의 이면
이렇듯 투명성 논란과 지배구조의 그림자에 시달리면서도, 남서울대학교는 흥미롭게도 '감사(Thanks) 문화' 확산을 통해 내부 역량 강화와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시도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뉴스티앤티 보도에 따르면, 남서울대학교는 오는 2025년 8월 20일 교직원 하계 수양회 기간에 '수학 일타강사'로 유명한 차길영 강사를 초청하여 '삶의 문제 앞에서 감사하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특강은 남서울대학교 감사문화연구소 주관으로 전 교직원 약 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 6월 개소한 감사문화연구소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가치인 '감사'를 인재 육성의 핵심 가치로 삼아, 이를 일상생활과 인간관계, 공동체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연구소장인 조경훈 교수는 초고령사회와 글로벌 융복합 시대를 맞아 '따뜻하고 착한 소프트파워의 리더자'가 요구되는 만큼, 남서울대 구성원의 좋은 인성을 선도하고 감사 문화 확산을 통해 우리 사회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고 피력한다. 또한, '좋은 우물에 좋은 물이 있듯 좋은 사람은 좋은 말을 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감사 교육, 감사 주간 운영, 감사 특강 및 세미나, 캠페인, 감사체험수기 공모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다. 나아가 충청남도와 관련 단체 등 지역사회와도 협력하여 감사 문화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러한 감사 문화 확산 노력은 대학이 단순히 학문적 역량 강화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의 정신적, 인성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외부로부터 지배구조와 관련된 비판적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적인 화합과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자, 어쩌면 대학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도 읽힐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행사 개최를 넘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의 인성 교육과 정서적 지지에 힘쓰려는 대학의 시도는 분명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서울여자대의 미래 지향적 혁신: 인간-AI 협력의 새 지평
남서울대학교가 내부 문제와 문화적 접근을 동시에 모색하는 와중에, 한국의 또 다른 사학인 서울여자대학교는 미래 시대의 핵심 화두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비바100 보도에 따르면, 서울여자대학교는 지난 2025년 8월 14일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인간-AI 협력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단순히 AI 기술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AI 구현과 안전한 AI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미 서울여자대학교는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사업에 선정되어 AI 윤리 및 안전 교육을 포함한 AI 전문 교육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 연장선에서 설립되는 '인간-AI 협력 연구센터'는 AI 안전 연구와 인간 중심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 센터가 IT 기술에만 매몰되지 않고 인문사회 분야와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AI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삶과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윤리적, 사회적 고려를 담아내려는 서울여자대학교의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노영희 서울여자대학교 총장은 "AI 시대를 맞아 'AI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AI 안전과 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여성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 윤리적 AI 개발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는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AI가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파장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는 더욱 중요해진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울여자대학교의 '인간-AI 협력 연구센터' 설립은 단순히 한 대학의 연구 역량 강화 차원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의 AI 리터러시와 윤리적 기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따뜻하고 인간적인 AI'를 추구하는 서울여자대학교의 시도는 미래 대학이 나아가야 할 혁신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대학, 과거 청산과 미래 혁신 사이에서
남서울대학교와 서울여자대학교의 사례는 한국 대학들이 처한 복합적인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오랜 시간 누적된 지배구조의 문제와 투명성 논란이라는 과거의 그림자와 씨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부 구성원의 인성 함양을 위한 문화적 노력을 병행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이는 과거의 유산과 현대적 요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대학의 고뇌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다가오는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인간 중심의 윤리적 AI 개발이라는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하는 혁신적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대학이 사회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주체임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결국, 이 두 대학의 이야기는 한국 대학이 단순히 학문의 전당을 넘어, 사회 전체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가는 복잡한 유기체임을 시사한다. 미래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적 난제에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제가 동시에 해결되어야 한다. 첫째, 남서울대학교 사례처럼 대학의 지배구조와 운영 방식은 더욱 투명하고 공정해져야 한다. 친족 중심의 경영이나 불투명한 인사 제도는 대학의 신뢰를 저해하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며, 궁극적으로 대학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법적 최소한을 넘어선 자율적인 투명 경영과 윤리적 리더십의 확립이 절실하다. 둘째, 서울여자대학교 사례처럼 기술 혁신과 사회적 가치를 융합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단순히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이 연구와 교육의 선봉에 서야 한다. 이는 단순히 IT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성찰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 양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한국 대학의 미래는 이러한 과거 청산과 미래 혁신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루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오직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반 위에서만이 진정한 혁신이 꽃피울 수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대학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속적인 자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남서울대학교는 오랜 친족 중심 경영 논란과 이사장 '교수 멱살잡이 사건'의 잔재 속에서도 최근 감사 문화 특강을 통해 내부 변화를 모색하는 이중적 면모를 보인다. 반면 서울여자대학교는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손잡고 인간 중심 AI 연구에 매진하며 미래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한국 대학들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윤리적 AI 혁신이라는 상반된 과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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