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스타디움에 모인 웨스트햄 팬들의 기대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루카스 파케타의 선제골로 절정에 달하는 듯했다. 마치 지난 시즌의 불안감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짧은 환희는 채 10분도 되지 않아 뼈아픈 비명으로 바뀌고 말았다.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런던 더비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5대1이라는 믿기 어려운 스코어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패배를 넘어, 홈 팬들 앞에서 철저히 무너진 웨스트햄의 처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였다.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참담한 표정으로 좌석을 뜨는 팬들의 뒷모습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입지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이번 경기는 첼시의 강력한 반등과 함께, 웨스트햄에는 심각한 전술적, 정신적 문제를 드러낸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불과 두 경기 만에 8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웨스트햄은 이제 '포터볼'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에 직면하게 되었다. 과연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희생양이 될 것인가? 축구 전문가 루이스 존스(Jones Knows)가 경기 전 예상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은 비극적으로 현실이 되었다. 한편, 에이스 콜 팔머가 워밍업 중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대승은 첼시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개막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단번에 씻어내며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총체적 난국 웨스트햄, 포터 감독의 깊어지는 고민

웨스트햄의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경기 초반 파케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첼시의 반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BBC 스포르트 해설가 앨런 스미스는 첼시의 두 번째 골과 네 번째, 다섯 번째 골이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웨스트햄의 수비가 "매우 무르다(very soft)"고 비판했다. 특히 후반 9분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골과 후반 13분 트레보 찰로바의 골은 웨스트햄 수비진이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상대의 단순한 코너킥 패턴에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며 연이어 실점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골키퍼 매즈 헤르만센 또한 지난 선덜랜드전 3실점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5실점을 기록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프리미어리그 2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두 번째로 낮은 클린시트율(3.6%)을 기록 중인 그의 부진은 웨스트햄 수비 불안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스카이 스포츠의 전 웨스트햄 골키퍼 롭 그린은 "웨스트햄에는 다리가 필요하다. 에너지가 필요하다. 해답이 필요하다"며 팀 전체의 활력 부족을 꼬집었다. 중립 팬 마크(Mark, Cambridge)는 "웨스트햄은 전반에 선제골을 넣고 2-1로 앞설 수도 있었지만, 첼시는 우승후보와 같은 팀이기에 웨스트햄이 이길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나름의 변론을 펼치기도 했지만, 홈에서 5골을 내준 참패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웨스트햄은 이번 시즌 개막 두 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하며, 이는 클럽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개막 두 경기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팬들은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났고, 일부 팬들은 '베이비 온 보드' 스티커를 더 영감을 주는 것으로 바꾸고 싶다고 토로하며 팀에 대한 깊은 좌절감을 드러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홈에서 치른 9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단 2승(3무 4패)만을 거두며 부임 초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 그의 거취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주앙 페드로 앞세운 첼시의 맹공, 승리의 주역들

웨스트햄의 절망적인 경기력과는 대조적으로, 첼시는 이날 런던 더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완벽하게 뒤집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첼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주앙 페드로의 활약은 눈부셨다. 실점 9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그는 마크 쿠쿠렐라의 헤딩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 명을 압도하는 제공권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자, 프리시즌을 포함해 올 시즌 5경기 4골을 기록하며 탁월한 득점 감각과 골 결정력을 과시하는 순간이었다. 원풋볼(OneFootball)은 "주앙 페드로의 압도적인 피지컬이 첼시의 코너킥 득점으로 이어졌다"며 그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동점골 이후 첼시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전반 23분 페드로 네토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전반 34분에는 엔조 페르난데스가 환상적인 마무리로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전반에만 세 골을 앞서나갔다. 이어 후반에는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트레보 찰로바가 쐐기골을 박으며 웨스트햄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이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 하에서 첼시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공격 전술을 구사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높은 점유율(59.5%)과 웨스트햄의 0.37xG에 비해 월등히 높은 2.58xG는 첼시가 경기를 지배했음을 숫자로 명확히 증명한다. 비록 개막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이날 웨스트햄전 대승으로 첼시는 자신들의 진정한 잠재력을 증명하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우뚝 섰다. 특히 전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세트피스 득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베르나르도 쿠에바 세트피스 코치의 지휘 아래, 첼시는 근거리 포스트에 선수들을 집중시켜 원거리 포스트의 주앙 페드로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전술을 선보이며 웨스트햄 수비를 완벽하게 교란시켰다. 이처럼 첼시는 조직력과 개인기를 겸비하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하고 있다.

두 감독의 극명한 대비, 마레스카의 성공과 포터의 고전

이번 런던 더비는 두 감독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웨스트햄을 이끌고 개막 두 경기에서 연달아 대패하며 벌써부터 경질설에 휩싸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 브라이튼에서 보여주었던 혁신적인 축구는 웨스트햄에서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선수단의 에너지와 투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BBC 스포르트의 첼시 담당 기자 니자르 킨셀라는 웨스트햄 팬들이 경기 초반부터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을 전하며 "이대로라면 강등될 것"이라는 원정 팬들의 야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한 경기 패배의 의미를 넘어, 팀의 사기와 조직력 자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방증이다. 반면,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시즌 초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개막전에서 콜 팔머의 갑작스러운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흔들림 없이 대체 자원을 활용하고 팀 전체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스카이 스포츠의 루이스 존스 기자는 이번 주 프리미어리그 예측에서 "첼시가 그레이엄 포터 감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의 예측은 이번 경기에서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첼시가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은 그들이 올 시즌을 심상치 않게 준비해왔음을 시사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 강화나 새로운 공격진의 빠른 적응은 첼시가 단순히 스쿼드 강화를 넘어 전술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웨스트햄은 첼시의 이러한 전략적 강점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이는 전술적 준비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런던 더비는 한 팀의 희망찬 출발과 다른 한 팀의 암울한 그림자를 동시에 비춘다.

희비 엇갈린 런던 더비, 두 팀의 미래는?

웨스트햄과 첼시의 런던 더비는 단순히 세 골 차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초반 두 팀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랐으며, 양 팀의 남은 시즌 행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개막전 무승부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웨스트햄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운 선수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으며, 특히 주앙 페드로와 같은 공격 자원들의 득점 감각은 첼시의 시즌 전망을 매우 밝게 한다. 물론, 프리미어리그는 길고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지만, 이번 압도적인 승리는 첼시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팀의 사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첼시는 이번 승리로 리그 선두에 올라서며 앞으로의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반면 웨스트햄은 깊은 침체에 빠져들었다. 시즌 초반 두 경기 연속 대패, 그것도 홈 팬들 앞에서 5골을 내주는 참패는 그레이엄 포터 감독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팬들의 불만은 이미 폭발 직전이며, 팀의 에너지와 조직력 부재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처럼 보인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와 골키퍼의 불안감은 당장 개선이 시급한 과제이다. 포터 감독은 이전 소속팀에서 보여주었던 철학과 전술을 웨스트햄에 이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하며, 어쩌면 이번 패배는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강력한 경고일 수도 있다. 다음 경기에서 웨스트햄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감독 교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축구에서 한 번 무너진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웨스트햄은 이번 뼈아픈 패배를 통해 자신들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전술적 변화와 함께 선수단의 정신력을 재무장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즌 내내 강등권 싸움에서 허덕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프리미어리그 개막 2라운드, 첼시가 웨스트햄을 5-1로 대파하며 런던 더비의 희비를 갈랐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5골을 몰아친 첼시의 막강한 공격력은 리그 초반 돌풍을 예고하며, 두 경기 만에 8실점을 기록한 웨스트햄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경질 압박에 직면했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에서의 취약점이 도마에 오르며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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