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가 조용히 그러나 묵직하게 새 시즌의 문을 열었습니다. '베르나베우의 심장'으로 돌아온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 하의 첫 번째 비공개 프리시즌 평가전, 상대는 이웃 팀 레가네스였습니다. 외부의 시선과 미디어의 플래시가 차단된 발데베바스 훈련장의 7번 필드에서, 과연 어떤 그림이 그려졌을까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예상치 못한 일격이 날아왔습니다. 레가네스의 유망주 술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 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이죠. 그러나 잠깐의 당황스러움도 잠시, 레알 마드리드는 이내 경기를 뒤집으며 4-1 대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히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경기는, 다가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변화와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첫 테스트였습니다. 아직 완성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알론소 감독의 철학이 팀에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알론소의 첫 번째 지휘: 실험과 핵심의 조화

알론소 감독은 이번 첫 평가전에서 시즌 주전 라인업을 연상케 하는 '매우 주전다운(muy titular)' 11명을 기용하며 전술적 의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골키퍼 쿠르투아를 필두로 카르바할, 후이센, 아센시오, 카레라스가 포백을 구성했고, 미드필드에는 발베르데, 세바요스, 브라힘이, 공격에는 비니시우스, 곤살로, 음바페가 나섰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음바페가 새로운 등번호 10번을 달고 출전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그가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다니 카르바할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장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것은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겨주었습니다. 새롭게 합류한 알바로 카레라스의 데뷔전 역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알론소 감독은 첫 경기부터 베테랑과 신예를 적절히 섞어 팀의 균형을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숨겨진 보석과 전술적 유연성의 가능성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 결과 외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들이 여럿 포착되었습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유스 팀의 숨겨진 보석, 티아고 피타르치(Thiago Pitarch)의 활약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부름을 받아 미드필더진에 합류한 피타르치는 레가네스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가 외부 영입뿐만 아니라 자체 유스 시스템을 통한 선수 육성에도 꾸준히 신경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한, 부상으로 이탈한 주드 벨링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브라힘 디아즈를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심지어는 수비수 데이비드 알라바를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테스트하는 등 알론소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과 실험 정신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비공개 경기였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다가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보여줄 다양한 전술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습니다.

레가네스전, 단순한 승리 이상의 메시지

4-1이라는 스코어는 레알 마드리드의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주지만, 이 경기가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득점 차이를 넘어섭니다. 먼저,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도 하에 팀이 단 5일간의 훈련만으로도 초반 실점을 극복하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집중력과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이는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선수단이 새로운 감독의 지시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지난 시즌 강등을 경험하고 레알 마드리드보다 훨씬 먼저 프리시즌을 시작해 여섯 차례의 실전 경기를 치른 레가네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상대 팀의 준비 상태와 비교했을 때, 레알 마드리드의 효율적인 훈련과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기는 다가오는 정규 시즌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과정이었으며, 팀의 전반적인 컨디션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을 것입니다.

시즌을 향한 로드맵: 기대와 과제

레가네스전에서 보여준 알론소 감독의 과감한 전술 실험과 신예 선수들의 빛나는 활약은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프리시즌의 시작 단계이기에 보완해야 할 점들도 많을 것입니다. 벨링엄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부상 회복과 팀 합류, 그리고 새로운 전술 시스템에 대한 선수단 전체의 완벽한 이해와 적응이 남은 과제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 오는 화요일 WSG 티롤과의 경기를 통해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 뒤, 8월 19일 오사수나와의 라리가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레가네스전은 베르나베우의 새로운 시대를 열 사비 알론소 감독이 어떤 색깔의 레알 마드리드를 만들어갈지, 그 청사진을 살짝 엿볼 수 있었던 흥미진진한 시작이었습니다. 팬들은 과연 그가 이번 시즌 어떤 놀라운 결과를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레알 마드리드는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 하 첫 프리시즌 비공개 경기에서 레가네스에 4-1 역전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음바페의 10번 데뷔, 카르바할의 복귀 및 주장 역할, 그리고 유스 피타르치의 득점은 물론 알라바의 미드필더 테스트 등 다양한 실험과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비록 비공개 경기였지만, 알론소 감독의 전술적 방향성과 팀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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