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로저스의 피츠버그 스틸러스 이적 소식은 올 오프시즌 내내 미식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였습니다. '철의 장막'으로 불리던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던 스틸러스가 마침내 리그 최고 수준의 쿼터백을 영입하며 공격력의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츠버그 전역에 흘러넘쳤죠. 지난 시즌 아쉬운 공격력으로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했던 스틸러스에게 로저스는 단순히 베테랑 쿼터백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편, 훈련 캠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스틸러스의 공격진은 베테랑 쿼터백 애런 로저스가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난 시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듯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틸 커튼'의 명성을 재건하려는 듯한 강력한 수비진과의 훈련에서 공격진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로저스의 존재만으로 스틸러스의 공격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번 시즌은 또 다른 '성장통'의 한 해가 될까요? 현재까지의 훈련 캠프 관찰은 우리에게 몇 가지 깊은 우려를 던지고 있습니다.

발목 잡는 '땅 위의 전쟁'과 '하늘의 불협화음'

스틸러스 공격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러싱 게임의 부진입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4.1야드에 그치며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던 스틸러스의 러싱 능력은 오프시즌 동안 오라인 보강에 상당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훈련 캠프의 '골라인 드릴'에서 수비진에 번번이 막히는 모습은 공격 라인의 파괴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로저스에게 안정적인 러싱 게임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데, 현재로서는 그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땅 위의 전쟁'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로저스의 어깨에 지워지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하늘의 불협화음' 역시 우려를 더합니다. 애런 로저스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였던 '빅 플레이' 능력, 즉 딥 패스 정확도가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훈련 캠프에서 DK 멧카프와의 딥 볼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로저스의 20야드 이상 딥 패스 성공률은 35.4%로 리그 23위에 그쳤는데, 이는 그의 두 번의 MVP 시즌 (각각 42.9%, 40.3%)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물론 훈련 캠프이기에 아직 완벽한 호흡을 맞추기는 어렵겠지만,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정확한 딥 패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스틸러스 공격은 숏 패스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에 머물 수 있습니다. 이는 로저스를 영입하며 기대했던 공격의 폭발력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로저스의 새로운 도전에 놓인 장애물들: 리시버진과 젊은 오라인의 성장통

공격진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멧카프를 제외한 'WR2' 포지션의 부재입니다. 스코티 밀러가 훈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팀이 기대를 걸었던 로먼 윌슨과 캘빈 오스틴 3세는 아직 로저스와의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윌슨에게 던진 언캐처블 볼이나, 로저스가 직접 나서서 루트를 설명하는 모습은 두 선수 간의 케미스트리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만약 상대 팀이 멧카프를 집중 견제한다면, 다른 리시버가 스텝업하여 로저스의 주요 타겟이 되어주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역할을 해낼 선수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라인의 젊은 선수들이 겪는 '성장통' 또한 로저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색을 허용했던 좌태클 브로데릭 존스는 서혜부 부상으로 귀중한 훈련 시간을 놓쳤고, 복귀 후에도 알렉스 하이스미스 같은 정상급 패스 러셔들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태클 트로이 파우타누 역시 루키 시즌을 통째로 날린 '레드셔츠' 루키로서, T.J. 왓 같은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2024년 시즌 로저스는 블리츠 상황에서 리그 최악의 EPA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스틸러스의 젊은 오라인이 상대의 강력한 패스 러시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로저스가 엄청난 압박에 시달릴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수많은 패스가 스크리미지 라인에서 저지되는 모습은 로저스에게 충분한 쓰로잉 타임이 주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 젊은 오라인이 시즌 개막 전까지 로저스를 보호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강한 수비가 드리운 착시, 아니면 로저스 시대의 현실?

현재 스틸러스 훈련 캠프에서 공격진이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스틸러스 수비진이 그야말로 '넘사벽' 수준으로 강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스틸 커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수비진은 훈련 내내 공격진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닉 허빅은 "우리는 피츠버그 스틸러스다. 우리는 스틸 커튼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Jalen Ramsey와 Darius Slay 같은 베테랑 코너백의 합류와 조이 포터 주니어의 성장세는 스틸러스 수비진을 리그 최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격진의 부진은 단순히 공격이 못해서라기보다는, 상대하는 수비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애런 로저스 시대의 '현실'이 드러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린베이 패커스 팬들은 이미 뉴욕 제츠 시절 로저스의 모습을 통해, 단순히 슈퍼스타 쿼터백을 영입한다고 해서 팀의 고질적인 약점이 마법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피츠버그 역시 경험 부족한 오라인, 불안정한 러싱 게임, 멧카프 외의 확실한 리시버 부재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쿼터백이라도 이러한 약점들을 혼자서 모두 메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공격 부진이 일시적인 '훈련 캠프 현상'인지, 아니면 다가올 시즌의 '불길한 전조'인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가오는 시험대, 로저스와 스틸러스의 운명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애런 로저스는 다가오는 시즌 개막전인 9월 7일 제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경기는 바로 10월 26일, 로저스의 친정팀인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맞대결일 것입니다. 이 역사적인 대결을 앞두고 스틸러스 공격진이 얼마나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훈련 캠프에서의 문제점들은 분명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동시에 훈련이기에 발견될 수 있는 '성장통'일 수도 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로저스가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발전할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번 시즌은 로저스에게 있어 그의 명예와 역대 최고 쿼터백 중 한 명이라는 자부심을 증명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스틸러스의 강한 수비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피츠버그에서 그의 커리어의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태울 수 있을지, 아니면 아쉬운 퇴장으로 마무리할지. 베테랑 쿼터백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이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식축구 팬들은 로저스라는 이름이 가진 마법 같은 순간들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애런 로저스 영입에도 불구하고 훈련 캠프에서 공격진의 불안이 감지됩니다. 특히 러싱 게임, 딥 패스 부정확성, WR2 부재, 젊은 오라인의 약점이 로저스의 잠재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수비진의 존재가 공격 부진의 원인인지, 아니면 로저스 시대의 한계인지는 시즌 개막 후 명확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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