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 여러분, 뜨거운 여름 이적 시장의 막바지를 향해가는 8월 9일,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의 푸른 심장, 에버턴에게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에버턴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 로마를 그들의 새 보금자리, 힐 딕킨슨 스타디움으로 초대했습니다. 단순한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넘어, 이 경기는 에버턴의 역사적인 새 구장 개장이라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상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던 에버턴에게 로마전은 홈팬들 앞에서 시즌 준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중요한 시험대였습니다. 반면 로마는 최근 아스톤 빌라에게 4대0이라는 충격적인 대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로마는 시즌 개막을 2주 앞두고 팀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사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개막전의 화려한 막 뒤편에는 에버턴을 짓누르는 심각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연일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이적 시장에서의 지지부진한 행보였습니다. 팬들의 기대와 함께 드리운 불안감, 이것이 새 구장 첫 경기를 맞는 에버턴의 솔직한 초상이었습니다. 과연 에버턴은 이 경기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모예스 감독의 시름은 언제쯤 걷힐 수 있을까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절박한 외침, 이적 시장의 현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이적 시장 불만은 어쩌면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미국 투어 내내 그는 선수단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절박함’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구단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시즌이 끝나고 11명이나 되는 선수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에버턴은 당초 8~10명의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합류한 선수는 미드필더 카를로스 알카라스, 공격수 티에르노 배리, 골키퍼 마크 트래버스, 왼쪽 수비수 아담 아즈누 등 단 네 명에 불과하며, 총 이적료는 5,500만 파운드(약 732억 원) 수준입니다. 이 새로운 영입 시스템과 구단주의 변화는 분명 과도기를 겪고 있는 듯 보입니다.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는 물론,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건전성 규제(PSR)로 인해 다른 구단만큼 높은 주급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은 에버턴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모예스 감독이 최우선으로 원했던 오른쪽 측면 공격수 영입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프랑시스코 콘세이산과 요한 바카요코는 각각 유벤투스와 라이프치히로 향했고, 리옹의 유망주 말릭 포파나는 챔피언스리그 팀 합류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계약이 만료된 풀럼의 케니 테테에게도 막판에 뒤처지며 영입에 실패하는 등, 에버턴은 이적 시장에서 쓰디쓴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모예스 감독의 깊은 한숨을 더욱 길게 만들고 있습니다.

불안한 출발 속 한 줄기 희망, 맨유전 무승부의 의미

이적 시장의 답답함은 프리시즌 경기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듯했습니다. 미국 투어 초반, 에버턴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저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5명의 선수가 익숙지 않은 위치에서 뛰는 임시방편적인 5백 시스템으로 3대0 완패를 당했고, 시카고에서 웨스트햄에게도 2대1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선수단이 얇아진 상황에서 주전 수비수인 타코프스키, 브랜스웨이트, 그리고 마이클 킨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모예스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심지어 리그 원 소속의 유망주 타일러 오냥고를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시키며 수비 공백을 메워야 했을 정도로 팀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대2 무승부는 에버턴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이 경기에서 에버턴은 맨유를 괴롭혔고, 특히 일리만 은디아예를 통해 공격에서 좀 더 유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으며, 수비적으로도 훨씬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척추가 강화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주장 제임스 타코프스키의 복귀와 제이크 오브라이언의 오른쪽 수비수 전환은 수비 라인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소 실점 4위를 기록했던 수비 조직의 80%가 돌아온 셈입니다. 부상으로 투어에 불참했던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역시 훈련 복귀를 앞두고 있어 수비진의 완전체 가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모예스 감독의 얼굴에 드리웠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남은 이적 시장, 에버턴의 과감한 승부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버턴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아 보입니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적 시장에서의 진척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중위권 팀들에게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유독 조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들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모예스 감독뿐만 아니라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을 비롯한 여러 감독들이 선수 영입 부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버턴은 대대적인 리빌딩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이적 시장 마감 직전까지 많은 영입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보통 이 시기에는 다른 구단에서 자리를 잃은 선수들이 이적을 추진하거나,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처럼 이미 많은 영입을 마친 구단들이 스쿼드를 정리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첼시의 미드필더 키어런 듀스버리-홀 영입은 2천5백만 파운드(약 330억 원)에 육박하는 이적료로 거의 성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사우샘프턴의 유망주 윙어 타일러 디블링 영입도 여러 차례 협상이 진행되었지만, 사우샘프턴이 5천만 파운드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너무 비싸다는 판단하에 다른 대안을 모색 중입니다. 레스터 시티의 제임스 저스틴과 맨체스터 시티의 잭 그릴리쉬 역시 영입 대상에 오르며 수비와 공격에 대한 보강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오른쪽 윙어 포지션은 여전히 가장 시급한 문제로 남아있는데, 드와이트 맥닐과 알카라스는 해당 위치에서 아직까지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모예스 감독은 이적 시장 마감 전까지 최소 한두 명의 윙어를 더 영입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희망과 불안감 교차하는 에버턴의 여름

결론적으로, 에버턴의 이번 여름은 희망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 구장의 개장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은 분명 팬들에게 큰 설렘을 안겨주었지만, 프리시즌에서 드러난 이적 시장의 어려움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얼굴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보여준 경기력 향상과, 주전 수비수들의 복귀, 그리고 이적 시장 막판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에버턴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스쿼드 리빌딩은 언제나 쉽지 않은 과정이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기까지는 분명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모예스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선수를 영입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고 빠르게 적응할수록 에버턴의 새 시즌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오는 8월 18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의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과연 에버턴은 남은 이적 시장 기간 동안 모예스 감독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힐 딕킨슨 스타디움에서 에버턴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에버턴이 새 홈 구장인 힐 딕킨슨 스타디움에서 AS 로마와의 개장 친선 경기를 치렀지만, 이적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선수 영입 지연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의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맨유전 무승부로 희망의 불씨를 살린 에버턴이 남은 이적 시장에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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