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방향성을 잃은 채 '윈나우(win-now)' 선수들로 가득했으나, 정작 승리는 거두지 못하는 모호한 위치에 있었다. 그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팀의 근본부터 재건하는 결단을 내린다. 2022년 NBA 드래프트에서 9순위로 제레미 소찬을 지명하며 새로운 시대의 첫 단추를 꿰었고, 이후 22승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리빌딩의 로또'라 불리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는 행운을 얻는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역대급 재능' 빅터 웸반야마다. 7피트 4인치(약 223cm)의 경이로운 신체 조건과 올-라운드 스킬셋을 겸비한 웸반야마는 단 두 시즌 만에 슈퍼스타 반열에 오르며 스퍼스의 리빌딩 타임라인을 압도적으로 단축시켰다. 웸반야마가 신인왕을 거머쥔 후, 스퍼스는 2024년 드래프트에서 또 다른 루키 오브 더 이어 수상자인 스테판 캐슬을, 그리고 2025년 NBA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2순위 지명권을 통해 딜런 하퍼를 영입하며 '드래프트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이 젊고 재능 넘치는 코어에 올스타 가드 디애런 폭스까지 영입, 최대 계약으로 묶어두며 스퍼스는 더 이상 리빌딩 팀이 아닌, 진정한 컨텐더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웸비 시대'에 드래프트 상위권에서 스퍼스를 볼 일은 없을 듯하다. 그들은 운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영리하게 미래를 설계했다.

'말도 안 되는' 플레이오프 예측, 그 오해와 진실

일부 언론과 예측 모델에서 스퍼스가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2026년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14순위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도 탈락할 것이라는 의미이기에 스퍼스 팬들로서는 분통 터질 노릇이다. 지난 6년 이상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이와 같은 평가는 팀의 현재 가치를 심각하게 저평가하는 일이다. 지난 시즌 스퍼스는 30경기 이후 41승 페이스를 보였고, 1월 최악의 일정에 돌입하기 전까지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건강 문제로 미치 존슨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팀은 지속적인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었다. 농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포포비치 감독의 부재가 팀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존슨 감독은 비록 팀을 완벽히 장악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정식 감독으로서 오프시즌 내내 팀을 자신의 색깔로 물들일 기회를 얻었다. 선수들 역시 존슨 감독의 선임을 지지하고 있기에, 새 시즌 팀이 보여줄 경기력은 지난 시즌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일 것이다.

코어 플레이어들의 시너지: '웸비 효과'의 본격적인 발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빅터 웸반야마다. 그는 이미 리그의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더욱 지배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된다. 스페셜한 선수들은 보통 세 번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리그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2024년 신인왕 스테판 캐슬은 수비에서의 강점은 물론, 루키 시즌 동안 온볼(on-ball) 플레이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보여주었다. 2025년 2순위 딜런 하퍼는 웸반야마와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게임을 가진 또 다른 스타급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영입은 올스타 가드 디애런 폭스다. 그를 영입하고 곧바로 최대 계약을 안겨주면서 스퍼스는 즉시 전력감과 미래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폭스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웸반야마를 중심으로 한 젊은 코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들의 시너지는 스퍼스를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강력한 컨텐더로 만들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치밀한 오프시즌 전략: 단순한 리빌딩을 넘어선 도약 준비

스퍼스의 오프시즌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매우 치밀하고 계산적이었다. 켈리 올리닉과 루크 코넷을 영입하며 슈팅과 공간 활용 능력을 보강했고, 드래프트에서 딜런 하퍼와 카터 브라이언트를 지명하며 젊은 코어를 더욱 단단히 했다. 이제 로스터는 거의 완성된 상태이며, 남은 과제는 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스퍼스 프런트 오피스는 핵심 코어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트레이드나 바이아웃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팀의 코어를 강화할 수 있는 엘리트 업그레이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영입 루머는 그들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퍼스는 아직 샐러리캡 여유가 남아있어 추가적인 영입 여력이 있으며, 이는 팀이 정체되거나 어정쩡한 위치에 갇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NBA 서부 컨퍼런스는 매년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모든 팀들이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스퍼스 역시 현 젊은 모멘텀을 실제적인 성장으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있다는 냉철한 인식이 깔려 있다.

결정적 변곡점: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리는 리빌딩 팀이 아니다. 그들은 진정한 도약의 문턱에 서 있으며, 2025-26 시즌은 그들에게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34승 48패라는 기록은 분명 아쉽지만, 포포비치 감독의 건강 문제와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 그리고 디애런 폭스의 짧은 출전 기간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치 존슨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온전히 잡고, 선수들이 오프시즌 동안 건강하게 훈련하며, 프런트 오피스가 전략적으로 뎁스를 강화했다는 점은 분명 팀의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 특히 빅터 웸반야마가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더욱 원숙해질 것을 고려하면, 스퍼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만약 폭스와 웸반야마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캐슬이 수비적 강점을 살리며, 하퍼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보조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낸다면, 스퍼스는 플레이오프 경쟁에 강력하게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스퍼스 팬들이라면 성공적인 리빌딩에 '결정적 변곡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25-26 시즌은 샌안토니오에게 바로 그 시즌이 되어야만 한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젊음, 스타 파워, 샐러리캡 유연성, 그리고 라커룸의 새로운 목소리까지, 모든 재료는 준비되어 있다. 이제는 행동할 때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025-26 시즌, 리빌딩의 정점을 찍을 준비를 마쳤다. 빅터 웸반야마의 성장, 디애런 폭스 영입, 그리고 유망주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일부의 회의적인 플레이오프 예측은 팀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치 존슨 감독 체제에서 젊은 코어와 베테랑이 조화를 이룬 스퍼스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시즌은 스퍼스에게 단순한 도약을 넘어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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