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아이콘, 다시 홀로 서다: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의 쓸쓸한 작별
지난 8월 15일,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HBO Max의 간판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의 후속작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이 3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캐리 브래드쇼는 튤 스커트를 입고 배리 화이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하이힐을 신고도 스스로 설 수 있는 강인한 모습으로 시즌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는 그녀가 오랜 세월 사랑했던 빅을 잃고 난 후, 홀로서기에 성공했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사라 제시카 파커는 이 인터뷰에서 캐리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완벽하게 만족한다"고 밝히며, 캐릭터의 성장과 독립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녀는 캐리가 더 이상 울보가 아니며, 과거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인물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이 드라마는 첫 방영부터 종영까지 끊임없는 논란과 비평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는 단순히 작품의 완성도 문제를 넘어, 현대 사회가 성숙한 여성의 삶과 다양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캐리의 변화: 나이 듦과 함께 얻은 내면의 깊이
사라 제시카 파커의 시선에서 캐리 브래드쇼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현명해지고, 과거의 불편했던 질문들에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 남편을 잃은 후에는 예상치 못했던 고상함까지 지니게 되었으며, 세월의 흔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활기차고 호기심 많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캐리가 삶에서 "가장 힘들고, 최악이며, 최고의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다. 특히 최악의 결정으로는 바람을 피운 것과 재정적 무책임함을 꼽지만, 이것이 캐리를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단호히 밝힌다. 반면 최고의 결정은 셀 수 없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친구들에게 필요한 친구가 되어준 모습, 아끼는 사람들에게 헌신하는 태도, 그리고 때로는 간과되곤 하는 그녀의 직업, 즉 작가로서의 면모는 캐리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고 파커는 강조한다. 이러한 캐리의 변화는 단순히 나이 드는 과정을 넘어, 삶의 고난을 통해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진 한 여성의 초상화를 그려내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녀는 여전히 힐을 사랑하고, 튤 스커트와 핑크색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그 의상들은 단순히 패션을 넘어, 그녀의 강인한 독립성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이 된 것이다.
증오 시청의 역설: 비판 속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은 비평가들 사이에서 "자격 없는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공개 첫 시즌부터 끊임없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코미디 없는 징그러운 코미디"라는 혹독한 비판과 함께, 노화와 인간의 신체적 변화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불편함이 끊이지 않았다. 캐리가 플라스틱 병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나 샬롯이 사용한 콘돔에 넘어지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선사했으며, 남성 캐릭터들의 신체적 문제나 여성 캐릭터들의 미묘한 신체적 수난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쇼는 '증오 시청'이라는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내며 뜨거운 화제성을 유지했다. 사람들은 불평하면서도 계속 시청했고, 심지어 종영을 아쉬워하는 역설적인 반응까지 보였다. 사라 제시카 파커는 이러한 '증오 시청' 현상에 대해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드라마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시청자들과 매우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품을 향한 비난이 오히려 드라마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증명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처럼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은 불편함과 공감 사이를 오가며, 현대 미디어 소비 방식의 복잡한 단면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남을 것이다.
실패한 다양성 시도: 퀴어 캐릭터 묘사의 불편한 진실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은 '섹스 앤 더 시티'의 고질적인 다양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유색인종 및 퀴어 캐릭터들을 대거 투입하였다. 사라 제시카 파커는 새로운 배우들과의 작업이 "짜릿하고 풍부한 에너지로 가득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마이클 패트릭 킹 쇼러너가 이들을 구축하는 데 "레이저와 같은 세심함"을 기울였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실제로는 미흡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퀴어 캐릭터들의 묘사에 대해서는 '보그'지의 기사가 강하게 비판하며, 이들을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이자 "불쾌한 퀴어 혐오적"인 방식으로 다루었다고 꼬집는다. 미란다의 추수감사절 파티에 등장하는 과장된 젠더 비순응 캐릭터나 앤서니의 연인 쥐세페와의 관계 묘사 등은 진부하고 고정관념에 갇힌 시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논바이너리 십대 록의 "나는 살면서 많은 사람이 될 거야"라는 대사는 정체성 탐색의 진지한 과정을 단순히 '단계'로 치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러한 비판은 단순히 캐릭터 묘사의 문제를 넘어, 주류 미디어가 다양성을 포용하려는 시도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를 보여준다. 진정한 다양성은 피상적인 등장인물 수의 증가를 넘어, 깊이 있는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입체적인 서사 구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이 드라마는 다시 한번 일깨운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유산, 그리고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의 의미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의 종영은 '섹스 앤 더 시티'라는 거대한 문화적 유산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사라 제시카 파커는 이 쇼가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이었다"며, 단순히 시청률이나 흥행을 위해 연장하는 것은 "착취적"일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녀는 캐리가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서게 된 결말에 대해 "완벽하게 만족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15년 후 캐리의 삶 또한 우정, 문화, 여행 등으로 풍성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여전히 튤 스커트와 하이힐을 신고, "자신이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기고 기발하고 우스꽝스럽고 아름답게 느낄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 쇼가 단순히 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와 특권 계급의 환상에 갇혀 현실의 불편함을 외면했다고 지적한다. 캐리가 자신의 예전 아파트를 보고 "비좁은 공간"이라며 경악하는 장면은 그녀가 현실 감각을 얼마나 잃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은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끊임없이 대화를 촉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어쩌면 이 쇼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중년 여성의 삶, 다양성,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편견과 기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문화 현상으로서,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은 '섹스 앤 더 시티'의 유산을 확장하는 동시에, 현대 TV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2025년 8월, HBO Max의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이 막을 내렸다. 사라 제시카 파커는 캐리 브래드쇼의 독립적 진화에 만족감을 표했으나, 비평가들은 노화와 퀴어 캐릭터 묘사에 대한 불편함을 지적하며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팬덤의 '증오 시청' 현상은 이 드라마가 단순한 재회작을 넘어 사회적 논의의 장을 열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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