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의 문턱,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미 뜨거운 전쟁에 돌입했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 음료 대전’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스타벅스와 던킨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전통의 강자 ‘펌킨 스파이스 라떼(PSL)’를 필두로 가을의 정수를 선사하며, 던킨은 파격적인 신메뉴 ‘시리얼 우유 라떼’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흥미롭게도 던킨이 스타벅스보다 일주일 먼저 가을 메뉴를 출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는 점은 이번 경쟁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요소가 된다. 단순히 계절 한정 메뉴를 넘어,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시장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번 가을 음료 전쟁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더욱 다채로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두 거대 커피 체인은 어떤 카드를 준비했으며, 소비자들은 어떤 맛에 더 열광할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통의 향수를 자극하는 맛과 새로운 시도로 무장한 혁신적인 맛 사이의 미묘한 줄다리기가 시작된 셈이다.

펌킨 스파이스 왕국의 건재함: 스타벅스의 가을 메뉴 확장

스타벅스는 2025년 8월 26일부터 상징적인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포함한 가을 메뉴를 전 세계 매장에 선보인다. 뜨겁게, 차갑게, 혹은 프라푸치노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이 음료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단순한 PSL 재출시를 넘어, 펌킨 크림 콜드 브루, 아이스 펌킨 크림 차이, 피칸 크런치 오트밀크 라떼 등 펌킨 테마의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는 펌킨 스파이스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더욱 넓고 깊게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새로운 메뉴인 피칸 오트밀크 코르타도와 이탈리안 소시지 에그 바이트를 추가하여 음료뿐만 아니라 푸드 메뉴에서도 가을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시도를 한다. 코르타도는 리스트레토 샷을 활용해 더욱 부드럽고 풍부한 에스프레소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매장 내 판매 외에도 스타벅스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 인스파이어드 크리머 등 다양한 가을 한정 제품들을 식료품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스타벅스의 가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매장을 찾는 고객을 넘어, 일상 속에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치밀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스타벅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던킨의 파격 변신: 시리얼 우유로 저격한 향수 마케팅

한편, 스타벅스보다 한 주 앞선 8월 20일에 가을 메뉴를 선보인 던킨은 전통적인 펌킨 스파이스 라떼의 귀환과 함께 파격적인 신제품 '시리얼 우유 라떼'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이 메뉴는 어린 시절 아침 식사의 '시리얼 그릇 바닥에 남은 달콤한 우유'에서 영감을 얻어 마시멜로 시리얼 맛과 에스프레소가 조화를 이룬다. 던킨은 이처럼 익숙하면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맛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시리얼 우유 라떼는 뜨겁거나 차갑게 즐길 수 있으며, 추후 쿨라타와 블루베리 시리얼 우유 말차 라떼 형태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에 발맞춰 던킨은 시리얼 문화를 테마로 한 한정판 굿즈 컬렉션까지 선보이며, 단순한 음료 판매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한다. 또한, 던킨은 가을 메뉴에 펌킨 스파이스 시그니처 라떼와 함께 새로운 아이스 펌킨 로프, 펌킨 케이크 도넛, 펌킨 먼치킨 등을 추가하여 펌킨 라인업도 잊지 않고 강화한다. 여기에 사브리나 카펜터와 협업한 데이드림 리프레셔스 라인업을 확장하며, 망고와 딸기 맛에 이어 믹스 베리 맛을 추가하는 등 음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놓치지 않는다. 이는 던킨이 펌킨이라는 가을의 상징적 맛에만 의존하지 않고, 넓은 스펙트럼의 맛과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층을 포섭하려는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새로운 시도와 향수, 그리고 기존 인기 메뉴의 조화가 던킨의 이번 가을 전략의 핵심으로 보인다.

달콤함의 이면: 던킨 신메뉴, 설탕 폭탄 논란에 휩싸이다

던킨의 파격적인 '시리얼 우유' 신메뉴는 기대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특히 '시리얼 우유 쿨라타'는 건강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는 높은 설탕 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은 사이즈의 시리얼 우유 쿨라타 한 잔에 무려 84그램의 첨가당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는 하루 권장 섭취량인 약 40그램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이다. 중간 사이즈는 126그램, 큰 사이즈는 무려 168그램의 첨가당을 포함하고 있어, 영양 전문가들은 이 음료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많은 미국인이 첨가당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으며, 그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라는 점을 고려하면, 던킨의 이 신메뉴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다. 물론 개인의 기호에 따라 가끔 즐기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습관적인 소비로 이어질 경우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던킨 역시 이러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는지, 뜨겁거나 차가운 '시리얼 우유 라떼' 버전은 첨가당이 18그램으로 훨씬 낮아 비교적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쿨라타 대비 칼로리도 절반 수준이며 단백질 함량도 약간 더 높다. 이는 소비자들이 맛과 건강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가을 음료 시장, 맛과 건강 사이의 줄타기

올 가을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의 펌킨 스파이스 강화와 던킨의 시리얼 우유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요약된다. 두 브랜드 모두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활용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전통과 혁신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미 검증된 펌킨 스파이스의 인기를 굳건히 다지며 관련 메뉴를 확장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다면, 던킨은 과감하게 새로운 맛과 향수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그러나 던킨의 신메뉴에서 불거진 설탕 함량 논란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맛있는 음료를 넘어 '건강'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커피 체인들이 앞으로 메뉴 개발에 있어 맛과 더불어 영양 균형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달콤하고 향긋한 음료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성분과 건강에 미칠 영향을 더욱 면밀히 살피게 될 것이다. 결국 이번 가을 음료 전쟁은 단순한 맛의 경쟁을 넘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지향적인 트렌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커피 업계가 이러한 도전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리고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으로 이 가을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쩌면 이 줄타기 속에서 새로운 음료 문화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커피 업계의 가을 음료 경쟁이 일찍이 시작되었다. 스타벅스는 전통적인 펌킨 스파이스 라떼 라인업을 강화하며 새로운 가을 메뉴를 선보이고, 던킨은 시리얼 우유 라떼라는 파격적인 신제품으로 향수를 자극한다. 그러나 던킨의 특정 음료에서 과도한 설탕 함량이 지적되며, 건강과 즐거움 사이의 균형을 찾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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