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을 야구 '희망 고문'의 딜레마…투수진의 '내일'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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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에이스의 그림자: 감보아, 절체절명의 순간 최악투를 던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 꿈이 위태로운 기로에 섰다. 지난 20일 사직 키움전에서 팀의 에이스 알렉 감보아는 절체절명의 순간, 시즌 최악의 피칭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불과 하루 전 5할 승률을 회복하며 공동 5위로 도약했던 롯데는 감보아의 부진과 함께 다시 6위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9개의 안타와 1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최고 시속 155km에 달하는 직구 구속은 여전했으나,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그 직구에 헛스윙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였다. 스트라이크 존을 향한 공들이 속절없이 정타로 연결되며 상대 타자들에게 먹잇감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상대 타선이 잘 쳤다는 감독의 평가도 있었지만, 핵심은 에이스로서의 위기 관리 능력 부재였다. 팔꿈치 불편감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걸렀던 터라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의문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과연 감보아가 이번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롯데의 가을 야구에 드리운 그림자가 될지, 그의 어깨에 쏠린 시선이 무겁기만 하다.
천당과 지옥 오간 '희망 고문': 롯데의 롤러코스터 승부처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지난 한 주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희망 고문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19일 창원 NC전에서 롯데는 무려 18-2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대승을 거두며 5할 승률에 복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전준우를 비롯해 윤동희, 한태양까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무려 23개의 안타를 기록, 타선의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리그 최하위 키움과의 다음 경기는 한껏 달아오른 팀 분위기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였다.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에 사직구장에는 만원 관중이 몰렸고, 팬들은 8년 만의 가을 야구를 눈앞에 두고 환호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고, 그 기대감은 하루 만에 처참한 현실로 바뀌었다. 롯데는 키움에 5-15로 대패하며 어렵사리 회복한 5할 승률을 다시 무너뜨렸다. 공동 5위였던 순위는 다시 6위로 밀려났고, 선두권 LG와 한화에 1승 2패를 기록한 KT 위즈와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이 한 번의 패배는 단순한 패배를 넘어, 삼성, KT와 숨 막히는 4, 5위 경쟁 속에서 롯데의 가을 야구 희망을 순식간에 안갯속으로 몰아넣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내일 없는 야구'의 대가: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와 투수진의 피로도
올 시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내일이 없는 야구'를 지향하며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쳤다. 전반기에는 이러한 승부사적 기질이 주효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감한 운영 방식은 투수진에 가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 투수진은 연투와 멀티이닝 등 피로도와 직결되는 수치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2연투는 159회로 리그 1위, 3연투 역시 26회로 1위에 올랐으며, 멀티이닝도 124회로 NC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좌완 정현수(31회)와 우완 정철원(22회)은 2연투 순위에서 리그 1, 2위를 차지했고, 정현수는 3연투도 7회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마무리 김원중과 김강현 역시 높은 멀티이닝 소화율을 보였다. 물론 당장의 가을 야구라는 목표를 위해 투수진을 밀어붙였겠으나, 글쎄요, 이러한 무리한 운영이 과연 팀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을지는 의문입니다. 눈앞의 성과를 쫓다가 젊은 투수들의 소중한 팔을 고갈시키고 있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다가올 시즌의 불안으로 돌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운드 불안의 연속: 벨라스케즈의 실패와 새로운 선발의 모색
롯데 마운드의 불안정성은 비단 에이스 감보아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즌 초 가을 야구 대비 포석으로 영입되었던 빈스 벨라스케즈는 선발 투수로서도, 불펜 투수로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팀 승리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전에서도 한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그의 부진은 깊은 실망감을 안겼고, 시즌 종료 후 롯데와의 동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우완 이민석은 제구 불안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고, 그의 빈자리는 박진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핵심 자원들이 흔들리고 새로운 얼굴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롯데 마운드는 마치 퍼즐 조각처럼 불안정한 형태로 흩어지고 있다. 에이스의 부진, 외국인 투수들의 동반 부진, 그리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통이 겹치면서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 운영에 대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속내가 더욱 복잡할 것이다. 마운드의 핵심 축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남은 잔여 경기 동안 롯데가 어떤 선택을 통해 마운드의 안정화를 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을 야구를 넘어, 롯데의 2025년과 다가올 미래
이제 롯데 자이언츠에게 남은 정규시즌 7경기는 단순한 가을 야구 진출 여부를 넘어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만약 이대로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다면, 2025년 시즌은 명백한 실패로 기록될 것이며, 이는 팀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내일 없는 야구'로 혹사당한 투수진의 피로도는 내년 시즌 선수들의 몸 상태와 성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현수, 정철원, 김원중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의 구위가 시즌이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은 이미 이러한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 어쩌면 롯데는 당장의 가을 야구라는 결실을 담보로 잡고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운영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가을 야구 진출의 산술적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현실적인 희망은 점점 옅어지고 있는 지금, 롯데는 단순히 승패를 넘어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과 선수단의 건강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직면했다. 이대로 2025년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 한 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를 위한 투자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 희망이 에이스 감보아의 부진과 투수진 과부하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김태형 감독의 '내일 없는 야구'는 단기적 승부수였으나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미래를 걱정하게 한다. 남은 경기에서 팀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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