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죽음 부르는 검은 유혹…‘마동석팀’ 일당 줄줄이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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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덮친 검은 그림자: 로맨스 스캠과 한국인 사망
캄보디아는 평화로운 관광지라는 인상과는 달리,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특히 ‘로맨스 스캠’이라 불리는 연애 빙자 사기 행각은 그 수법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히 금전적 피해를 넘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120억 원 규모의 로맨스 스캠 조직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하던 50대 한국인 A씨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충격을 안겨주었다. A씨는 심장질환으로 숨졌다고 알려졌으나, 정확한 발병 경위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는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였고, 경찰은 A씨의 사망으로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해야 했다. 이 사건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과 연루된 한국인 사망자가 최소 세 명으로 늘어났음을 의미하며,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해외 범죄조직의 잔혹성과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이들은 딥페이크 기술로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을 사칭하여 피해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투자 사기 등으로 거액을 가로채는 대담한 수법을 사용했다. 단순한 온라인 사기를 넘어선 이들의 조직적인 범죄 행각은 우리 사회가 마주한 어두운 현실을 비추고 있다.
달콤한 속삭임 뒤에 숨겨진 비극: 한국인 피해자들의 증언
로맨스 스캠은 피해자의 감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정신적 착취 범죄다. 범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하여 친밀감을 형성한 뒤, 연애 감정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한다. ‘마동석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조직은 ‘한야 콜센터’라는 위장된 공간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수백 명에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혔다. 문제는 이러한 사기가 금전적 손실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캄보디아 캄포트주에서는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온라인 스캠 범죄 단지에 감금되어 고문 끝에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캄보디아 접경 베트남 지역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은 단순히 범죄에 가담한 모집책이나 조직원이 아니라, 해외의 달콤한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유혹에 넘어가 결국 범죄의 희생양이 되거나, 혹은 그 과정에서 생명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다. 이들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잘못된 선택을 한 이들도 있을 것이며,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비극은 우리에게 범죄조직의 교묘한 수법과 더불어 해외 불법 취업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마동석팀’ 일당, 법의 심판대에 서다: 잇따른 징역형 선고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로맨스 스캠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마동석팀’의 조직원들이 최근 1심에서 잇따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범죄단체가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직원 5명에게 징역 3년에서 최대 6년의 실형과 추징금을 선고했다. 주범 격인 30대 A씨는 피해자 11명에게 5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6년과 추징금 7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들이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조직적으로 활동하여 범행 수법이 고도화되고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양형 이유로 설명했다. 일부 조직원은 짧은 기간 활동했거나 범죄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캄보디아 출국 시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출국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불법적인 상황을 인지하고도 자발적으로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마동석팀’ 일당 중 총 27명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외국인 총책과 한국인 부총괄 등에 대한 수사도 계속되고 있어 기소 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판결들은 해외 범죄조직에 가담하는 행위가 결코 가볍게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왜 캄보디아인가: 해외 범죄 조직의 허점과 한국인의 유혹
캄보디아가 이처럼 로맨스 스캠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해외 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이 되는 데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치안 시스템과 법 집행의 허점은 범죄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지리적으로도 인접 국가로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도 한몫한다. 또한, 한국인들이 ‘고수익 해외 알바’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의 핵심이다.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젊은이들에게 해외에서의 손쉬운 고수익은 매력적인 제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개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게 되며, 종종 여권을 빼앗기거나 감금, 폭행 등의 인권 침해를 당하며 사실상 범죄 조직의 노예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A씨의 죽음이나 대학생 박모씨의 고문 사망 사건에서 보듯, 해외 범죄 조직은 가담자들에게도 무자비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범죄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이중적인 비극을 낳는다. 물론 정부 당국과 경찰은 인터폴 공조를 통해 이러한 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광범위하게 퍼진 해외 범죄의 그림자는 쉽사리 걷히지 않고 있다.
검은 유혹을 끊어내고 안전을 지키는 길: 사회적 경고와 개인의 각성
캄보디아발 로맨스 스캠과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더 이상 해외 범죄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며, 국경을 넘어 우리 주변까지 깊숙이 침투해 들어왔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각성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병행되어야 한다. 해외 고수익 알바나 투자 유치 등의 명목으로 접근하는 낯선 제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경계심을 가져야 하며, 비정상적인 경로의 해외 취업은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외교부와 경찰은 해외 취업 사기 및 인신매매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를 강화하고, 해외 범죄 조직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를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미 해외에서 범죄에 연루되었거나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에 대한 보호 및 귀국 지원 방안도 더욱 실질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마동석팀’ 일당에 대한 잇따른 징역형 선고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해 우리 사법부가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모든 노력들이 모여야만 캄보디아와 같은 해외의 어두운 그림자로부터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더 이상의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로맨스 스캠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며, 120억 원대 사기에 연루된 한국인 모집책 사망 등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마동석팀’으로 불리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잇따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해외 범죄 가담의 위험성이 부각되었다. 해외 불법 취업의 유혹과 취약한 현지 환경이 맞물려 한국인들이 범죄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사회적 경고와 강력한 대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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