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더비: FC서울-포항, K리그1 파이널A 향한 운명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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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우'가 '적'으로, 기성용 더비의 서막
바야흐로 프로축구 K리그1은 뜨거운 파이널 라운드의 문턱에 섰다. 그 중심에는 늘 특별한 이야기가 자리하기 마련인데, 이번 시즌 막바지를 뜨겁게 달굴 '기성용 더비'가 바로 그러하다. 포항 스틸러스로 전격 이적한 '캡틴' 기성용 선수가 친정팀 FC서울을 상대로 첫 맞대결을 펼치는 이 경기는 단순한 승점 싸움을 넘어선 감정적,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여름, 10년간 몸담았던 서울을 떠나 포항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의 복귀는 이미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조차 그의 복귀를 기다렸을 테다. 이번 맞대결은 양 팀에 더없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K리그1 4위에 포항 스틸러스(승점 48), 그리고 그 뒤를 3점 차로 바짝 쫓는 FC서울(승점 45)이 5위에 자리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E) 티켓과 파이널A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승패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운명의 승부'라 일컬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양 팀 모두에게 절실한 승리가 걸린 만큼,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열기 또한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K리그1의 후반기 판도를 결정할 가장 뜨거운 경기가 될 이 날의 '기성용 더비'는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 FC서울, '좌측 공격'과 '중원 안정'으로 파이널A 정조준
최근 FC서울의 분위기는 단연 상승세다. 지난 3경기에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서울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특히 김진수-정승원-린가드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은 팀의 핵심 공격 루트로 자리매김하며, 최근 3경기 공격 전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파괴력은 상대 수비진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중원에서는 이승모와 류재문 조합이 중심을 잡고 경기의 균형을 조율한다. 이들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서울의 점유율(평균 55%)과 패스 성공률(87%)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며, 팀의 안정감을 더한다. 여기에 '기성용 더비'의 또 다른 주인공을 노리는 조영욱 선수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최근 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친형처럼 따르던 기성용과의 맞대결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물론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또한 FC서울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기성용의 귀환, 포항 스틸러스의 '세트피스'와 '빌드업' 승부수
친정팀을 향해 칼을 가는 이는 비단 서울 선수들만이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 선수 역시 그라운드 위에서 '캡틴'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93%에 육박하는 정교한 패스 성공률로 포항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라커룸에서도 베테랑다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빌드업은 포항 공격의 주요 엔진이라 할 수 있다. 기성용과 오베르단으로 이어지는 중원 조합은 안정적인 볼 소유와 전방으로의 정확한 배급을 통해 포항 특유의 경기를 만들어 나간다. 포항은 또한 세트피스 한 방을 노리는 전술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정교하게 준비된 세트피스는 언제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하지만 포항 역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패 1무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후반 집중력 저하로 아쉬운 실점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점이다. 긴 호흡의 파이널 라운드에서 체력적인 문제는 물론,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포항에게는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동 감독의 깊은 고민, K리그1 파이널A 공략의 '묘수'는?
이번 '기성용 더비'를 앞둔 FC서울 김기동 감독의 고민은 깊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단단한 결의가 엿보인다. 김 감독은 "오늘 잘못되면 6점 차로 벌어질 수 있다. 내년 ACLE를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경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비록 파이널A 진출이 유력하다 할지라도, 이번 경기의 결과는 팀의 최종 순위는 물론 다가오는 시즌 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수원FC전에서 선수들이 위축되었던 점을 상기하며, 이번 경기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술적으로도 여러 수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곧바로 상하이 원정을 떠나야 하는 일정 탓에 안데르손을 벤치에 대기시키는 로테이션을 택했으며, 부상 중인 클리말라와 야잔은 무리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린가드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는 "왼쪽에서 루카스와 함께 직선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포항의 기성용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후방 빌드업이 정교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미드필드 공간이 열리는 부분을 잘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의 '묘수'가 이번 '기성용 더비'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키가 될 것이다.
단순한 더비 넘어, K리그 판도를 뒤흔들 운명의 분수령
이번 '기성용 더비'는 단순히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을 넘어선다. K리그1 파이널 라운드의 판도를 뒤흔들 운명의 분수령이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절박한 열망이 충돌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 모두에게 승점 3점은 단순히 숫자가 아닌, 시즌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척도인 것이다. 경기의 승패는 4위와 5위의 순위를 뒤바꿀 뿐만 아니라, 파이널A에 진출하는 팀들의 최종 윤곽을 결정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서울의 좌측 공격과 포항의 세트피스라는 상반된 강점이 부딪히는 전술 싸움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테다. 어쩌면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치열하고 예측 불가능한 경기가 될지 모른다. '기성용 더비'가 선사할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그 결과가 K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기성용 더비'는 포항 기성용과 친정팀 FC서울의 첫 맞대결이자 K리그1 파이널A 진출 및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좌우할 운명의 승부다. FC서울은 상승세 속 좌측 공격과 중원 안정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포항은 기성용의 정교한 빌드업과 세트피스를 통해 승리를 노린다. 김기동 감독은 ACLE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전술적 지략 대결이 K리그1 후반기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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