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출' 뒤에 숨겨진 6년 연속 적자의 그림자
일본 IT 공룡 라쿠텐 그룹이 2025년 상반기(1월~6월) 결산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6년 연속 적자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외견상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조 1590억 엔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과시했지만, 최종 손익은 1244억 엔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는 마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듯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여행 및 인터넷 쇼핑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은 왜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적자의 주요 원인은 핵심 사업인 모바일 부문의 부진보다는 오히려 외화 표시 사채와 관련된 회계상의 평가 손실, 그리고 라쿠텐 메디컬 투자에 따른 손상차손 등 금융 비용과 투자 손실에 기인합니다. 이는 라쿠텐 그룹이 단순한 통신이나 이커머스 기업을 넘어 복합적인 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에 발생하는 독특한 문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과연 라쿠텐은 이 기나긴 적자의 터널을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전을 딛고 일어서는 모바일 사업, 라쿠텐의 미래를 밝힐까?
라쿠텐 그룹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휴대폰 사업은 이번 결산에서 한 줄기 희망을 비췄습니다. 비록 여전히 적자 상태이긴 하나, 계약 회선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6월 말 기준 897만 건을 달성했고, 전 분기 대비 약 4%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모바일 사업 부문의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조정 영업 손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1325억 엔 적자에서 1046억 엔 적자로, 분기별로는 606억 엔 적자에서 454억 엔 적자로 개선되었습니다. 사용자당 월평균 매출(ARPU) 또한 2125엔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사업의 효율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키타니 히로시 사장은 연말까지 계약 회선 1000만 건 달성을 목표로 하며, 감가상각비 등 일부 비용을 제외한 손익 지표로는 연간 흑자 전환이 확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요금 인상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은 고객 이탈을 막고 가입자 수를 더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모바일 사업의 이러한 개선세는 단순히 숫자상의 의미를 넘어, 라쿠텐 그룹 전체의 신용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발목 잡는 금융 평가 손실과 투자 부담: 라쿠텐의 이중고
모바일 사업의 뚜렷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라쿠텐 그룹의 전체 적자 폭이 확대된 배경에는 예상치 못한 금융 관련 손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달러 표시 사채 발행과 관련된 회계상의 평가 손실이 엔화 강세로 인해 크게 불어났다는 점입니다. 엔화 강세는 수출 기업에는 악재이지만, 외화 부채가 있는 기업에는 더욱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라쿠텐 메디컬에 대한 투자에서 발생한 손상차손 역시 전체 순손실을 키우는 데 일조했습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201억 엔 적자)를 훨씬 웃도는 510억 엔의 분기 순손실은 이러한 금융 비용의 무게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결국 모바일 사업이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그룹 전반의 금융 부담과 비핵심 사업에서의 투자 손실이 그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는 마치 잘 달리는 자동차에 무거운 짐을 계속 싣는 것과 같아서, 핵심 사업의 성과가 전체 실적으로 이어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신용도 회복과 자금 조달의 긍정적 신호들
흥미롭게도 라쿠텐 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조심스럽게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약 4년 만에 기관 투자자 대상 사채 발행을 재개하며 개인 투자자 대상 발행분까지 총 1600억 엔을 성공적으로 조달했습니다. 이는 과거 고금리의 해외 시장에 주로 의존했던 자금 조달 방식을 국내 시장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3년물 사채는 약 3.4배, 5년물 사채는 약 2.2배의 수요를 모으며 당초 예정보다 증액 발행될 정도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왕성했다는 점은 라쿠텐의 신용도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합니다. 라쿠텐 그룹의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CDS(크레디트 디폴트 스왑) 스프레드 역시 연초 대비 약 14% 축소되는 등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주가는 연초 대비 약 7% 하락하며 아직 시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자금 조달 채널의 확보와 신용 위험 지표의 개선은 향후 라쿠텐의 재무 구조 개선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여기에 라쿠텐 카드 관련 추징금 49억 엔 납부 예정 소식은 또 하나의 부담이지만, 전반적인 자금 조달 환경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성장통인가, 구조적 한계인가: 라쿠텐의 복잡한 방정식
라쿠텐 그룹의 이번 상반기 결산은 복잡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부문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손실 폭을 줄이며 흑자 전환의 가시권에 들어섰지만, 그룹 전체의 재무 지표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성장하는 새싹이 아직 거친 겨울바람에 취약한 것과 같습니다. 금융 평가 손실, 투자 손상차손 등은 모바일 사업의 성과를 상쇄하며 라쿠텐이 단순히 통신 시장의 플레이어가 아니라, 거대한 금융 및 투자 생태계를 거느린 복합 기업으로서 겪는 성장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키타니 사장의 자신감 있는 발언과 국내 자금 조달 성공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시장은 아직 완전히 안심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라쿠텐은 앞으로도 모바일 사업의 안정적인 흑자 전환을 가속화하고,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한 재무 구조 개선, 그리고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과연 라쿠텐은 '성장통'을 이겨내고 진정한 의미의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 복합적인 사업 구조가 가진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게 될까요? 라쿠텐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라쿠텐 그룹이 2025년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모바일 사업은 계약자 증가와 손실 축소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으나, 엔화 강세에 따른 금융 평가 손실과 투자 손상차손이 전체 적자 폭 확대를 이끌었습니다. 국내 사채 조달 성공 등 신용도 회복 조짐은 있으나, 라쿠텐은 여전히 복합적인 재무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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