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긴장하는 이유
올해 2분기, 네이버는 연결 기준 매출 2조 9,151억 원, 영업이익 5,216억 원을 달성하며 또 한 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0.3% 증가한 수치는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특히 검색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주요 사업 부문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국민 플랫폼' 네이버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한 셈이죠. 서치플랫폼은 AI 기반 신규 서비스와 광고 고도화로,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성공적인 안착과 멤버십 강화로 각각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겉으로만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지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이 화려한 숫자 이면에는 네이버가 치열한 디지털 생태계에서 생존하고 더 나아가 선두를 지키기 위해 고심하는 복잡한 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오랜 기간 플랫폼 강자였던 네이버가 이제 와서야 뒤늦게 '쇼핑 커넥트'와 같은 제휴 마케팅 솔루션을 내놓은 배경, 그리고 AI에 사활을 거는 이유를 우리는 이 실적 발표의 행간에서 읽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네이버가 직면한 위기감의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가격비교 제왕의 고민, '쇼핑 커넥트'에 답이 있을까
한때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라 불리던 네이버는 압도적인 가격비교 서비스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고객들은 최저가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네이버를 찾았고, 이 막대한 트래픽 덕분에 굳이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라는 복잡한 수익 모델에 뛰어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습니다. 쇼핑의 중심축이 웹에서 모바일 앱으로 이동하면서, 쿠팡과 같은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이 고객을 자신들의 앱 안에 '가두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쿠팡 파트너스가 대표적인 예시죠. 네이버 앱의 사용자 수는 여전히 많지만, 인당 사용 시간은 줄어드는 추세는 이러한 변화의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커머스 영역에서는 쿠팡에, 콘텐츠 영역에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 밀리며 네이버의 트래픽 우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불안감이 커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출시된 네이버의 '쇼핑 커넥트'는 일종의 고육지책처럼 보입니다. 쿠팡 파트너스와 유사한 구조로 판매자와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지만, 아직은 소극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초기 베타 테스트의 까다로운 조건, 그리고 여전히 제휴 상품에만 국한된 간접 실적 인정 등은 쿠팡 대비 낮은 마진율이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겠죠. 과연 쇼핑 커넥트가 네이버 쇼핑의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인공지능이 그리는 네이버의 미래 지도
네이버는 이러한 커머스 시장의 도전과 함께, '인공지능'을 다음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전방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수연 대표가 언급했듯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강조된 키워드는 단연 'AI 집중'이었습니다. 네이버는 본업인 서치플랫폼의 체류 시간을 AI 기반 신규 서비스와 피드 확대로 늘리고, 향후 B2B와 B2C를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AI를 통해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플랫폼 내에 별도의 'AI 탭'을 도입하고,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심지어 쇼핑 영역에서는 오프라인 전문 세일즈 어드바이저처럼 고객 개개인의 쇼핑을 밀착 지원하는 '쇼핑 전문 AI 에이전트'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과거 가격비교 중심에서 '추천' 중심으로의 전환이 기대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보완책이자, AI를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를 서비스 전반에 녹여내어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은 네이버가 이 난국을 돌파할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플랫폼을 넘어 생태계로, '가두리 전략'의 재조명
지금 네이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스스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용자를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 머물게 하는 '가두리 전략'의 재조명일 겁니다. 물론 이 표현이 다소 비판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네이버가 구글과의 검색 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결국 블로그, 카페 등 방대한 자체 콘텐츠 생태계의 유기적인 연결성 덕분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막대한 사용자 수에도 불구하고, 총 사용시간과 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줄어드는 추세에 놓여있습니다. 이는 플랫폼 외부로 트래픽이 새어 나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따라서 쇼핑 커넥트와 같은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솔루션은 단순히 수익 모델의 확장을 넘어, 블로그, 카페, 클립 등 네이버의 강력한 콘텐츠 서비스들과 쇼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쿠팡이나 다른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트래픽 유출을 줄이는 중요한 '가두리' 도구로 작동해야 합니다. 수수료 경쟁에서 열위에 있다면, 기능적인 차별화나 압도적인 편의성으로 승부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핀테크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듯,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의 결제 및 배송(컬리, CJ대한통운과의 새벽 배송 도입 등) 경쟁력 강화도 이 '가두리 전략'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것입니다.
위기 속 기회, 민첩함으로 승부할 네이버의 다음 수
네이버는 지금,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달콤함 뒤에는 치열한 시장 경쟁과 사용자 이탈이라는 냉정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쇼핑 커넥트의 뒤늦은 출시는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하며, 네이버가 이제야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작하는 것을 넘어, 얼마나 민첩하게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서비스를 개선해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베타 테스트 이후 참여 조건을 완화하고 간접 실적을 일부 인정한 것처럼, 앞으로도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유연한 자세가 필요할 겁니다.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검색과 커머스의 경험을 혁신하고, 네이버만의 독자적인 콘텐츠-커머스 생태계를 강화하는 '가두리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친다면, 네이버는 분명 지금의 위기를 또 다른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네이버가 AI와 내부 역량 결집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낼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네이버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커머스 경쟁 심화와 트래픽 유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네이버는 뒤늦게 '쇼핑 커넥트'를 도입하고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검색과 쇼핑 경험 혁신, 그리고 자체 생태계 강화 전략으로 네이버는 지속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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