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필라델피아 유니온과 뉴욕 레드불스의 맞대결이 이번 주 축구 팬들의 심장을 다시금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단 나흘 간격으로 두 번이나 격돌하는 이들의 첫 번째 승부는 바로 미국 축구의 오랜 역사와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라마 헌트 U.S. 오픈컵 8강전이다. 8월 13일 수요일, 필라델피아의 심장이라 불리는 수바루 파크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는 단순한 토너먼트 승부를 넘어, 두 팀의 자존심과 각 구단의 역사가 걸린 중대한 일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필라델피아 유니온은 지난 2018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반면 뉴욕 레드불스는 2019년 10월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이후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이어지고 있는 15경기 무승이라는 뼈아픈 징크스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깨뜨리고자 한다. 물론 현재 리그 순위에서는 필라델피아 유니온이 서포터스 실드 선두를 다투며 상위권을 견고히 지키고 있지만, 레드불스는 동부 컨퍼런스 10위에 머물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컵대회는 리그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이변과 뜨거운 드라마가 항상 잠재되어 있는 것이 바로 토너먼트의 묘미이다. 과연 이 숙명의 라이벌 대결에서 어떤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여 U.S. 오픈컵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설지, 전국의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경기는 파라마운트+(Paramount+)와 CBS 스포츠 네트워크(CBS Sports Network)를 통해 생중계된다.

필라델피아 유니온, 무패 행진과 흔들리지 않는 홈 이점

필라델피아 유니온은 이번 시즌 U.S. 오픈컵에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24년 대회 불참 후 2025년 복귀하여, USL 챔피언십 소속의 인디 일레븐과 피츠버그 리버하운즈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특히 리버하운즈와의 경기에서는 4대1 대승을 거두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유니온의 가장 큰 강점은 뉴욕 레드불스를 상대로 한 '역사적인 무패 기록'이다. 2019년 9월 리그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레드불스에게 패배한 이후, 유니온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라이벌 레드불스에게 15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1승 4무를 기록하며 25골을 넣고 단 8골만을 허용했으며, 무려 9번의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레드불스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적은 2019년 플레이오프 이후 단 한 번도 없다. 이러한 압도적인 상대 전적은 필라델피아 유니온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자신감을, 그리고 팬들에게는 굳건한 믿음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팀의 베테랑 캡틴 알레한드로 베도야는 언론 인터뷰와 팟캐스트를 통해 U.S. 오픈컵의 역사적 중요성과 우승에 대한 강한 동기 부여를 심어주고 있다. 홈구장 수바루 파크에서 펼쳐지는 만큼, 유니온의 이러한 압도적인 흐름과 흔들리지 않는 홈 이점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레드불스, 공격의 날카로움과 컵대회 경험의 힘

반면 뉴욕 레드불스는 리그에서는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 동부 컨퍼런스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컵대회에서는 항상 예상 밖의 저력과 강한 투지를 보여주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그들은 U.S. 오픈컵 역사에서 두 차례 준우승(2003년, 2017년)을 차지한 경험이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2년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토너먼트에서의 강한 면모를 꾸준히 과시해 왔다. 이러한 풍부한 컵대회 경험은 선수단에게 중요한 자산이 된다. 이번 2025년 대회에서는 USL 챔피언십 소속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위치백스를 4대1로 여유 있게 제압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진 FC 댈러스와의 16강전에서는 정규 시간 동안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AJ 마르쿠치의 결정적인 선방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이는 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고 승리하는 저력을 가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레드불스는 오프시즌 동안 핵심 수비수들을 잃으면서 수비 조직력에 일부 균열이 생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공격진만큼은 리그 정상급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팀의 에이스인 에밀 포스베리(9골 7도움)는 날카로운 프리킥과 정교한 패스로 공격을 지휘하며, 새롭게 합류한 에릭 막심 추포-모팅(15골 1도움)은 뛰어난 결정력으로 득점을 책임진다. 포스베리의 영리한 플레이와 추포-모팅의 파워는 언제든 경기의 흐름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경기에서 추포-모팅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것은 그들의 공격력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보여준다. 리그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레드불스는 토너먼트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저력을 발휘할 것이다.

전술적 핵심: 중원 싸움과 밀란 일로스키의 데뷔 골 예감

이번 U.S. 오픈컵 8강전의 가장 핵심적인 전술적 대결은 필라델피아 유니온의 견고한 수비형 미드필더진과 뉴욕 레드불스의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 에밀 포스베리 간의 싸움이 될 것이다. 포스베리는 레드불스 공격의 사실상 심장부 역할을 하며, 그의 창의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에서 팀의 모든 공격 기회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유니온의 중원을 책임지는 댄리(Danley)와 루키치(Lukić) 선수가 포스베리를 효과적으로 압박하고 그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레드불스의 공격력은 상당 부분 무력화될 수 있다. 반대로 포스베리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면, 유니온의 수비진은 큰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필라델피아 유니온은 최근 야심 차게 영입한 '백만 달러의 사나이' 밀란 일로스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록 지난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의 MLS 데뷔전에서 보여준 활약과 기존의 뛰어난 분당 득점 기록은 조만간 유니온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터뜨릴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과연 그가 이번 라이벌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베팅 전문가들은 필라델피아 유니온의 승리(배당률 -137)를 점치며 우위를 예상하고 있으며, 뉴욕 레드불스는 언더독(+190)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유니온은 지난 3월 16일 내슈빌에게 패배한 이후 홈에서 꾸준히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강력한 홈 이점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토론토와의 1대1 무승부에서 다소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인 점은 유니온에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태이 바리보와 밀란 일로스키 간의 스트라이커 경쟁 또한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들의 컨디션과 당일 경기 출전 여부가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든 변수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바탕으로 승리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갈 것이다.

수바루 파크의 진화와 라이벌전이 선사할 축제의 장

이번 U.S. 오픈컵 8강전은 단순히 경기 결과만을 기다리는 자리가 아니다. 필라델피아 유니온의 홈구장인 수바루 파크는 팬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쾌적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들은 경기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된 서바루 플라자에 설치된 거대한 아디론댁 의자는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포토존을 선사하며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경기장 전체에 새롭게 교체된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은 기존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 걸쳐 더욱 향상된 오디오 품질을 제공하며, 팬들이 경기장의 모든 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인프라 개선은 팬들의 경기 몰입도를 극대화할 것이다. 특히, 수바루 파크는 2021년부터 메이저리그 사커(MLS) 최초의 '제로 매립(Zero Landfill)' 축구 경기장으로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경기장 전체 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통해, 필라델피아 유니온과 스바루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스포츠 후원을 넘어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팬들에게도 폐기물 분리 배출 시스템을 제공하여 친환경적인 관람을 유도하는 모습은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문을 여는 '유니온 야드'는 20가지 이상의 생맥주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대형 바는 물론, 테일게이트 게임과 편안한 라운지 좌석, 그리고 분위기 있는 파이어핏을 제공하며 팬들의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이처럼 경기를 둘러싼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필라델피아와 뉴욕의 라이벌전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컵대회 승자는 내슈빌 SC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되며, 이는 또 다른 흥미로운 대결을 예고한다. 또한, 이번 U.S. 오픈컵 경기는 곧 이어질 리그 맞대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두 팀의 이야기는 이번 여름 내내 팬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필라델피아 유니온이 3대2로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이것은 결코 쉬운 승리가 아닐 테지만,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유니온 특유의 끈끈함이 결국 라이벌을 극복해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미국 축구의 역사를 품은 U.S. 오픈컵 8강전에서 필라델피아 유니온과 뉴욕 레드불스가 격돌한다. 유니온은 1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준결승 진출을 노리고, 레드불스는 공격진의 날카로움을 앞세워 숙적 징크스 타파를 노린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토너먼트 승부를 넘어, 두 팀의 라이벌 의식과 홈구장 수바루 파크의 변화까지 아우르는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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