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메이저리그, 예측 불허의 드라마는 계속된다
메이저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부상과 트레이드, 뜨거운 상승세와 차가운 하락세가 뒤엉키며 리그 순위는 물론, 개인상 경쟁 구도까지 요동치는 모습이다. 특히 MVP, 사이영상, 신인왕 등 주요 시상식의 향방은 시즌 막바지로 향할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이다. 물론, ESPN 벳에서 추적하는 베팅 시장과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재 유력한 후보들을 지목하고 있지만, 지난 한 달간의 변화를 보건대 그 어떤 결과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 야구는 결국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때까지 알 수 없는 스포츠이며, 이는 선수 개인의 영광을 가리는 시상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선수들의 종합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AXE(Consensus Evaluation of Each Player) 시스템을 통해 냉철한 데이터를 들이대 봐도, 선수들의 희비는 찰나의 순간에 엇갈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무자비한 승부의 세계이다. 우리는 이 모든 역동적인 변화를 흥미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AL MVP: 압도적 1인자 저지, 혹은 약자의 반란 렐리?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은 한때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에게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그가 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트로피는 당연히 그의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렐리가 끈질기게 저지를 추격하며 이제는 두 선수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물론 저지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의 모든 면에서 렐리를 압도하는 스탯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과 타점에서는 렐리가 앞서지만, 전반적인 스탯에서 저지의 우위는 명확하다. 여기에 양키스가 저지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팀에 절대적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양키스가 지구 1위에서 3위로 추락하며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매리너스는 같은 기간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지구 1위로 도약했다. 렐리는 매리너스 타선을 이끌며 4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는데, 이는 팀 내 2위 선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특히 그가 포수라는 가장 힘든 포지션에서 이러한 기록을 써 내려간다는 점과,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매리너스 홈구장에서 뛰고 있다는 점은 그의 MVP 논쟁에 중요한 '가치'를 더한다. 만약 양키스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렐리가 55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매리너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끈다면, 어쩌면 저지에 대한 '유권자 피로감'이 렐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른다.
사이영상: 신흥 강자들의 등장, NL은 샌체스의 '폭풍 질주'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 경쟁 또한 뜨겁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릭 스쿠발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최근 들쭉날쭉한 모습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게릿 크로셰에게 문을 열어주고 있다. 크로셰는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리그 다승, 이닝, 탈삼진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네이선 이볼디 역시 4월부터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을 제외하고 14경기에서 0.90이라는 놀라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내셔널리그는 더욱 치열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폴 스케네스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그의 투구 이닝 관리와 팀의 플레이오프 경쟁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크리스토퍼 샌체스가 '폭풍 질주'를 시작하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는 5월 이후 2.0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bWAR(Baseball Reference War)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투수들을 통틀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심지어 팀 동료이자 지난 시상식의 선두였던 잭 휠러마저 밀어내고 필리스 선발진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앤드류 애벗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함으로 레즈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레즈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만큼, 애벗의 시즌 막판 활약은 사이영상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인왕: 무명에서 스타로, 밀워키 돌풍의 핵심 콜린스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떠오르며 흥미진진한 구도를 만들어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닉 커츠가 강력한 선두를 달린다. 그는 7월 한 달간 6타수 6안타 4홈런 8타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이후 홈런 생산은 다소 주춤하지만, .304의 타율과 .435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진짜배기'임을 증명하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콜슨 몽고메리는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파워를 자랑하며 팀의 대량 신인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윌 워렌은 팀의 부진 속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양키스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아이작 콜린스가 압도적인 선두로 올라섰다. 28세의 콜린스는 전통적인 유망주는 아니지만, 브루어스 특유의 '무명 선수 육성 시스템'의 최신 성공 사례이다. 그는 지난 Awards Watch 이후 .388/.473/.626이라는 경이적인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브루어스의 49승 16패라는 놀라운 질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컵스의 맷 쇼 또한 후반기 들어 타격감각을 되찾으며 '사람의 글'처럼 예측불허의 반전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감독상: 팀의 성적은 감독의 '마법'을 증명한다
팀의 성적이 곧 감독의 역량을 증명하는 감독상 경쟁도 흥미롭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존 슈나이더 감독이 선두를 달린다. 이는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오프 시드 경쟁에서 약진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AJ 힌치 감독과 시애틀 매리너스의 댄 윌슨 감독 역시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팻 머피 감독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신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브루어스를 이끌고 꾸준히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한다. 2004-05시즌 보비 콕스 감독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2년 연속 수상자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머피 감독은 기록적인 위업을 달성할 수도 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는 시즌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선수 개인의 기량은 물론, 팀 전체의 조직력과 리더십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상식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연 올 시즌 영광의 트로피는 누구의 품에 안길지, 야구 팬들의 시선은 이제 가을 야구만큼이나 개인상 경쟁에 집중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예상 밖의 주인공 탄생을 지켜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야구가 선사하는 예측 불가능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메이저리그 주요 개인상 경쟁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AL MVP는 애런 저지와 칼 렐리, NL 사이영상은 폴 스케네스와 크리스토퍼 샌체스의 2파전 양상이다. 신인왕과 감독상 역시 치열한 가운데, 시즌 막바지까지 예측 불허의 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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