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서 소총수로 복무하던 스물세 살 청년, 안재석이 드디어 푸른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단순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 15kg의 근육을 불리고 '마음의 근육'까지 단단히 키운 채였다.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유격수 출신인 그가 2023년 8월 16일 이후 무려 730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 선수의 복귀를 넘어선 땀과 열정, 그리고 강한 의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KIA 타이거즈와의 중요한 일전에서 데뷔 첫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한 것은 그의 변화된 위상과 팀의 기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1년 두산이 17년 만에 1차 지명한 내야수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던 안재석은, 부상과 부진으로 잠시 주춤했던 2023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나려 한다. 짧은 1군 복귀전에서도 설렘과 간절함을 드러냈던 그가 730일의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는 모습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감동과 기대를 안긴다. 어쩌면 그는 군 복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통해 진정한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을지도 모른다.

15kg 근육 증량의 비결, 군대에서 다진 강인한 정신력과 신체

안재석의 복귀가 더욱 드라마틱한 이유는 바로 그의 엄청난 변화 때문이다. 마른 체형이었던 그는 현역 복무 기간 동안 무려 15kg의 근육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그의 투지 넘치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일과 시간에는 다른 병사들과 똑같이 근무했지만, 개인 정비 시간만큼은 운동선수로서 몸을 만드는 데 온전히 투자했다고 한다. 부대에서도 훈련 여건을 마련해 주었고, 휴가 때는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파크를 찾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피나는 노력 덕분에 그는 2024년 1월 입대하여 2025년 7월 7일 전역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 달여 만인 8월 12일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하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주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현역 복무로 훈련에 한계가 있었을 텐데, 몸 상태가 정말 좋더라. 내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1군으로 올라왔다"고 그의 성실함과 달라진 모습에 감탄사를 보냈다. 안재석 스스로도 "군 복무도 마쳤으니, 야구 선수 안재석이 물러설 곳은 없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고 말하며, 그의 내면 역시 단단해졌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신체적 변화를 넘어,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배트 스피드 향상과 장타력 증대: 파워 히터로의 진화 가능성

15kg의 근육 증가는 안재석에게 단순한 체중 증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배트 스피드가 확연하게 빨라졌다. 힘이 생겼으니, 콘택트 능력을 키워 장타 생산력을 늘리고 싶다"고 말한다. 이는 그가 유격수로서 정교한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팀에 기여하는 파워 히터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체중이 불면 수비 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안재석은 "아직 체감하지 못한다. 살이 찐 게 아니고, 힘을 키운 거니까 수비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처럼 그의 변화는 두산 내야진의 공격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명타자 선발 출전 역시 그의 향상된 타격 능력을 시험하고 활용하려는 코칭스태프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수비만 잘하는 유격수를 넘어, 공수 겸장으로 성장하려는 안재석의 욕심과 그를 뒷받침하는 신체적 변화가 과연 올 시즌 두산의 남은 경기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호의 후계자, 두산 주전 유격수를 향한 강한 열망

안재석에게 유격수 포지션은 단순한 수비 위치를 넘어선 꿈이자 목표이다. 특히 그의 우상이었던 김재호 선배가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허경민 선수가 이적하면서 두산 내야진은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을 맞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김재호의 후계자'로 불리던 안재석의 복귀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그는 "김재호 선배께 수비, 야구를 대하는 태도 등을 배웠다. 정말 감사하다"며, "내 꿈은 두산 주전 유격수다. 김재호 선배처럼 두산 유격수 자리를 오래 지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조성환 감독대행 역시 "안재석을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킬 시점을 찾고 있다"며, "건강한 안재석은 기대감을 안기는 유격수"라고 말하며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과연 안재석이 선배들의 그림자를 넘어 자신만의 색깔로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그의 어깨에 걸린 팀의 기대는 상당하다. 단순한 복귀를 넘어, 팀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 선수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미래를 향한 다부진 각오: 두산 내야의 희망으로 떠오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재석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이제 더는 물러날 곳도 없다"고 말하며, 남은 2025시즌을 자신의 진정한 시험대로 삼으려 한다. 그는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고, 오답 노트도 작성하다 보면 언젠가는 100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스스로 부족한 점을 분석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일단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경기할 자신은 있다"고 덧붙이며, 그의 다부진 정신력을 엿볼 수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두산 내야진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김재호, 허경민 등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채울 차세대 내야수로 안재석의 성장은 필수적이다. 긴 공백기 동안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돌아온 안재석이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심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의 꿈인 주전 유격수의 자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다려진다. 그의 열정과 노력이 두산 팬들에게 큰 즐거움과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두산 베어스의 안재석 선수가 근육 15kg을 늘리며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730일 만의 선발 복귀이자 데뷔 첫 지명타자 출전으로, 그는 김재호의 뒤를 잇는 주전 유격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피나는 노력으로 무장한 안재석이 두산의 미래 내야를 책임질 핵심 선수로 성장할지 야구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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