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최속왕' 이데 랏쿄, 병마와 싸우며 삶의 속도를 조절하다
한때 연예계의 '최속왕'으로 불리며 100m를 10초대에 주파했던 코미디언 이데 랏쿄(65) 씨가 병마와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파고를 넘어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과거 '비트 다케시의 오와라이 울트라 퀴즈'와 '비트 다케시의 스포츠 대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맨몸 개그'와 경이로운 스피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그는, 이제 마음껏 달리는 것이 무섭다고 말한다. 지난 3년간 무려 4번이나 입원하며 폐렴과 자연 기흉, 그리고 당뇨병까지 겪었던 그의 고백은, 화려했던 과거와 대비되어 더욱 큰 울림을 준다. 고향 구마모토로 돌아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군 이데 랏쿄 씨는, 이제 속도 경쟁보다는 삶의 깊이를 더하는 여정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연예인의 근황을 넘어, 우리 모두가 마주할 수 있는 노년의 삶과 건강, 그리고 관계의 변화에 대한 진솔한 성찰을 담고 있다.
단맛에 취했던 나날, 병마가 던진 건강 경고등
이데 랏쿄 씨의 건강 이상은 급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2~3년 전에는 갑자기 오른쪽 폐에 구멍이 뚫리는 자연 기흉으로 2~3주간 입원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에도 겨울에는 39도의 고열과 함께 폐렴이 찾아와 3주간 병원 신세를 지는 등, 잦은 폐 관련 질환에 시달렸다. 그는 이에 대해 동료 개그맨들로부터 "맨몸으로 다니니까 그렇지"라는 농담 섞인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하지만 더 큰 위기는 3년 전 찾아온 당뇨병이었다. 술은 마시지 않지만 달콤한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는 하루에 캔커피 3병과 콜라를 달고 살았다고 고백한다. 건강 검진에서 의사가 "즉시 입원해야 할 수치"라고 경고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가게를 열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입원 대신 생활 습관 개선을 택했다. 놀랍게도 그는 단 음료를 끊고, 꾸준히 헬스장을 찾으며 규칙적인 식사를 하자마자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의사마저 깜짝 놀랐던 그의 회복은, 젊은 시절 무심코 즐겼던 폭음과 폭식의 대가가 이제야 찾아왔음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햄버그, 라면 등 고칼로리 음식 위주의 식습관이 그의 건강을 위협했던 것이다.
'맨몸 개그'와 스킨헤드, 파격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민
이데 랏쿄 씨의 트레이드마크인 '맨몸 개그'와 스킨헤드 뒤에는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선택이 숨어 있다. 맨몸 개그는 원래 다케시 군단 모두가 하던 것이었으나, 이상하게도 그가 벗으면 관객들의 반응이 유독 좋았다고 한다. 스스로는 "내 것이 훌륭해서가 아니다"라며 익살스럽게 부인하지만, 관객의 웃음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는 직업 정신은 그의 오랜 연예계 생활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스킨헤드 역시 데뷔 초 아이돌 이미지로 활동하며 받은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심해졌던 것이 계기였다. 그는 가발로 탈모를 감추려 했지만, 스승인 비트 다케시 씨의 "밀어버려"라는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스킨헤드가 되었다. 머리가 빠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컸던 그는 스킨헤드로 '슈퍼 JOCKEY'에 출연해 사람들을 웃기는 경험을 통해 마음의 짐을 털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면도를 하는 김에 머리까지 미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된 그의 모습은, 아픔을 개그로 승화시킨 진정한 프로의 면모를 보여준다.
레전드와의 맞대결, 그리고 새로운 도전 '몰크'
이데 랏쿄 씨는 한때 '스포츠 대장'에서 금메달리스트 플로렌스 조이너와 육상 경기를 펼쳐 승리했을 정도로 탁월한 운동 신경을 자랑했다. 그는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가네다 마사이치 등 야구 명구회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카즈(미우라 카즈요시), 라모스 등 축구 레전드들과도 함께 공을 찰 수 있었던 것은 다케시 군단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한다. 이처럼 화려한 스포츠 경력의 정점에는 명실상부 '연예계 최속왕'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부상 우려 때문에 마음껏 달리는 것이 두렵다고 고백한다. 아직도 간혹 방송에서 달리는 섭외가 들어오지만, 과거처럼 뛰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거의 영광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나섰다. 최근에는 핀란드에서 시작된 '몰크'라는 게임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순발력보다는 전략과 머리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어서 더욱 재미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삶의 방식과 즐거움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그의 모습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구마모토에서 찾은 인생 2막, 고난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
이데 랏쿄 씨가 7년 전 고향 구마모토로 유턴한 계기는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이었다고 한다. 지진 직후 구마모토 지역 방송에서 러브콜이 쏟아졌고, 주 1회 방송 출연을 위해 왕복하는 것이 번거로워 아예 구마모토로 돌아오게 되었다. "역시 필요로 하는 곳이 좋다"는 그의 말에서 인간적인 외로움과 갈증이 느껴진다. 구마모토로 돌아온 그는 '랏쿄의 작은 방 II'라는 가라오케 스낵바를 열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는 연예인이 이름만 빌려주는 다른 가게와 달리 자신은 항상 가게에 있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보러 오는 손님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문을 연 날에는 반드시 자리를 지킨다. 팬들에 대한 그의 진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았지만, 이제는 코로나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되었다고 한다. 또한, 오랜 세월을 함께했던 연상의 아내와 이혼하게 된 사실을 고백하며, 혼자 잠자리에 들 때의 불안감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데 랏쿄 씨의 이야기는 병마와 이혼, 사업의 어려움 등 인생의 굴곡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고난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 나서는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삶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희망을 전달할지 기대를 모은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이데 랏쿄 씨는 지난 3년간 잦은 입원과 당뇨병을 겪으며 건강 악화와 함께 연상의 아내와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고향 구마모토로 돌아와 가라오케 스낵바를 운영하며 생활 습관 개선과 새로운 취미(몰크)를 통해 인생 2막을 열었다. 병마와 이혼이라는 고난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그의 진솔한 모습이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Related Posts
리스트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