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원정만 12홈런, 홈에서는 0개?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올 시즌 기이한 홈런 기록으로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준수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지만, 놀랍게도 이 모든 홈런은 원정 경기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정작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신고하지 못하고 있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58번의 홈 경기에서 홈런이 없다는 사실은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특이한 현상이다. 터너 본인도, 그리고 롭 톰슨 감독도 이 상황에 대해 "도무지 알 수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 기록은 과연 단순한 해프닝일까, 아니면 숨겨진 이유가 존재하는 것일까? 많은 이들이 그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 첫 홈런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가 언제쯤 홈 팬들 앞에서 시원한 타구를 날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야구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기록의 행간: 터너의 타구는 홈에서 왜 힘을 잃는가?
터너의 홈런 미스터리는 단순히 '홈 0개, 원정 12개'라는 숫자를 넘어선다. 스탯캐스트(Statcast) 분석에 따르면, 터너가 원정에서 날린 12개의 홈런 모두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타격했다면 홈런이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원정 경기에서 평범한 뜬공으로 처리되었던 타구 중 3개 역시 홈구장에서 타격했다면 담장을 넘겼을 것이라는 놀라운 예측이 나왔다. 즉, 그의 타구 궤적과 비거리 자체만 놓고 보면 시티즌스 뱅크 파크는 오히려 홈런에 더 유리한 구장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론적으로는 홈에서 15개의 홈런을 기록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는 터너의 홈런 부재가 단순히 파워 부족이나 구장 특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어쩌면 심리적인 요인이나 상대 투수들의 투구 패턴 변화가 영향을 미 미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터너는 홈에서 워닝 트랙까지 가는 뜬공을 20번 정도 날렸다고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타격존 분석: '바깥쪽 승부'가 홈런을 가로막는 이유
터너의 홈런 미스터리를 풀어줄 실마리는 그의 타격 존 히트맵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놀랍게도 홈경기에서 당겨치기 비율이 40.2%로 원정(36.9%)보다 높게 나타난다. 통상적으로 홈런은 몸쪽이나 한가운데 공을 당겨쳤을 때 많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터너의 경우, 원정에서는 주로 몸쪽-가운데, 한가운데, 몸쪽-높은 쪽 등 전형적인 홈런 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홈경기에서는 유독 바깥쪽 공을 잘 받아치고 있다. 터너 자신도 "커리어 내내 이런 식의 타격 존을 가진 적이 없다"며 "홈에서는 바깥쪽 3분의 1 지점이 스위트 스팟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문제는 바깥쪽 공을 강하게 당겨쳐서 홈런으로 연결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그의 홈런 부재는 결국 투수들이 홈에서 바깥쪽 승부를 늘리고, 그가 이를 효과적으로 받아치지만, 충분한 발사각과 속도가 나오지 않아 담장을 넘기지 못하는 패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세부 데이터로 본 차이: 배럴 타구와 예상 장타율의 온도차
터너의 홈런 미스터리는 배럴 타구(Barreled Ball)와 예상 장타율(xSLG) 같은 세부 스탯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배럴 타구는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가 이상적으로 맞아떨어져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은 타구를 의미한다. 터너는 올 시즌 홈에서 단 한 개의 배럴 타구만 당겨쳤는데, 이 타구조차도 380피트(약 115m)짜리 좌중간 뜬공으로 아쉽게 홈런이 되지 못했다. 이 타구는 스탯캐스트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5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반면, 원정 경기에서는 8개의 배럴 타구를 당겨쳤고, 이 중 6개가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이는 같은 유형의 타구라도 홈과 원정에서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당겨친 타구의 예상 장타율을 비교해 보면 원정에서는 .540으로 매우 높지만, 홈에서는 .453에 불과하다. 홈에서 타율은 .296으로 원정(.287)보다 높지만, 장타율은 홈에서 .365, 원정에서 .487로 크게 차이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우연인가, 해프닝인가: 야구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과 롭 톰슨 감독은 트레이 터너의 홈런 미스터리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톰슨 감독은 "터너는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도 홈런을 친 적이 많다"며 이번 현상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고 있다. 실제로 터너는 필리스에서 뛴 첫 두 시즌 동안 홈에서 29개, 원정에서 1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구장에서 훨씬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커리어 전반에 걸쳐 홈런은 홈에서 더 많이 나오는 경향을 보였다. 야구는 통계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이 종종 일어나는 스포츠이다. 터너의 홈런 미스터리 또한 그런 예측 불가능한 야구의 매력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선수 본인도, 감독도 납득하기 어려운 이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다음 홈 경기에서 시원하게 첫 홈런을 터뜨리며 이 기묘한 침묵을 깰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어쩌면 이러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팬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트레이 터너 선수의 올 시즌 홈런 기록이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원정 경기에서만 1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그가 유독 필라델피아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는 아직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복잡한 통계적 분석에도 불구하고, 구단과 선수 본인은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고 있으며, 머지않아 홈 팬들 앞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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