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야망과 맞물린 게리맨더링 논란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의회에서 권력의 추가 이동을 예고하는 '재조정 전쟁'이 캘리포니아에서 격렬하게 펼쳐지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의석 5개를 민주당으로 뒤바꿀 잠재력을 가진 선거구 재조정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구 조정 문제를 넘어선다. 텍사스와 같은 공화당 우세주에서 벌어지는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자의적으로 조정하는 행위)에 대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대응이자, 뉴섬 주지사 자신의 대권 야망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캘리포니아의 움직임은 오는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맞불 전쟁'을 예고하며 격렬한 정치적 충돌의 서막을 열고 있다. 과연 이번 선거구 재조정이 미국의 정치 지형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그리고 그 배경에 숨겨진 정치적 계산은 무엇인지 심도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뉴섬의 '행동하는 정치'와 숨겨진 대권 카드
개빈 뉴섬 주지사는 자신의 대외적 이미지를 의식하는 듯하다. 매끄러운 화술과 부유한 자유주의자라는 세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는 캘리포니아의 미래가 미국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대중에게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장 큰 질문에 직면해 있었다. 이번 선거구 재조정 싸움은 그에게 필요한 모든 반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뉴섬과 그의 측근들은 믿고 있다. 그는 "초에 불을 붙이고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며 민주당 내부의 무기력함을 질타하고, "사람들은 우리가 무언가를 하길 원한다"고 강조한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화해 시도, 트랜스젠더 권리 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 심지어 보수 인사들과의 팟캐스트 출연 등으로 민주당 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던 뉴섬은 이제 "난 누구보다도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반박하며,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려 한다. 이는 그가 단지 기회주의자가 아닌, '행동하는 진보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다가올 대선 구도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소셜 미디어 활동 역시 트럼프식 '트롤링'을 모방하며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공화당의 거센 반발: '불법적인 권력 장악'
캘리포니아의 급진적인 선거구 재조정 움직임에 대해 공화당은 즉각적이고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번 계획을 "불법적인 권력 장악"으로 규정하며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싸울 것을 천명했다. 그는 "전국 민주당은 수십 년간 선거구를 가지고 정치적 놀음을 해왔으며, 이는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다. 주 및 연방 법률을 따르는 공화당은 시스템을 남용한 이들에게 훈계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또한 독립적인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를 옹호하며 게리맨더링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 뉴섬의 계획에 대한 초당적인 비판을 더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캘리포니아 주민의 64%가 뉴섬의 '권력 장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정치인이 밀실에서 선거구를 조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재조정은 단순한 정책 논의를 넘어, 미국의 민주주의 원칙과 공정성에 대한 첨예한 이념 대결로 비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운명의 갈림길에 선 5개 공화당 지역구
뉴섬의 선거구 재조정 계획이 성공할 경우, 캘리포니아 내 5개의 공화당 하원 의석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43석, 공화당 9석으로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번 재조정을 통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화당 더그 라말파 의원의 1번 지역구는 현재 공화당 유권자 등록이 17% 우세한 농촌 지역이었으나, 새 계획 하에서는 민주당이 10% 우세한 지역으로 탈바꿈한다. 케빈 카일리 의원의 3번 지역구 역시 공화당 6% 우세에서 민주당 8% 우세로 뒤집힌다. 특히 데이비드 발라다오 의원의 22번 지역구는 현재 민주당이 근소하게 우세함에도 공화당이 승리한 이례적인 곳인데, 새 계획으로는 민주당 우위가 6%포인트 더 커진다. 켄 캘버트 의원의 41번 지역구는 공화당 우위가 사라지고 민주당이 무려 20%포인트 우세한 지역으로 바뀐다. 마지막으로 대럴 이사 의원의 48번 지역구는 팜 스프링스의 민주당 강세 지역이 편입되면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15% 앞섰던 곳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 앞서는 곳으로 변화한다. 이 다섯 지역구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 미국 하원의 권력 균형을 뒤흔들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미래를 결정할 '불'과 '불'의 싸움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재조정 싸움은 텍사스 등 공화당 주들의 움직임에 대한 민주당의 직접적인 응전이다. 백악관이 공화당 주들에게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재조정을 압박하면서, 민주당은 이에 맞서 '불에는 불로 맞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 싸움의 결과는 단순히 몇몇 의석의 증감을 넘어선다. 이는 향후 미국 선거 제도와 민주주의의 방향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뉴섬 주지사는 이번 싸움에서 패배하더라도 "최선을 다했고, 옳다고 생각한 일을 했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비장한 각오를 보인다. 그는 "성공하지 못하면 신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강한 경고를 던지기도 했다. 이번 재조정은 민주당에게 하원 탈환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뉴섬 개인에게는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반면 공화당에게는 기득권 수호와 향후 선거 전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중대 사안이다. '게리맨더링'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이 치열한 정치 게임은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가 공화당 하원 5석을 노린 선거구 재조정 계획을 추진하며 미국 정치권에 격랑이 일고 있다. 이는 텍사스 등 공화당주의 게리맨더링에 대한 민주당의 맞대응이자 뉴섬의 대권 야망과도 얽혀 있다. 공화당은 이를 '불법적인 권력 장악'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이번 재조정은 미국 의회 권력 균형과 민주주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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