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계의 거장이자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떨치는 비트 다케시. 그에게는 언제나 존경과 애정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는 형이 있다. 바로 공학박사이자 아키쿠사 학원 단기대학의 학장인 키타노 마사루(北野大) 박사이다. 어느덧 83세라는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최근 메이지대학 교우회 오키나와현 지부에서 열린 강연회에 연사로 나서 키타노 가문의 가르침이라는 주제로 청중들을 만났다는 소식은 많은 이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키타노 학장은 특유의 온화하면서도 시원시원한 빅 스마일로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현장에 동행했던 전 NHK 아나운서 다케우치 도코(武内陶子)는 그의 미소가 여전히 건재한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언급하며 변치 않는 그의 유쾌한 에너지를 전한다. 키타노 마사루 학장은 종종 동생의 후광을 많이 입었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도쿄대학 대학원 출신이라는 학문적 배경과 더불어 특유의 너그럽고 푸근한 성품으로 일찌감치 대중에게 마 형(マー兄ちゃん)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과거에는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거나, 다양한 TV 프로그램에서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였다. 다케우치 아나운서 역시 NHK 재직 시절 인기 프로그램 스튜디오 파크에서 안녕하세요에서 키타노 학장과 함께 진행하며 그를 미소가 아름다운 진정한 신사로 기억한다고 회고한다. 이처럼 키타노 마사루 학장은 단지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자신만의 학식과 인품, 그리고 유머 감각으로 대중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독립적인 존재로 평가받는다. 그의 삶은 겸손과 지혜, 그리고 끊임없는 배움의 여정이 어우러진, 그 자체로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매일 2시간 전철 통학, 움직이는 도서관의 지혜

키타노 마사루 학장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독특하고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을 세계적인 거장으로 불리는 동생 비트 다케시와 대비시키며, 동생은 세상의 키타노이지만, 나는 아다치의 키타노이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한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도쿄 아다치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신이 속한 작은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현재 학장으로 재직 중인 사이타마현의 아키쿠사 학원 단기대학까지 무려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전철 통학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다치구의 동쪽 끝에서 사이타마현 서쪽에 위치한 도코로자와까지 4번의 환승을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학장 전용 차량을 정중히 사양하고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러한 선택에 대해 그는 전철이 출퇴근 시간이 더 정확하고, 기차 안에서 여러 가지 생각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심지어 자신을 움직이는 도서관(動くライブラリー)이라고 부르며 바쁜 일정 탓에 따로 헬스장에 갈 시간이 없지만, 왕복 통학길 자체가 걷기 운동이 되어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먼 거리 통학에 대한 주변의 염려에도 멀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마음먹기에 달렸다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물론 술을 마신 날에는 밤 8시에 집을 나서도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한다고 농담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모습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소탈함이 느껴진다. 이처럼 키타노 학장은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기보다, 그 안에서 배움과 건강, 그리고 일상의 의미를 찾아내는 지혜로운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그의 움직이는 도서관 철학은 어쩌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자기 성찰과 여유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삶의 나침반이 된 하카세 어머니의 가르침

키타노 마사루 학장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키타노 가문의 가르침에 있다. 그는 생전 어머니를 하카세(はかせ), 즉 박사님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식 학위를 가진 학자는 아니었지만, 그의 어머니가 가진 삶의 지혜와 통찰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키타노 학장은 최근 강연에서 어머니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일본 서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오세카이(おせっかい, 참견), 야세가만(やせ我慢, 오기/인내), 모타나이(もったいない, 아깝다/낭비하지 않음)를 제시한다. 그는 특히 우리 어머니는 오세카이가 삶의 보람이었다고 회상하며,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의 삶을 존경한다. 오세카이는 단순히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주변을 살피고 서로 돕는 끈끈한 유대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어머니는 그에게 으스대지 않는 것, 즉 겸손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였다. 자신이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일수록 고개를 숙여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라는 어머니의 교훈은 키타노 학장의 인생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러한 가르침이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혜라고 말한다. 키타노 학장 자신은 과학자로서 종교적인 믿음과는 거리를 두는 입장이지만, 지금도 어머니가 내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어머니가 슬퍼하고 비통해할 만한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삶의 규범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단순한 가르침을 넘어, 어머니의 존재 자체가 그의 삶의 나침반이자 도덕적 기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어떤 어려움과 유혹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단단한 내면은 바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값진 유산인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어머니의 지혜, 그리고 그의 삶

키타노 마사루 학장이 들려주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단순한 옛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대를 초월하는 깊은 통찰과 울림을 전한다. 그의 어머니가 강조했던 오세카이, 야세가만, 모타나이는 각각 타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공동체 의식,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심, 그리고 모든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낭비를 경계하는 검소함과 효율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치들은 급격한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확산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으스대지 마라는 겸손의 가르침은 비트 다케시라는 세계적인 스타의 형이라는 위치에 있는 키타노 학장의 삶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동생의 명성에 기대거나 그것을 이용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학식과 인품으로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왔다. 자신을 아다치의 키타노라 칭하며, 화려한 명성보다는 자신의 뿌리와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자아 존중과 겸손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매일 2시간이 넘는 긴 통학 시간을 움직이는 도서관으로 활용하며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꾸준함과 성실함 또한 어머니의 가르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형식적인 지위나 외적인 화려함에 연연하지 않고, 지식의 탐구와 건강한 신체,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진솔한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 진정한 지성인의 표본을 제시한다. 이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삶의 지혜가 그의 일상과 가치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것이 그의 유쾌하고 흔들림 없는 삶의 원동력이 됨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그의 이야기는 한 가족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필요한 보편적인 삶의 자세를 일깨워 주는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겸손과 소박함이 전하는 삶의 진정한 가치

키타노 마사루 학장의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는 현대 사회가 잊고 지내는 중요한 가치들을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물질적 풍요와 빠른 성취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오늘날, 그는 겸손하고 소박한 삶 속에서도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의 어머니가 남긴 하카세의 가르침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오세카이는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적극적인 도움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지혜를, 야세가만은 고난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기 있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정신력을, 모타나이는 자원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낭비를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삶의 태도를 일깨운다. 그리고 이 모든 가치의 정점에 있는 으스대지 않는 겸손은 개인이 아무리 높은 위치에 오르더라도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출 때 비로소 진정한 존경과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83세의 나이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일상을 운동과 성찰의 기회로 삼으며, 주변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그의 삶은 이러한 가치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증명한다. 그의 강연에 모여든 약 80명의 청중이 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였다는 사실은, 현대인들이 화려함 뒤에 숨겨진 진정한 삶의 지혜와 인간적인 온기에 얼마나 갈증을 느끼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키타노 마사루 학장의 삶은 단순히 유명인의 형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우리 각자가 자신만의 움직이는 도서관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그리고 우리를 길러낸 부모 세대의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가르침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하나의 귀감이 된다. 그의 이야기는 진정한 삶의 풍요로움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면의 성숙과 주변과의 조화 속에서 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비트 다케시의 형 키타노 마사루 학장은 83세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유쾌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어머니의 가르침인 참견, 오기, 아깝다, 겸손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이다. 특히 겸손을 강조하며 지하철로 통학하는 그의 모습은 현대인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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