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마계에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쓰여졌다. 지난 8월 16일 니가타 경마장에서 열린 제27회 니가타 점프 스테이크스(JG3)에서 69세의 노련한 사사키 쇼조 조교사가 또 하나의 전설을 완성했다. 그가 조련한 인프레스가 장애물 경마 중상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사사키 조교사는 JRA 전 10개 경마장 중상 제패라는 역사적인 대기록을 세운 여덟 번째 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내년 봄 정년 은퇴를 앞두고 있던 사사키 조교사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우승을 넘어, 그의 오랜 염원과 열정이 집약된 특별한 순간이었다. 경마 팬들은 이 노장의 집념과 그가 키운 명마 키즈나의 자마 인프레스가 이뤄낸 기적 같은 스토리에 열광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경마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은퇴 무대를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0년의 기다림, 그리고 은퇴를 앞둔 강렬한 열망

사사키 조교사의 전 10개 경마장 중상 제패는 10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결실이다. 그는 2015년 코쿠라 서머 점프 우승으로 대기록 달성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었지만, 그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데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특히 니가타 경마장에서의 중상 출전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가타 2세 스테이크스와 니가타 기념에는 출전 예정이 없었기에, 니가타 점프 스테이크스는 그에게 있어 기록 달성의 '라스트 찬스'나 다름없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그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그는 우승 직후 "마지막 기회였고, 마지막에는 '떨어지지 말아라' 하고 지켜보았다"고 고백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것으로 폐업(웃음).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전한다. 이 말 속에는 그동안 대기록 달성을 향해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달려왔는지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인프레스와 코마키 기수의 완벽한 호흡이 빚어낸 역전극

이 드라마틱한 우승의 주역인 인프레스와 기수 코마키 카즈야의 호흡 또한 눈부셨다. 중단에서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던 인프레스는 두 번째 코너를 지나 결승을 향하는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선두를 지키던 마이넬 에일을 최종 장애물 앞에서 추월하며 1마신 차로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코마키 기수는 "자신감을 가지고 탔다"며 승리 비결을 밝혔다. 그는 또한 "데뷔 때부터 줄곧 신세를 졌고, 이번 레이스에 거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말이 잘 응답해 주어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사사키 조교사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조교사와 기수 사이의 깊은 신뢰와 유대가 이번 승리의 중요한 요소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인프레스라는 이름 자체가 '인상 깊게 하다', '감동시키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도 이번 우승이 가진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명마 키즈나, 그 영광의 바통을 잇다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우승마 인프레스가 사사키 조교사를 더비 트레이너로 만들어준 명마 키즈나의 자마라는 점에 있다. 키즈나는 사사키 조교사의 조련 아래 G1을 제패하며 그의 경마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준 상징적인 존재이다. 그런 키즈나의 피를 이어받은 인프레스가 은퇴를 앞둔 스승에게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주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혈통적인 연결을 넘어선 깊은 의미를 지닌다. 사사키 조교사는 "드라마틱하다. 마지막 순간에 이런 말이 나올 줄이야"라고 말하며 키즈나와 인프레스, 부자마가 함께 써 내려간 역사에 대한 감회를 드러낸다. 한때 경마계를 주름잡았던 명마의 자식이 다시금 스승의 숙원을 풀어주었다는 이야기는 많은 경마 팬들에게 진한 감동과 함께 경마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열정과 끈기로 쌓아 올린 경마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

사사키 쇼조 조교사의 JRA 전 10개 경마장 중상 제패는 그의 경마 인생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스러운 대미 장식이다.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과 동물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탭 댄스 시티와 키즈나 등 수많은 G1마를 배출하며 명조교사 반열에 올랐지만, 이번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드라마를 선물한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인프레스는 장애물 경마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으며, 다음 목표인 도쿄 하이 점프(JG2)에서의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사키 조교사가 남긴 이 위대한 유산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일본 경마계에 회자될 것이며, 그의 열정과 끈기가 후배들에게 영원한 영감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사사키 쇼조 조교사가 니가타 점프 스테이크스에서 인프레스를 우승시키며 JRA 전 10개 경마장 중상 제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내년 봄 은퇴를 앞둔 그에게 이번 우승은 '마지막 기회'를 극적인 드라마로 만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특히 그가 키운 명마 키즈나의 자마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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