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우리가 독립을 되찾은 지 8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격동의 시간을 넘어 눈부신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은 이제 과거의 역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경험으로 재탄생시키려 한다. 특히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정부 기관이 손을 맞잡고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러한 노력은 디지털 시대에 역사의 가치를 어떻게 계승하고 확산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감성적이고 몰입감 있는 방식으로 다음 세대에게 민족의 얼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는 기술이 단지 삶의 편리함을 넘어, 국가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기억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SKT의 AI 기술, 독립운동가들을 현실로 소환하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의 협력이 자리한다. 양 기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김구, 김규식, 신익희, 이시영, 조소앙 선생 등 다섯 분의 독립운동가 얼굴과 목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SKT의 독자적인 AI 미디어 개선 및 복원 솔루션인 ‘슈퍼노바(SUPERNOVA)’와 AI 딥러닝 기반의 ‘음원분리 및 생성(Soundistill)’ 기술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결과물이다. 오래된 흑백사진은 자연스러운 컬러로 생동감을 얻었고, 손상되고 왜곡된 음성 기록은 잡음이 제거되어 또렷한 육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육성 자료가 없던 김규식·이시영 선생의 목소리는 직계 손자의 음성을 활용하고 당시 연령대를 고려하여 복원했다는 점은 기술의 섬세함과 동시에 역사적 고증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독립기념관 3.1문화마당의 LED 미디어큐브와 SKT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시공간을 넘어 독립운동가들과 직접 만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역사 체험의 확장, 스마트쉘터와 XR 셔틀이 이끄는 미래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의 협력은 단순히 영상 복원에 그치지 않는다. 방문객들의 편의와 몰입형 역사 체험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기존 '겨레의 집'과 '겨레의 탑' 인근에 설치된 스마트쉘터를 '추모의 자리'와 '통일염원의 동산'까지 확대하여 총 4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스마트쉘터는 냉난방 등 편의 기능을 넘어, 독립운동 관련 민족기록화 기반 미디어아트 등 ICT 기술이 접목된 역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이야기를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는 '광복의 하늘길' 콘텐츠도 연내 공개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친환경 확장현실(XR) 체험 셔틀인 '독립부릉이'와 2호차 '대한부릉이'가 도입되어 AR 글래스와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독립수호단 캐릭터와 함께 몰입형 역사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독립기념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역사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소통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광복의 의미를 색으로 담다: 국가보훈부와 노루페인트의 '광복 컬러'

한편, 국가보훈부는 노루페인트와 함께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시각적인 '색'으로 재해석하는 흥미로운 캠페인 '색다를 거야, 여든 살 광복 : KR0815'를 추진한다. 광복둥이 기업인 노루페인트의 창립 역사와 독립유공자 임국정 지사와의 연결고리는 이 캠페인에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이 캠페인은 특히 2030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묻고 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색을 '광복 컬러'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태극기의 '하양(민족, 평화)', '빨강(독립, 희생)', '파랑(주권, 미래)', '검정(보훈)' 네 가지 색상이 기본색으로 선정되었고, 이들의 중간값인 자주색은 '통합 및 화합, 균형'의 상징성을 담은 대표색으로 개발되었다. 보훈부는 이 광복 컬러를 다양한 광복절 행사와 일상 공간, 온라인 콘텐츠에 활용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광복 80년의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다. 이는 역사를 단순히 주입하는 것을 넘어, 대중의 참여와 공감을 통해 재해석하고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다.

기술과 감성의 조화, 꺼지지 않는 민족의 불꽃을 밝히다

이번 광복 80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일련의 활동들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첨단 AI 기술로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통해 역사적 공간을 거닐며, 심지어 광복의 의미를 색으로 경험하는 시도들은 젊은 세대에게 역사를 더욱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이는 단순히 기념을 넘어, 잊혀져 가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그들의 희생과 정신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사업부장이 강조한 "글로벌 AI 분야에서의 SKT 독창적인 기술 우위로 AI 주권을 이어가겠다"는 포부처럼, 이 기술들이 단순한 과거 복원을 넘어 미래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기술과 감성이 조화된 이러한 노력들이야말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꺼지지 않는 민족의 불꽃을 밝히고, 우리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깊이 새기게 하는 길이다. 이는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만들어갈 우리에게 어떤 시대정신을 요구하는지 되묻는 의미 있는 시도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광복 80주년을 맞아 SKT는 AI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복원하고 몰입형 역사 체험을 제공한다. 한편, 국가보훈부와 노루페인트는 대중 참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담은 '광복 컬러'를 개발하여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이러한 기술과 감성의 융합은 젊은 세대에게 역사를 친근하게 전달하고 민족의 얼을 되살리는 데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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