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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귀환,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와 부산을 사로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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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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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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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3년 만의 귀환, ‘어쩔수가없다’ 베니스·부산 정조준

거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8월 27일부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9월 17일 개막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무려 20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 초청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한국 영화 전체로 보더라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2) 이후 13년 만의 귀환이라 더욱 뜻깊다. 그는 제작보고회에서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에 간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도, 과거 비경쟁 부문이나 심사위원으로 여러 차례 베니스를 찾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이번 초청은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슬프게 웃긴" 부조리극, 원작 '액스'에 담긴 인간 본성

‘어쩔수가없다’는 미국의 유명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25년간 한길을 걸어온 베테랑 제지 전문가 ‘만수’(이병헌 분)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그린다. 멀쩡했던 보통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며 어떤 변화를 겪는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원작에 내재된 ‘슬프게 웃긴, 부조리한 유머’에 매료되었다고 밝히는데, 이는 영화의 핵심적인 정체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만수 역을 맡은 이병헌조차 시나리오를 읽고 “웃겨도 돼요?”라고 물었을 정도로, 박찬욱 감독 특유의 비극미에 예상치 못한 유머 코드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묘한 복합적 감정을 선사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배우 박희순 역시 “칸을 포기하고 천만을 노리는 건가” 하는 너스레를 떨었을 만큼, 이 작품은 감독의 기존 색깔에 새로운 변주를 더한 시도로 비쳐진다.

'집'이라는 또 하나의 캐릭터, 섬세한 미장센과 다채로운 음악의 조화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미장센과 음악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선다. ‘어쩔수가없다’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감독은 주인공 만수가 어떻게든 포기할 수 없는 존재인 ‘집’을 인물 다음으로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말한다. 집의 외형은 물론, 마당에 심어진 꽃과 나무 하나까지도 신중하게 선택하고 배치하여, 실직자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상징적 공간으로 그려냈을 것이 예상된다. 시각적인 완벽함에 더해, 영화 속 음악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른다.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여 연주자의 실력은 물론 음질까지 최상에 도달했다고 하니, 관객들은 귀로도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조용필, 김창완 등 한국 대중가요까지 삽입되었다고 하니, 해외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흥미로운 발견이 될지도 모른다.

OTT 시대, 굳건히 지키는 '극장 영화'의 가치

최근 OTT 플랫폼의 급부상 속에서 극장과 OTT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지만, 박찬욱 감독은 여전히 ‘극장 영화’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는 자신이 보수적이라며 극장 상영을 우선시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작은 부분까지 시간을 들여 매만져 완성된 작업이 큰 스크린과 좋은 스피커, 그리고 중간에 멈추거나 나갈 수 없는 공간에서 감상해야 제가 여러분께 선사하려고 했던 노력이 다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는 영화를 단순한 콘텐츠 소비가 아닌, 감독의 의도가 온전히 전달되는 몰입감 높은 예술 경험으로 여기는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념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영화 본연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거장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그는 해외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며, 영화 속에 담긴 한국 가요가 외국인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평범함 속 숨겨진 광기, 다시 한번 세계를 매료할 박찬욱 유니버스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한 실직 드라마가 아니다. 평범한 가장이 현실의 부조리 앞에서 겪는 내면의 혼란과 광기를 박찬욱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만수의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예측 불가능한 서사를 밀도 높게 그려낸다. 배우들은 작품 속의 ‘웃음 포인트’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슬픔과 웃음이 공존하는 묘한 감정선을 연기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한다. 이처럼 ‘어쩔수가없다’는 실직과 해고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박찬욱 감독 특유의 부조리한 유머와 미스터리한 서스펜스를 결합하여 전 세계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과연 이 작품이 베니스와 부산에서 어떤 평가를 받으며 박찬욱 유니버스를 확장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개봉은 오는 9월로 예정되어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연이어 초청되며 기대를 모은다. 해고된 가장의 고군분투를 ‘슬프게 웃긴’ 부조리극으로 그려내며,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OTT 시대에도 극장 상영의 가치를 강조하는 박 감독의 영화 철학이 담긴 이 작품은 오는 9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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