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 복귀의 그림자, 훼손된 팀 버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인츠 05가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위해 노르웨이 트론헤임으로 향하던 길은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단순히 설레는 원정 경기가 아니라, 씁쓸한 사건과 마주해야 했던 것이다. 현지 시각으로 경기 당일, 마인츠 구단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팀 버스의 타이어 세 개가 심하게 훼손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이미 한쪽 타이어가 아예 분리된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적대적인 팬들이 상대 팀의 숙소 앞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거나 폭죽을 터뜨려 방해하는 일은 간혹 있지만, 이렇게 물리적으로 팀 장비를 파손하는 행위는 흔치 않은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파손이 이동 중에 발견되지 않고 출발 전 미리 인지되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 대항전의 중요한 길목에서 마주한 이 불미스러운 사건은 선수단에게 적지 않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 분명하다. 과연 이러한 외부적 방해가 마인츠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단순한 장비 파손을 넘어, 상대 팀의 사기를 저해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이번 사건은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럼에도 마인츠 선수들은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정신력을 보여주어야 했다. 어쩌면 이러한 역경이 오히려 팀을 더욱 단단하게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본다. 그들의 유럽 여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지만, 이는 동시에 그들이 얼마나 큰 시험대에 올랐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서막이었다. 경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외적인 싸움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인츠 선수단은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내우외환 속 마인츠,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마인츠 05는 로젠보리 원정 경기를 앞두고 버스 테러 외에도 여러 복합적인 난관에 직면해 있었다. 불과 며칠 전 드레스덴과의 DFB-포칼컵 경기에서는 나딤 아미리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지만, 경기 후 아미리와 아르노 누르딘 선수가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구단은 즉각 선수단과의 연대를 표명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연이은 악재는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팀 내부적으로는 독일 U21 국가대표 출신이자 팀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넬슨 바이퍼 선수가 재계약 문제로 2군 훈련에 합류하는 등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었다. 조나단 부르카르트의 이탈로 공격진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바이퍼의 이탈 가능성은 팀 전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듯 외부의 방해 공작과 더불어 인종차별 논란, 핵심 유망주의 이탈 가능성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마인츠는 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유럽 대항전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분데스리가 팀들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초창기에는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모두 조별리그(리그 단계)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은 마인츠에게 희망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려면, 이 모든 압박감을 이겨내고 그라운드 위에서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했다. 보 헨릭센 감독은 부상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우려가 없다고 밝혔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요소들이 경기에 미칠 영향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마인츠 선수들이 보여줄 투지와 집중력은 이번 경기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였다.
로젠보리의 홈 이점과 마인츠의 변화
상대 팀 로젠보리는 26회 노르웨이 리그 챔피언이라는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최근 유럽 무대에서의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2019/20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9/20 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단 1점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시즌 엘리테세리엔(노르웨이 리그) 4위로 컨퍼런스리그 2차 예선에 진출했으며, 리투아니아 컵 우승팀 반가에 7-0, 함마르비 IF에 1-0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로젠보리는 이 경기 직전 리그 경기에서 KFUM에 1-4로 대패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다음 리그 경기를 연기하며 마인츠와의 경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력 면에서는 올여름 맨시티로 이적한 스베레 니판과 릴로 이적한 마리우스 브로홀름을 통해 2천만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벌었지만, 보강에는 325만 유로만을 지출하여 다소 보수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디노 이슬라모비치 선수는 예선에서 팀 전체 득점의 절반인 4골을 기록하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한편, 보 헨릭센 마인츠 감독은 DFB-포칼 컵 경기와 비교하여 3가지 변화를 주었다. 안토니 카치와 필립 므위네가 좌우 윙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꾀했다. 또한 이재성이 베네딕트 홀러바흐, 파울 네벨과 함께 공격진에 나서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게 했다. 이러한 변화는 로젠보리의 홈 이점을 상쇄하고 원정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한 헨릭센 감독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원정 팀으로서의 불리함과 더불어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감독의 과감한 라인업 변화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로젠보리는 젊은 감독 알프레드 요한손의 지도 아래 조직적인 수비와 이슬라모비치를 활용한 역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마인츠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빠른 측면 공격을 활용하는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서로의 강점을 상쇄하려는 치열한 전술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결이었다.
극복의 증거: 원정 무승부라는 값진 결실
온갖 난관 속에서도 마인츠 05는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버스 테러나 인종차별 논란 등 경기 외적인 문제들을 잊은 듯 오로지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하려는 듯한 투지를 보여주었다. 전반전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진행되었다. 양 팀 모두 상대의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했지만, 쉽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던 전반 26분, 마인츠의 미드필더 나딤 아미리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리드를 안겨주었다. DFB-포칼컵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던 아미리는 이번에도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득점은 마인츠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하지만 로젠보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동점골을 노리던 로젠보리는 전반 43분, 팀의 핵심 공격수 디노 이슬라모비치가 기어코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렇게 전반전은 1대1 동점으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에는 양 팀 모두 승부를 가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서로의 수비벽을 허물지는 못했다. 마인츠는 이재성, 홀러바흐, 네벨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활발하게 움직였고, 로젠보리 역시 이슬라모비치를 활용한 역습으로 맞섰다. 하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 결과는 마인츠에게 매우 값진 승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작된 원정 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것은 2차전 홈 경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조별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는 의미를 갖는다. 원정 다득점 원칙을 고려할 때, 원정에서 득점을 기록한 것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무승부는 단순히 축구 경기의 결과가 아니라, 팀이 겪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 마인츠 선수단의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되었다.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제로파이버스(Zerofivers)'의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마인츠의 유럽 꿈, 다음 라운드에서 만개할까
로젠보리와의 1차전 원정 무승부는 마인츠 05에게 희망과 함께 숙제를 안겨주었다. 1대1이라는 결과는 오는 일요일 홈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 마인츠가 무실점 무승부만 기록해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0대0 무승부로 끝날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로젠보리가 진출하지만, 득점을 기록한 무승부라는 점은 마인츠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제 마인츠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유럽 대항전 조별리그 진출이라는 오랜 염원을 풀어낼 기회를 잡게 된다. 팀 버스 파손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부터 핵심 유망주의 이탈 가능성, 그리고 주전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 이슈까지,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고 원정 무승부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이는 마인츠 선수단이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 헨릭센 감독의 적절한 전술 변화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합쳐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재성 선수가 선발 출전하여 공격의 활로를 모색한 점은 향후 리그 경기와 2차전에서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쾰른과의 경기가 이 로젠보리와의 2차전 사이에 끼어 있어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로테이션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이번 원정 경기에서 보여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다가오는 모든 도전을 이겨낼 동력이 될 것이다. 마인츠의 유럽 대항전 스토리는 이제 막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 속에서도 묵묵히 제 길을 가는 마인츠 선수들의 모습은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과연 마인츠는 홈에서 로젠보리를 제압하고 2025/26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조별리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그들의 다음 한 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마인츠 05는 로젠보리와의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버스 타이어 파손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흔들림 없는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하여 원정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2차전 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축구 경기를 넘어선 도전과 극복의 드라마로, 마인츠의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Related Posts
리스트 보기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