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그야말로 뜨거운 전장이다. 수많은 플랫폼이 저마다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구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대담한 한 수를 던지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스카이댄스 미디어와의 성공적인 합병을 마무리한 직후,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단순한 콘텐츠 확장을 넘어 라이브 스포츠 중계라는 핵심 병기를 손에 넣으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채비를 마쳤다. 이는 기존 영화와 드라마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력한 시청자 흡인력을 가진 스포츠 중계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UFC라는 세계적인 격투기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확보한 것은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앞으로 지향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단순히 영화와 드라마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넘어, 압도적인 라이브 스포츠 콘텐츠로 팬들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구독자들에게는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며,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에게는 새로운 전략적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한다. 이로써 스트리밍 시장의 미래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이번 움직임이 과연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77억 달러 UFC 독점 계약, 유료 시청 모델의 종말을 고하다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UFC와의 7년, 77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 규모의 미국 내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2026년부터 시작될 이 계약은 연간 평균 11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이며, 기존 ESPN이 지불했던 금액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이다. 더 놀라운 점은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UFC의 모든 라이브 이벤트를 추가 요금 없이 자사 플랫폼에서 독점 스트리밍하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유료 시청(Pay-Per-View, PPV) 모델을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TKO 그룹(UFC와 WWE의 합병 회사)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인 마크 샤피로는 "PPV 모델은 과거의 유물"이라고 단언하며, 젊은 시청자들이 월 12.99달러의 파라마운트 플러스 구독만으로 UFC의 모든 넘버링 대회와 파이트 나이트를 시청할 수 있게 되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이 증폭시키고 싶은 메시지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UFC의 모든 대회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이며, 동시에 UFC 팬들을 파라마운트 플러스 생태계로 강력하게 유입시킬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할 것이다. 라이브 스포츠, 특히 UFC처럼 열광적인 팬덤을 가진 콘텐츠의 독점 제공은 구독자 이탈률을 낮추고 장기적인 충성도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희귀 자산 UFC, 구독자 확보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는 UFC를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희귀 자산(unicorn asset)"이라고 평가한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이번 계약이 단순한 콘텐츠 수급을 넘어선 전략적 판단의 결과임을 시사한다. UFC 이벤트는 연중 꾸준히 개최되어 시청자들이 계절에 따라 구독을 해지할 유인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강력한 요인이 된다. 연간 43개의 라이브 이벤트와 350시간에 달하는 방대한 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스포츠 팬들의 '시청 습관'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스트리밍 시장에서 구독자 확보와 유지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파라마운트는 미국 내 독점 중계권 외에도 UFC의 국제 중계권 확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 중계권은 순차적으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파라마운트는 각 국가의 중계권 갱신 시 30일간의 독점 협상 기간을 갖게 된다. 현재 210개 이상의 국가에서 UFC 경기가 중계되는 만큼, 이 모든 중계권을 확보한다면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엘리슨 체제 하의 파라마운트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에서 어떻게 그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액션 블록버스터부터 로맨스 드라마까지,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폭넓은 콘텐츠 공략

UFC 독점 계약이라는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도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기존의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 라인업 강화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이번 주 시청할 영화 TOP 10' 목록은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인디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5년 신작인 '노보케인(NOVOCAINE)'과 '과거 없는 남자(MAN WITH NO PAST)' 같은 최신작부터, 흥행에 성공한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틴 코미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까지 다채로운 영화들이 제공된다. 또한 로맨스 장르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풍성한 시리즈도 꾸준히 선보인다. '펠로우 트래블러스(Fellow Travelers)'처럼 수십 년간 이어진 금지된 로맨스를 다루는 깊이 있는 드라마부터, 현대 데이팅의 역학 관계를 탐구하는 리얼리티 쇼 '러브 아일랜드(Love Island)', 그리고 고전적인 '사랑의 유람선(The Love Boat)'까지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려 한다. '부모님은 외계인(Parental Control)'처럼 코믹한 요소가 가미된 로맨스나,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멜로즈 플레이스(Melrose Place)'와 '베벌리힐즈의 아이들(Beverly Hills, 90210)' 등 폭넓은 스펙트럼의 로맨스 시리즈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콘텐츠 전략은 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는 모든 시청자층을 아우르며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플랫폼의 본질은 콘텐츠의 다양성과 질에 있다는 점을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잘 인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콘텐츠 전쟁 속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새로운 청사진과 미래 전망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콘텐츠 경쟁을 넘어 스트리밍 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초대형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 확보와 더불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채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꾸준히 강화하는 전략은 '모든 것을 담는(All-in-one)'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UFC와 같은 독점적인 라이브 이벤트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는 모델은, 기존 구독 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객 이탈을 줄이고,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77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금에 대한 부담, 그리고 경쟁 플랫폼들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이번 UFC 계약을 통해 스트리밍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하려 한다는 점이다. 스카이댄스 합병 이후 데이비드 엘리슨 CEO의 지휘 아래 펼쳐질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콘텐츠의 힘을 믿는 이들의 도전이 스트리밍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해 볼 때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스카이댄스 합병 후 UFC 독점 중계권(7년, 77억 달러)을 확보하며 스트리밍 시장에 파란을 예고한다. 기존 유료 시청 모델을 없애고 모든 UFC 이벤트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며 스포츠 팬들을 대거 유입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영화, 드라마 등 기존 콘텐츠 강화와 더불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구독자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