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40년 전 그날의 공포
1985년 8월 12일, 일본항공 123편 보잉 747기가 군마현 오스타카산에 추락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524명 중 단 4명만이 생존하고 520명이 희생되었다.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참상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 사고 현장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과도 같았다. 화학제품과 타버린 나무의 역한 냄새가 뒤섞이고, 발밑에는 흙투성이 내장이 밟히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당시 현장에 투입된 자위대원조차 "더 이상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을 정도로 참혹한 현장이었다고 한다. 기자의 눈에 비친 조각난 기체 잔해들, 뒤집힌 바퀴, 찢겨진 날개, 그리고 그 위에 덮인 수많은 시신들은 단순한 보도를 넘어선 인간 존재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했다. 사고를 직접 마주했던 이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무표정으로 현장을 응시했고, 그들의 정신적인 동요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이처럼 끔찍했던 현장의 기억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항공 안전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엄중한 경고이다.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추모의 마음
이 비극은 수많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희생자 중에는 국민적 사랑을 받던 가수 사카모토 큐 씨(당시 43세)도 있었다. 그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4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의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이바라키현 가사마시에서는 추모 콘서트가 열렸다. "위를 보며 걷자", "내일이 있다" 등 사카모토 씨의 히트곡들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동창생과 팬들은 그의 생전 모습을 그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사마시에서는 여전히 하루 두 번 사카모토 씨의 노래가 시보로 울려 퍼지며 그의 존재를 잊지 않고 기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추모 활동은 비단 한 가수의 죽음을 기리는 것을 넘어, 520명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존엄성과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는 우리 사회의 집단적인 노력을 보여준다. 사고 유족뿐만 아니라 시가라키 고원 철도 사고나 JR 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 등 다른 교통사고 유족들도 오스타카산 위령 등반에 참여하며, 모든 교통수단의 안전을 다짐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비극을 통해 연대하고 성찰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면이다.
안전을 향한 영원한 맹세와 그 계승
일본항공 123편 사고는 항공 안전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JAL의 신입 사원이었던 현 토리이 미츠코 사장은 사고의 반성과 안전에 대한 맹세가 끊임없이 계승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JAL은 도쿄 하네다에 안전 계발 센터를 운영하며 전 직원이 의무적으로 견학하도록 하여 사고의 교훈을 잊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다. 과거의 비극이 단순히 역사적 사실로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육 자료가 되어 미래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하네다 공항 충돌 사고와 같은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때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 전원이 무사히 탈출한 것은 JAL이 그간 쌓아온 안전 의식의 결과라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후쿠오카 공항에서의 유도로 정지선 초과, 하네다 공항에서의 항공기 날개 접촉 사고 등 사소한 실수가 잇따라 발생하며 국토교통성의 엄중 주의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작은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단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한다.
진실을 왜곡하는 허위 정보와의 싸움
4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사회의 모습이 변하듯, 정보를 소비하고 확산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특히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새로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항공 123편 사고 역시 "자위대가 오사격했다", "증거 인멸을 위해 화염방사기로 현장을 태웠다"는 등 악의적인 허위 정보가 담긴 서적이 출판되고, 심지어는 학교 도서관 추천 도서로 선정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허위 정보는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심지어 사고 현장 등산로에는 "자위대가 의도적으로 살해한 승객·희생자"라고 새겨진 위령비까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극한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구조 활동에 임했던 자위대원에 대한 모독이자,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을 악용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다.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져 당시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자위대의 관여는 단연코 없다"고 부정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음모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기억해야 할 진실과 변치 않는 책임
사고 발생 7년 전 보잉사가 기체 후방 압력 격벽 수리를 잘못하여 강도 부족을 초래했으며, 이것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임이 제조사 측의 인정과 조사 위원회의 보고를 통해 명확히 밝혀진 바 있다. 이러한 명백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퍼지는 허위 정보는 조용한 추모는 물론, 미래의 사고 재발 방지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언론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사고 당시 모든 언론이 희생자 524명과 생존자 4명의 실명을 보도하며 비극의 실상을 알렸던 것처럼, 개개인의 실명 보도는 그들의 삶을 증명하고 사고의 비참함을 후세에 전달하는 중요한 원점이 된다. 오늘날 피해자 익명화가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사고의 비극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감정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당사자인 일본항공, 자위대, 그리고 수색과 수사를 담당했던 군마현 경찰과 운수안전위원회는 명확한 팩트를 제시하여 허위 정보를 일소해야 한다. 진실을 직시하고, 교훈을 계승하며, 안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만이 진정한 추모이자 미래를 위한 약속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1985년 8월 12일 발생한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가 40주기를 맞이한다. 참혹했던 현장의 기억, 희생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추모, 그리고 항공 안전에 대한 변치 않는 약속은 물론,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허위 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고의 진실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안전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야말로 520명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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