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막을 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단순히 새로운 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를 넘어, 당이 직면한 뿌리 깊은 갈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낸 한바탕 '정치 드라마'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당대회 내내 불거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쟁이 당의 분열상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고 분석한다. 후보들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결선투표까지 가야 하는 상황은, 당원들의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해 한동훈 전 대표를 선출했던 전당대회보다 낮은 최종 투표율(44.39%)은 비록 당 안팎의 우려보다는 높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당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이는 당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조차 당의 활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혹은 특정 후보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층 결집이 부족했음을 시사한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이러한 저조한 참여율이 보여주는 당심의 피로감과 분열된 민심을 아우르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의 혁신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장까지 나서서 '단합'과 '통합'을 외쳐야 하는 현실은 국민의힘이 얼마나 위태로운 '폭풍전야'에 놓여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의 화합을 넘어,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배신자' 외침 속 혼돈의 전대…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정책 대결이나 비전 제시의 장이기보다는, 과거의 앙금을 둘러싼 감정적 대립과 세력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장] 기사에서 묘사된 것처럼 후보를 향해 '배신자'를 외치는 모습은 국민의힘 내부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곪아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내부총질은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국민들의 정치 혐오를 더욱 부추길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지적처럼, 탄핵 찬반으로 후보가 갈렸다는 사실 자체가 당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유력 후보들이 특정 인물에 대해 포용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 오히려 소수의 의견을 다수의 목소리로 키우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당내 민주주의가 건전하게 작동하기보다는,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나 과거사에 묶여 당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새로운 지도부는 이러한 복잡하고 감정적인 갈등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저 봉합하는 수준을 넘어, 당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하고 모든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 그렇지 못한다면, '분당 가능성'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국민의힘, 어디로 향하는가? 위기 속 재편될 정치 지형

새롭게 선출될 국민의힘 지도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연 '통합'이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흩어진 당심을 한데 모으는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색된 대여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새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는 단합'이라고 강조한 것은, 당 내부의 위기감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당 해산'까지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 대표는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낼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된다. 하지만 과연 새로운 지도부가 이러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의 비판처럼, 이번 전당대회가 12·3 계엄에 대한 내부 반성이나 당의 무기력함에 대한 원인 분석 없이 탄핵 찬반 논쟁에만 매몰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는 당이 스스로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일 수 있다. 따라서 새 지도부는 단순히 개인의 정치적 역량을 넘어, 당 전체의 시스템과 정치 문화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제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당 가능성만 키운 전당대회'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다.

불안한 미래, 그러나 희망은 있는가? 혁신적 리더십의 필요성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는 한편으로는 심각한 내부 갈등을 노출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드러낸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당원 최종 투표율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후보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원들 사이에서도 변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특정 방향성에 대한 열망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를 현실적인 동력으로 전환하고, 분열된 목소리를 통합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이다. 혁신위원장이 언급한 '국민 눈높이에 맞춘 통합의 행보'는 결국 당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이다. 대여 관계에서도 단순히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에 대해선 초당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유연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당의 시스템을 고치고 정치 환경과 문화를 개선하는 것은 비단 지도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당 전체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숙명적인 과제이다. 당 내부의 건강한 토론 문화를 조성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통합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는 국민의힘에게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과연 새로운 지도부가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고,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서, 국민의힘의 선택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남긴 가장 큰 화두는 단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과거사에 얽매여 분열의 골이 깊어진 당이 과연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찬탄 대 반탄'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당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없이는 국민들의 외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지도부는 단순히 당권 장악을 넘어,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서의 막중한 소명감을 가져야 한다. 당 내부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계파 갈등을 해소하며,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건전한 경쟁 관계를 구축하고, 협력할 부분에서는 과감히 손을 내미는 유연한 자세도 요구된다. 지금 국민의힘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여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길을 개척할 기회 또한 열려 있다.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운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까지도 좌우될 수 있다. 새로운 지도부가 '봉합'을 넘어 '혁신'을 택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우리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한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과거사 논쟁과 분열 속 막을 내리며 새 지도부에 막중한 통합 과제를 안겼다. 낮은 투표율과 '탄핵 찬반' 대립은 당의 깊은 갈등을 드러냈고, 전문가들은 분당 가능성까지 우려한다. 새로운 지도부는 당내 화합을 넘어 대여 관계 개선, 시스템 혁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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