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대학 수험'은 10대에게 있어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 같지만, 최근에는 상위권 대학 합격자 명단을 보면 명문 중고일관학교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학력이 결국 부모의 '과금 게임'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가정에서 명문 중고교에 진학하고, 이는 다시 명문대 입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공정한 경쟁'이라는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감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wakatte.TV'의 비야마 씨는 이러한 경향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대학 입시의 본질은 결국 '시험 당일 합격점만 넘기면 된다'는 단순한 명제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배경이나 출신 학교가 아니라, 오로지 시험 성과로만 평가되는 지점이 아직은 남아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학력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학력 필터의 불편한 진실: 기업의 현실적 선택과 학생들의 현명한 대응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학력 필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이는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수많은 지원자를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걸러내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모든 지원자를 개별적으로 깊이 있게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력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러한 현실을 인정한다면, 수험생들은 이 '룰'을 영리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야마 씨는 문과 학생의 경우 "경제·경영·법학부가 취업에 유리하고 문학·교육·사회학부는 불리하다"는 통념은 관계없다고 단언합니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에 가서 성실히 생활하면 학부와 관계없이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실제 기업들이 학부를 자세히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기본적으로는 '대학 이름'을 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MARCH의 문학부와 니토코마센의 법학부라면, 전자의 시장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대학에 가라"는 이상적인 조언보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통해 미래의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는 의견은 많은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학력 무용론'을 말하는 어른들의 역설: 성공의 그림자와 오해의 함정

최근 들어 "고학력도 저학력도 상관없다"는 말을 하는 어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는 두 가지 패턴이 있다고 비야마 씨는 설명합니다. 첫째는 자신은 명문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학력을 부정하는 경우입니다. 주로 도쿄대나 교토대, 적어도 와세다나 게이오 대학 출신의 엘리트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자신의 실적이 학력이라는 지위를 이미 넘어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회적 평가가 "명문대 출신이라 머리가 좋다"를 넘어 "세상에서 활약하는 대단한 사람"이 되면서, 본인 스스로에게 학력의 가치가 희석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더 나아가 이들은 대학에서 보낸 4년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비효율적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극소수의 '천재'들에게나 해당하는 특별한 감각이며, 일반인이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학력을 성급하게 배제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오히려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학력은 여전히 유효한 '잠재력의 증거':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한 이유

그렇다면 '학력 무용론'을 펼치는 다른 패턴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스로가 저학력이면서 학력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경우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학력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이나 편견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례를 들며 학력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곤 합니다. 물론, 학력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학력은 개인의 '잠재력'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높은 학력은 학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끈기 등 다양한 역량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신입 채용 시, 지원자의 과거 경험이나 실제 능력을 모두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력은 일종의 '최소한의 검증된 스펙'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지적 능력 좋은 사람은 F학점 대학에도 많다"는 주장처럼 개개인의 잠재력은 학력만으로 재단할 수 없지만, 사회 시스템이 학력을 활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합니다.

학력, 그 이상을 향한 여정: 선택의 폭을 넓히는 지혜로운 전략

결국 학력은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분명 다양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임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17~18세의 나이에 자신의 미래를 명확히 설계하고 그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설령 지금은 확고한 꿈이 있더라도, 대학에 진학하여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다 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대학에 재학하고 있다면, 설사 진로가 바뀌더라도 '궤도 수정'이 훨씬 용이해진다는 점은 분명한 이점입니다. 문과 계열의 경우, 학부를 넘나들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유연성도 존재하니, 일단 좋은 대학에 입학한다면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조언도 새겨들을 만합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평가를 무조건적으로 맹신하거나 반대로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정보를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고르는 지혜입니다. 학력을 통해 더 많은 선택지를 확보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명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일본 사회에서 학력의 중요성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기업의 '학력 필터'는 현실적인 채용 수단이며, 명문대 진학이 여전히 성공의 길을 넓히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됩니다. 일부 고학력 성공자의 '학력 무용론'은 일반인에게는 위험할 수 있으며, 결국 학력은 삶의 선택지를 확장하는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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