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80년, 사라져가는 증언 속 피어나는 새로운 희망
2025년, 인류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8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시간은 단순한 과거의 역사가 아닙니다. 매년 줄어드는 피폭자들의 존재는 살아있는 증언의 소중함을 더욱 절감하게 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나가사키 평화기념식전 연설에서 당시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추모하며, 피폭자들의 용기와 증언이 영원히 우리에게 평화의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파괴 속에서도 나가사키가 평화와 문화, 국제적 연대의 상징으로 재건된 것은 경이로운 회복력의 증거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회복의 과정 자체가 희망의 빛으로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유엔 창설 80주년이기도 한 올해, 전쟁의 참화로부터 미래 세대를 구원하겠다는 유엔의 첫 결의가 핵 군축이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핵 위협이 다시금 세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지금, 과거의 기억을 평화에 대한 굳건한 결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내일의 이야기꾼을 위한 오늘의 경청: 세대를 잇는 평화의 씨앗
오늘날, 피폭자들의 목소리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려는 노력은 일본 전역에서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가노현에서는 교사, 의사, 대학생 등이 모여 ‘소원을 잇다 ~나가노의 피폭자 80년째의 증언~’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늘의 청취자가 내일의 이야기꾼”이 된다는 신념 아래, 1년 이상 피폭자 13명의 증언을 직접 듣고 기록했습니다. 직접 피폭을 경험한 이들뿐만 아니라, 어머니 뱃속에서 피폭되었거나 구조 활동 중 피폭된 이들, 그리고 피폭 2세들의 증언까지 담아내며 전쟁의 상흔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깊게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렇듯 생생한 증언들은 추상적인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고통과 교훈으로 다가와 미래 세대에게 핵무기 없는 세상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자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버섯구름 위와 아래의 만남: 증오를 넘어선 핵 폐절의 약속
특히 이번 80주년을 맞아 주목할 만한 이야기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두 번 피폭된 일본인 야마구치 츠토무 씨의 손녀 하루다 코스즈 씨와 두 도시 모두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B-29 폭격기에 탑승했던 미국인 조종사의 손자 알리 비저 씨의 교류입니다. 버섯구름 아래의 비극을 겪은 이와 버섯구름 위에서 그 비극을 목격한 이의 후손들이 만나 핵 폐절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야마구치 씨는 원폭을 증오했지만, 미국인 자체를 증오할 수 없는 인간적 고뇌 속에서 갈등했다고 합니다. 그의 손녀는 가족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공공연히 이야기하는 것이 힘든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폭자들이 편견과 차별에 맞서 분노를 평화를 향한 목소리로 바꾸었음을 상기하며 그들의 짐을 이어받아 이 여정을 끝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알리 비저 씨의 할아버지 역시 원폭 투하를 비인도적인 행위로 여겼으며,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세계가 끝날 것이라 믿었습니다. 이 두 손주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모습은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와 화해의 상징이며, 어쩌면 진정한 평화는 이러한 개인적인 연결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핵 군축, 시급한 글로벌 과제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에서 알 수 있듯이, 핵무기의 위협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를 옥죄고 있습니다. 핵무기가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위협 수단으로 사용되는 현실은 우리에게 군비 경쟁의 위험성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투자는 정체된 반면, 군사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국제 사회의 뼈아픈 현실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희망의 조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본 피단쿄(일본 피폭자 단체 협의회)가 핵무기 폐절을 위한 계몽 활동 공로로 202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러한 희망의 불씨를 더욱 지폈습니다. 또한, 지난해 미래를 위한 협정에서 각국이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결의를 재확인한 것 또한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군비 경쟁의 끝에 평화와 안전은 없습니다. 이제는 대화와 외교, 신뢰 구축, 투명성 확보, 군비 통제 및 감축 등 다양한 군축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입니다. 말뿐인 결의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국제 사회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80년의 교훈, 멈추지 않을 평화의 발걸음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그림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와 미래의 평화를 향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력입니다. 8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피폭자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핵무기의 비인간성을 온몸으로 증언해 왔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인류에게 핵무기 없는 세상이 단순히 이상적인 꿈이 아니라, 반드시 도달해야 할 현실임을 끊임없이 일깨웁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축으로 하는 국제 핵 군축 체제를 강화하고, 핵무기금지조약(TPNW)이 만들어낸 모멘텀을 활용하여 모든 국가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 여정은 길고 험난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야마구치 씨의 손녀와 알리 비저 씨의 손자가 보여주듯이, 국경과 과거의 상처를 넘어선 인간적인 교류와 연대는 평화를 향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역사적인 80년의 교훈을 바탕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멈추지 않는 발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그들의 증언이 영원히 기억되고, 그 기억이 우리 모두의 평화에 대한 결의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전후 80년이 될 것입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202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80주년을 맞아 피폭자 증언의 중요성과 핵 폐절의 메시지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피폭자와 원폭 투하 비행기 탑승자의 후손들이 함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은 국경을 초월한 화해와 연대의 상징으로 큰 울림을 줍니다. 핵무기 위협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처럼 과거의 교훈을 잊지 않고 군축과 대화를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행동이 절실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Related Posts
리스트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