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햇살보다 따뜻하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신조를 가슴에 품고, 지난 46년간 수많은 청취자의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해온 라디오 명사 牧泰昌(마키 야스마사) 씨가 향년 73세를 일기로 영원한 잠에 들었다. 2025년 8월 12일,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STV 라디오 공식 채널을 통해 전해지자, 그의 목소리에 익숙했던 많은 이들의 마음에는 깊은 슬픔과 함께 아쉬움이 물들었다. 1979년 '리퀘스트 대행진'을 시작으로, 그는 단순한 방송 진행자를 넘어, 마치 오랜 친구처럼, 때로는 인생의 선배처럼 청취자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4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마이크를 지키며 살아있는 라디오 역사를 써 내려간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울림이다. 그의 부고는 단순한 한 방송인의 죽음을 넘어, 한 시대의 라디오를 상징하던 존재의 퇴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그의 목소리가 더 이상 새로운 전파를 타고 흐르지 않겠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메시지와 방송에 대한 깊은 애정은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햇살보다 따뜻한 말'이 전한 위로와 공감

마키 야스마사 씨의 방송 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는 단연 "말은 햇살보다 따뜻하다"는 그의 모토이다. 이 한마디는 그가 라디오를 통해 추구했던 가치와 청취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본질을 명확히 드러낸다. 그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거나 음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대신,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건네고,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때로는 따뜻한 격려로 용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냈다.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포근하고 안정적이었으며, 마치 햇살이 드리운 양지처럼 청취자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이러한 그의 독특한 소통 방식은 디지털 시대의 익명성과 차가움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개인화된 콘텐츠가 넘쳐나는 지금, 얼굴을 보지 않고 오직 목소리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라디오의 힘을 그는 몸소 증명해 보였다. 그의 방송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오디오를 소비하는 행위를 넘어, 인간적인 온기를 주고받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많은 청취자들이 회고한다. 그는 시대를 초월하여 언어가 지닌 치유의 힘을 믿고 실천한 진정한 '말의 장인'이라 할 수 있다.

변치 않는 '길모퉁이'의 목소리, 시대와 함께한 라디오의 거목

특히 마키 야스마사 씨가 2018년부터 진행해 온 STV 라디오의 『牧やすまさ路地裏のスピリッツ』(마키 야스마사 길모퉁이의 스피릿)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은 그의 방송 스타일과 청취자들이 느꼈을 친근함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길모퉁이'라는 단어는 화려한 대로변이 아닌, 우리네 삶의 소박하고 친근한 공간을 연상시킨다. 그는 이 길모퉁이에서 만나는 이웃과 같은 편안함으로 청취자들에게 다가갔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TV와 인터넷, 소셜 미디어가 정보와 오락의 주류를 이룰 때에도, 그는 라디오라는 매체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굳건히 지켰다. 시각적인 자극이 없는 오직 소리와 이야기만으로 청취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들의 감성에 깊이 파고드는 라디오의 힘을 그는 믿었던 것이다. 그의 방송은 유행을 쫓기보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뚝심 있는 진행으로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세대가 바뀌고 트렌드가 변화하여도,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청취자들에게 변치 않는 위로와 즐거움을 제공해온 그의 모습은 진정 라디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거목'이라 불릴 만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놓은 한결같은 열정

마키 야스마사 씨의 46년간의 방송 인생은 『牧やすまさ路地裏のスピリッツ』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롭게 펼쳐졌다. 그의 이름이 걸린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리퀘스트 대행진'을 필두로 '이곳 얀스타 베스트 100', '라디오 스크램블', '어택 영', '핫 스크램블', '저녁노을 저널', '슈퍼 스크램블', '도산코 라디오', '정보 얼라이브' 등이 있다. 이 목록은 그가 얼마나 다양한 장르와 시간대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폭넓은 청취층과 소통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각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춰 때로는 활기찬 에너지로, 때로는 차분하고 사려 깊은 진행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젊은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부터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였다. 이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말은 햇살보다 따뜻하다'는 그의 신조를 모든 방송에 녹여내며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진행을 유지하였다는 점은 그의 남다른 열정과 프로 의식을 입증한다. 그의 목소리는 특정 시기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세대의 추억 속에 살아 숨 쉬는 소중한 존재로 기억될 것이다.

기억될 목소리, 영원한 라디오 정신

마키 야스마사 씨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은 그의 목소리에 의지해온 수많은 이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의 46년 라디오 인생은 단순한 한 방송인의 기록을 넘어선다. 그것은 라디오라는 매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인간적 교감의 가치를 온몸으로 보여준 삶의 증거이다. 그는 화려한 이미지나 시각적 자극 없이 오직 자신의 목소리와 진심만을 전달하며, 수많은 청취자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듣던 그의 목소리, 외로운 밤을 위로해주던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함께 나누던 그 시간들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비록 그의 목소리는 이제 전파를 통해 더 이상 들려오지 않지만, 그가 남긴 '말은 햇살보다 따뜻하다'는 메시지와 라디오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 그리고 청취자들과 쌓아온 굳건한 유대감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그는 라디오 방송계에 길이 남을 전설이자,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소통의 예술가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아름다운 추억의 한 조각이 되었지만, 그가 전한 따뜻한 울림은 수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영원한 '길모퉁이의 스피릿'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라디오 명사 마키 야스마사가 73세의 나이로 영면하였다. 그는 46년간 STV 라디오에서 '말은 햇살보다 따뜻하다'는 신조로 수많은 청취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깊은 유산을 남겼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메시지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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