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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의 행간에서 길어 올린 평화의 염원: 일본,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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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now.it.kr/trend_jp/20250816/japan-post-war-reflection-peace-aspiration
Published
2025/08/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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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梨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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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80년의 시간, 그리고 다시 마주한 역사

2025년 8월 15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이하였다. 전국 각지에서는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엄숙하게 거행되었으며, 특히 마쓰야마시와 후쿠오카시의 현 전몰자 추도식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평화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하려는 깊은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의 중심에는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고 교훈을 계승하려는 일본 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담겨 있었다. 일본이 지나온 8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전쟁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그 계승의 의미를 짚어본다.

과거의 무게, 세대를 잇는 아픔의 기록

마쓰야마시 추도식에서 유족 대표로 나선 이시카와 사치코(83) 씨의 추도사는 전쟁이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지울 수 없는 고통을 남기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버마(현 미얀마) 전선에서 사망했다. 이시카와 씨는 아버지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진을 보며 대화하고 고민을 해결해왔다고 한다. 그녀는 “전쟁은 고귀한 생명을 빼앗고, 사람들의 마음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절망과 고통을 심는다. 하루빨리 전 세계에 평온한 나날이 찾아오기를 염원한다”고 절규했다. 후쿠오카 현 전몰자 추도식에 참례한 노다 기요시(85) 씨 역시 참혹한 개인사를 증언한다. 그의 아버지 요이치 씨는 1944년 9월 중국 윈난성에서 1,800여 명과 함께 전사했다. 당시 네 살이던 노다 씨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고 유골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가 홀로 그와 여동생, 조부모를 부양하며 힘들게 농사짓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성인이 된 후에도 “아버지를 만나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살았다고 한다. 노다 씨는 60대 중반에 지역 유족회에 가입하여 아버지의 전사 기록을 찾아냈고, 2010년에는 아버지의 마지막 장소인 윈난성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두 번 다시 전쟁 고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전쟁의 비극을 다음 세대에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전쟁은 직접 겪지 않은 세대에게도 깊은 상흔을 남기며, 살아남은 이들의 기억과 고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아베 시대 넘어 ‘반성’ 다시 꺼낸 총리, 그 의미와 숙제

한편, 일본 정치권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전국 전몰자 추도식 식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다. 이는 2013년 아베 신조 총리 이후 13년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반성’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으로, 이시바 총리의 독자적인 역사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두 번 다시 잘못된 길을 걷지 않겠다.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지금 다시금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하며,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분단을 배제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의 ‘반성’은 2012년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언급했던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구체적인 표현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이는 국내 보수 세력의 반발을 의식한 조심스러운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자민당 내에서는 아오야마 시게하루 참의원 등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전후 80년 담화 발표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이시바 총리가 어떤 형식과 시기에 담화를 발표할지는 여전히 정치적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그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이 ‘반성’ 표현이 일본의 대내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평화를 향한 젊은 세대의 목소리와 계승의 과제

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전후 80년, 젊은 세대가 전쟁 체험을 계승하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마쓰야마 동고등학교 코러스부의 추도식 참여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추도의 노래’를 부르며,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가 어떻게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이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교육 현장에서도 전쟁의 교훈을 전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전쟁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미친 영향,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존엄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젊은 세대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아카이빙, 생존자 증언 기록, 예술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쟁의 기억을 ‘살아있는’ 유산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쟁을 책에서만 접하는 젊은이들이 과거의 아픔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평화를 지키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외면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 속에서도 교훈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80년을 넘어, 미래를 향한 일본의 선택

종전 80년이라는 시간은 일본에게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의 ‘반성’ 언급은 일본이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 물론, 그 진정성과 깊이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을 것이다. 유족들의 피 맺힌 증언과 젊은 세대의 평화 계승 노력은 일본 사회가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고, 진정한 평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전 세계적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는 현 시대에, 일본이 전쟁의 교훈을 통해 ‘분단을 배제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다짐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비단 일본만의 과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이기도 하다. 8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전쟁의 아픔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아픔을 기억하고, 그 속에서 평화의 씨앗을 찾아내며, 다음 세대에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물려주는 것. 이것이 80년의 행간에서 일본이, 그리고 인류가 길어 올려야 할 영원한 염원일 것이다. 전쟁의 기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소중한 이정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전후 80년, 일본은 각지에서 추도식을 열어 전쟁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13년 만에 식사에 '반성'을 언급하며 과거사 인식을 조심스럽게 드러냈으나, 전쟁 유족들은 참혹한 개인사를 통해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함을 호소한다. 다음 세대에 전쟁의 교훈을 물려주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이는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일본의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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