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북서부 해로우 출신의 10세 체스 신동 보드하나 시바난다난이 최근 체스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녀는 2025년 영국 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여성 국제 마스터(WIM) 타이틀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60세의 그랜드마스터 피터 웰스를 꺾으며 그랜드마스터를 상대로 승리한 최연소 여성 선수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보드하나는 불과 10년 5개월 3일의 나이로 이 업적을 달성하며 2019년 미국 카리사 입이 세운 기록(10년 11개월 20일)을 무려 6개월 이상 단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체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사건으로 평가된다. 국제 체스 연맹(FIDE) 또한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녀의 위업을 대대적으로 알렸으며, 체스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계의 이목이 이 작은 천재에게 집중되고 있다. 사실, 보드하나는 2024년 헝가리 체스 올림피아드에서 잉글랜드 여자 팀 대표로 선발되며 영국 스포츠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 9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WIM 타이틀과 그랜드마스터 승리는 그녀의 천재성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결과인 셈이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이미 여러 차례 역사적인 기록을 갈아치운 보드하나의 등장은 체스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으며, 앞으로 그녀가 써 내려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그랜드마스터는 체스 선수가 얻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타이틀이며, 이 등급은 평생 유지된다. 보드하나의 새로운 타이틀인 여성 국제 마스터는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타이틀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여성 그랜드마스터 바로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그녀의 성공은 차세대 체스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데믹에서 싹튼 천재성, 보드하나의 특별한 성장기

보드하나 시바난다난의 체스 여정은 다소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가 시작되면서, 당시 다섯 살이던 보드하나는 아빠의 친구가 인도에서 돌아오며 놓고 간 가방에서 체스판을 발견한다. 장난감 삼아 말을 가지고 놀던 그녀에게 아빠 시바 씨는 체스 게임의 규칙을 알려주었고, 그 작은 호기심이 오늘날의 놀라운 재능으로 이어진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녀의 부모님은 모두 공학 학위를 가진 엔지니어이지만, 그 누구도 체스에 능숙하지 않다고 한다. 즉, 보드하나의 체스 실력은 순전히 그녀의 타고난 재능과 열정의 결과물인 셈이다. 그녀의 아빠는 "우리 가족 중 그 누구도 체스 실력이 뛰어나거나 체스 관련 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딸의 재능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는 보드하나의 재능이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그녀의 몰입과 노력, 그리고 체스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한다. 보드하나는 체스가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고 "수학 계산 등 다른 많은 일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녀의 이러한 발언은 체스가 단순한 보드게임을 넘어 사고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잘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고 침착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며, 상대방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가는 견고한 플레이 스타일은 그녀가 얼마나 뛰어난 실력자인지 증명하고 있다. 특히 그녀가 집중하는 모습은 노련한 프로 선수에게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체스 페스트 2024'에서 보드하나는 여러 경기를 동시에 치르면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을 감탄시켰다. 그녀는 체스 자체를 즐기며 그 속에서 성장 동력을 얻고 있다.

체스 판 위의 마법사: 침착함과 성숙함의 대가

보드하나의 그랜드마스터 제압은 체스 해설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특히 피터 웰스 그랜드마스터와의 경기에서 그녀는 한때 불리한 상황에 처했으나, 침착하고 계산된 움직임으로 판세를 뒤집는 마법 같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를 해설하던 잉글랜드 체스 연맹의 대니 고몰리 그랜드마스터는 "어떻게 이런 경기를 이겼을까? 그녀는 분명 마법사일 것"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고몰리는 또한 보드하나의 플레이 스타일을 "특별하지 않은 단순한 포지션 움직임을 선호하며, 매우 견고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경기 후반에 상대방을 압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세계 랭킹 1위인 매그너스 칼슨이나 위대한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와 같은 거장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보드하나의 유사점을 언급하며 그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패배한 피터 웰스 그랜드마스터는 "체스는 너무나 잔인할 수 있다. 사흘 동안 두 번이나 패배에 단 2수만을 남겨두고 명백한 승리를 놓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평가는 보드하나의 승리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녀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재능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한다. 잉글랜드 체스 연맹 주니어 체스 이사인 팀 월은 보드하나를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 묘사하며, 그녀가 "보드 위에서 침착함과 성숙함을 보여주는 방식"과 "매우 강한 직업 윤리"를 가지고 있다고 칭찬한다. 그녀의 성공은 여성 체스 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목표를 제시하며,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적이었던 체스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보드하나는 최종 목표로 그랜드마스터 타이틀 획득과 세계 챔피언 등극을 꼽으며, 그 꿈을 향해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머지않아 체스 역사에 또 다른 위대한 여성 챔피언의 탄생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영국 체스, 신구 조화 속에 황금기를 맞이하다

보드하나 시바난다난의 눈부신 활약은 최근 영국 체스계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맞물려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2025년 영국 체스 챔피언십에서는 보드하나 외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경험과 젊음의 흥미로운 대결 양상을 띠었다. 53세의 노장 그랜드마스터 마이클 아담스는 스튜어트 콘퀘스트와 피터 로버슨과의 3자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통산 9번째 영국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며 여전한 관록을 과시했다. 이는 1958년부터 1969년까지 10회 우승을 차지한 조나단 펜로즈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담스 그랜드마스터는 Chess.com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강력한 선수들을 상대로 매우 견고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11세의 젊은 포럼 마스터(FM) 수프라티트 바네르지는 그랜드마스터 마크 헵든과 사이먼 윌리엄스를 꺾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첫 번째 국제 마스터(IM) 노름을 획득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49점의 레이팅 포인트를 획득하며 향후 영국 체스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의 경기 중에는 6.5시간 동안 145수에 걸쳐 무승부를 기록한 드라마틱한 순간도 있었다. 이처럼 노련한 베테랑 선수들과 신예들의 조화로운 활약은 영국 체스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밝은 미래를 예고한다. FIDE CEO 에밀 수톱스키 또한 보드하나의 활약과 더불어 영국 챔피언십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뛰어난 결과에 대해 극찬하며, 체스가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특별한 게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체스가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을 가진 스포츠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미래를 향한 포석: 체스 강국으로 도약하는 영국

영국 체스계의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미디어의 관심 덕분이기도 하다. 최근 영국 정부는 어린 체스 영재 육성을 위해 150만 파운드(약 200만 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리시 수낙 전 총리 시절의 125만 달러 투자에 이은 것으로, 체스 산업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연례 체스 페스트에서 이러한 계획을 발표하며, "어린 시절 체스를 두면서 체스가 젊은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변화적인 영향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해 영국 최연소 그랜드마스터가 된 슈레야스 로얄과 같은 젊은 유망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는 영국 체스의 저변 확대와 엘리트 선수 육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BBC의 황금 시간대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체스 마스터스: 디 엔드게임"은 체스 커뮤니티 내에서 다양한 반응을 얻었지만, 에피소드당 거의 90만 명에 육박하는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체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대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체스가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스포츠가 아님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잉글랜드 체스 연맹의 국제 체스 및 대외 관계 이사인 말콤 페인은 "영국 체스의 미래는 이제 밝다"며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2026년 영국 체스 챔피언십이 코번트리에서 개최될 예정임을 밝히며, 리버풀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반세기 동안 참석한 대회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한 "체스 피버(fever)가 머지사이드에 퍼졌다"고 표현하며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영국은 명실상부한 체스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보드하나와 같은 신동들이 체스 판 위에서 자신들의 위대한 서사를 써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체스의 미래는 밝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10세 영국 소녀 보드하나 시바난다난이 최연소 여성 국제 마스터(WIM) 타이틀을 획득하며 체스계의 새 역사를 썼다. 그녀는 또한 그랜드마스터를 꺾은 최연소 여성 선수 기록까지 경신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체스계는 보드하나를 비롯한 신동들의 활약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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