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메이저리그 시즌 초반, 뉴욕의 야구 팬들은 흥분에 들떠 있었다. 양키스와 메츠, 두 빅애플 팀은 나란히 지구 선두를 질주하며 가을 야구는 따놓은 당상인 듯 보였다. 심지어 5월 중순에는 역사적인 '서브웨이 시리즈'를 치르며 도시 전체를 야구 열기로 뜨겁게 달구기도 하였다. 하지만 야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스포츠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때 리그를 호령하던 두 팀은 현재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뉴욕 야구계는 최근 몇 주간 그야말로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한때 동반 5연패라는 아픈 기록을 썼던 두 팀은 이제 패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순위표 아래로 미끄러지는 중이다. 단순히 한두 선수의 부진이 아니다. 투타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부진이 과연 단순한 슬럼프일지, 아니면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를 위협하는 '대붕괴'의 시작일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뉴욕의 야구 팬들은 물론, 전국의 야구 전문가들 또한 이들의 추락을 주시하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현재 뉴욕 야구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안갯속을 헤매고 있는 형국이다.

침묵하는 에이스, 흔들리는 불펜: 뉴욕 팀들의 공통된 아킬레스건

뉴욕 양대 팀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의 불안정함에 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 막판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메츠의 선발진은 6월 중순 이후 평균자책점 리그 28위, 이닝 소화 리그 29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비드 피터슨만이 유일하게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역투를 보였을 뿐, 한때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센가 고다이와 션 마나아는 부상 복귀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키스 역시 다르지 않다. 맥스 프리드와 카를로스 로돈은 전반기 맹활약과는 거리가 먼 피칭을 이어가고 있으며, 클라크 슈미트의 시즌 아웃은 치명적이다. 선발진의 짧은 이닝 소화는 자연스럽게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고, 이는 불펜진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팬들은 매 경기 중반만 되면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한숨을 쉬는 상황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물론 양 팀 모두 트레이드 마감일을 통해 불펜을 보강하려 했으나,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설상가상으로 양 팀의 핵심 타자들 역시 동반 부진에 빠져 있다. 양키스의 애런 저지는 부상 복귀 후 OPS 0.631로 부진하고 있고, 메츠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OPS 0.510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팀 전체의 득점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결국 마운드의 붕괴와 타선의 동반 침묵이 뉴욕 두 팀의 부진을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AL 동부의 '먹잇감' 양키스, 에런 저지 의존의 그림자

뉴욕 양키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구 내 경기에서 14승 19패라는 처참한 성적은 심각한 경고등이 아닐 수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는 두 번째 타이브레이커가 바로 지구 내 성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부진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지구 내 20승 13패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는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양키스는 '에이스' 애런 저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저지가 굴근 염좌로 약 2주간 결장한 이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자, 팀 전체의 공격력이 함께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저지 한 명에게 너무 많은 짐이 지워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의 부상이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게 만드는 상황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출전에도 영향을 미쳐 타선 구성에 복잡성을 더한다. 게다가 투수진의 난조는 양키스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맥스 프리드와 카를로스 로돈은 시즌 초반의 위용을 잃었고, 불펜진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설상가상으로 양키스는 '엉성한 야구'를 하는 경향이 짙다. 중요한 순간에 어이없는 실책이나 주루 미스가 나오며 스스로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실수가 잦아, 팬들은 답답함을 금치 못한다. 다행히도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며, 양키스의 남은 대진운은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부진을 덮는 데 그칠지, 아니면 반등의 기회가 될지는 미지수다.

NL 동부의 지옥문, 메츠의 가시밭길: 선발진 붕괴의 심각성

뉴욕 메츠 역시 양키스 못지않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트레이드 마감일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한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이다. 6월 13일 이후 메츠 선발 투수들은 평균자책점과 이닝 소화 모두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데이비드 피터슨을 제외하고는 션 마나아나 센가 고다이 등 기대했던 투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클레이 홈스는 구원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된 이후 두 달 넘게 16구 이상 던진 경기가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6.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프랭키 몬타스는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상태다. 투수진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의 부담은 가중되고, 이는 결국 연이은 블론 세이브로 이어진다. 메츠의 문제는 단지 마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때 역동적인 타선을 자랑할 것이라 예상했던 공격력 또한 최근 들어 침묵하는 모습이다. 팀 타율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며, 특히 하위 타선에서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메츠 타자들의 클러치 능력은 좋다는 분석도 있지만, 중요한 상황 자체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내셔널리그의 강팀들과의 경기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 또한 메츠에게는 큰 부담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등 쟁쟁한 팀들과의 대결이 즐비하다. 이러한 험난한 대진은 메츠의 남은 시즌을 더욱 가시밭길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위기인가, 일시적인 침체인가? 가을 야구로 가는 길목에서

그렇다면 뉴욕의 두 팀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가을 야구에 합류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는 양키스의 경우 아메리칸리그의 전반적인 약세와 상대적으로 쉬운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팀들과의 연전이 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에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메츠는 내셔널리그의 쟁쟁한 강팀들과의 대결이 많이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일에 보강한 불펜진이 10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데이비드 스턴스 단장이 구축한 탄탄한 뎁스는 언제든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결국 두 팀 모두 반등의 열쇠는 명확하다. 양키스는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 회복과 함께 수비 및 주루에서의 '엉성한 플레이'를 줄여야 한다. 특히 애런 저지의 부상 여파를 최소화하고 중심 타선이 홈런에만 의존하지 않는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쳐야 한다. 메츠는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화를 꾀하고,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비롯한 스타 타자들이 제 기량을 찾아야 한다. 이들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가을 야구는 그저 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뉴욕 야구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비판 속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한때 리그를 호령하던 뉴욕의 양키스와 메츠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가을 야구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 부족과 불펜의 불안정, 그리고 핵심 타자들의 동반 침묵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 팀 모두 여전히 플레이오프권에 있지만, 양키스는 지구 내 부진과 저지 의존이, 메츠는 선발진 붕괴와 험난한 남은 일정이 큰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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