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메이저리그 중반, 뉴욕 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5월 중순 열린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는 나란히 각 리그 지구 선두를 질주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했다. 뉴욕 팬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동반 강팀의 등장에 환호하며 가을 야구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여름이 깊어지면서 빅 애플의 야구는 한여름 밤의 악몽을 꾸는 듯하다. 한때 리그를 호령하던 두 팀은 현재 예측 불가능한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에서 미끄러져 내려왔고, MVP 유력 후보인 애런 저지마저 부상에 시달리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메츠 또한 7연패의 늪에 빠지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 겨우 와일드카드 막차를 잡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한 슬럼프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불과 두 달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한때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들이 연이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팬들의 당혹감과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과연 뉴욕 야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될까? 그들의 행보에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기사는 이 두 팀의 현재 상황과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자 한다.

메츠, 흔들리는 마운드와 풀리지 않는 타선

뉴욕 메츠의 최근 부진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단연 선발 로테이션의 불안정함이다. ESPN 전문가 호르헤 카스티요가 지적했듯, 6월 13일 이후 메츠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99로 리그 28위에 머무르며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이다. 6월 7일 이후 데이비드 피터슨을 제외하고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마운드의 붕괴 수준을 보여준다. 영입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센가 고다이와 션 마네아는 부상 복귀 후 기대 이하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고, 프랭키 몬타스는 6.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부상자 명단에 있는 타일러 메길과 폴 블랙번, 그리고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브랜든 스프랫과 놀란 맥클린 같은 유망주들이 복귀하거나 콜업될 경우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은 있다. 하지만 당장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타선 역시 총체적 난국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메츠는 리그 최하위의 OPS를 기록하며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멘도사 라인(타율 .200)을 한참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팀 전체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 스윕당할 당시 세 경기 모두 리드를 잡았음에도 경기를 내준 것은 현재 메츠가 직면한 문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양키스, 에이스의 부진과 산만한 플레이

뉴욕 양키스의 상황 또한 메츠만큼이나 심각하다. 한때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였던 애런 저지의 부상 여파는 팀 전체를 흔들고 있다. 저지가 굴곡근 염좌로 인해 거의 2주간 결장하고, 복귀 후에도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며 타격 능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양키스 타선에 큰 타격을 준다. 저지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우익수로 출전하거나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타선 운용의 경직성을 초래하고 있다. 마운드 역시 암울하다. 클라크 슈미트가 시즌 아웃되고 맥스 프리드가 7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양키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24위에 그친다. 프라이드와 카를로스 로돈이 전반기에 보여준 활약은 온데간데없고, 루이스 길만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는 정도이다. 불펜 또한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이후 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특히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는 최근 5경기에서 2블론 세이브와 2패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운용을 보여준다. 더욱이 양키스는 불필요한 볼넷 남발과 수비 실책, 그리고 주루 플레이에서의 어설픈 모습 등 산만한 야구를 펼치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짙다. 이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팬들은 팀의 무기력한 플레이에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동병상련의 두 팀, 반등의 길은 어디에?

양키스와 메츠는 뉴욕을 연고지로 한다는 점 외에도 여러 가지 공통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짧은 이닝 소화는 두 팀 모두에게 불펜 과부하라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양키스 선발진이 최근 24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단 세 차례에 불과하고, 메츠는 최근 53경기 중 데이비드 피터슨을 제외한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진 것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충격적인 통계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이로 인해 불펜은 연일 등판하며 지쳐가고 있으며, 이는 곧 불펜 붕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또한, 두 팀 모두 소위 '클러치' 능력에서 상반된 극단을 보인다. 메츠 타선은 중요한 순간에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 기회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약점을 드러낸다. 반면 양키스는 타자와 투수 모두 클러치 상황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거나 실점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 팀이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메츠는 타선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 충분히 득점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의 전반적인 약세와 잔여 경기 일정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들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마운드의 안정화와 함께 스타 플레이어들의 부활, 그리고 기본적인 플레이에서의 집중력 회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을 야구, 뉴욕의 운명은?

그렇다면 과연 두 뉴욕 팀 중 어느 팀이 더 깊은 가을 야구를 경험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린다. 호르헤 카스티요는 메츠가 마운드의 약점을 불펜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츠의 손을 들어준다. 반면 버스터 올니는 아메리칸리그의 전반적인 약세와 양키스의 비교적 쉬운 잔여 경기 일정을 근거로 양키스의 우위를 점친다. 그는 메츠가 강팀들과의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는 반면, 양키스는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비교적 약체 팀들과의 대결이 남아있어 시즌 막판 스퍼트가 가능하다고 본다. 제프 파산 역시 메츠가 다저스와 같은 압도적인 팀을 만날 확률이 높고, 양키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같은 부상에 시달리는 팀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양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제시 로저스는 양키스 선발진의 불안정함과 애런 저지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메츠의 불펜이 가을 야구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두 팀 모두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겨우 걸쳐 있지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신시내티 레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추격팀들과의 승차는 그리 크지 않다. 특히 양키스는 디비전 내 기록에서 가디언스에 열세이고, 메츠는 레즈에 열세여서 타이브레이커에서도 불리한 상황이다. 뉴욕 야구는 이제 단순한 승패를 넘어, 팀의 정체성과 스타 플레이어들의 자존심이 걸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들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가을 야구에서 뉴욕 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한번 쓰라린 실패를 맛볼지, 그들의 마지막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한때 지구 선두를 달리던 뉴욕 양키스와 메츠가 동반 부진에 빠져 팬들의 우려가 깊어진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마운드의 불안정,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실책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팀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점치며, 반등을 위한 과제와 각 팀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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