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밥 오든커크만큼 예측 불가능한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코미디 작가로 시작하여, 1990년대 중반에는 자신의 코미디 스케치 시리즈 '미스터 쇼 위드 밥 앤 데이비드'로 사랑받는 코미디언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변신은 40대 후반과 50대에 이르러 드라마 배우로서의 재능을 폭발시키면서 시작된다.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에서 솔 굿맨/지미 맥길 역을 맡아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7번이나 에미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가 여기서 멈출 리 만무하다. 오든커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도전을 감행하는데, 바로 액션 프랜차이즈의 스타로 거듭나는 것이었다. 2019년, 57세 생일을 앞두고 그는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의 영화 '노바디'에 주연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은퇴한 암살자 '회계사' 허치 맨셀 역을 맡은 이 액션 스릴러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3월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하였다.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며, 밥 오든커크가 단순한 배우를 넘어 자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연기 인생은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매 순간 예상 밖의 반전을 거듭하며 다음 페이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필모그래피는 기존 배우들의 전형적인 궤적을 완전히 벗어나며, 매번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대한 탐구를 주저하지 않는 그의 대담함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준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밥 오든커크라는 배우에게 한계 없는 가능성을 기대하며 매료되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연기의 본질인 '변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배우라 할 수 있다.

노바디 시리즈의 확장: 끝나지 않을 허치 맨셀의 이야기

'노바디'의 성공은 밥 오든커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이제 팬들은 허치 맨셀의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개봉한 '노바디 2'는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며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노바디 2'는 북미 개봉 첫 주말 1천만에서 1천2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편의 개봉 성적(670만 달러)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전편이 전 세계적으로 5천7백5십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을 감안하면, '노바디 2'의 흥행은 더욱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평단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현재 로튼 토마토에서 63개의 평론가 리뷰를 바탕으로 81%라는 높은 신선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밍순닷넷'의 조나단 심은 10점 만점에 7점("좋음")을 부여하며 속편의 완성도를 인정한다. 밥 오든커크 본인 또한 '노바디' 시리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노바디 3'와 '노바디 4'까지도 출연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오든커크는 속편이 단순한 액션의 연속이 아닌, "가족의 여정과 장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긴장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인생의 각 단계마다 새로운 좌절과 부족함이 따르듯, 맨셀 가족의 이야기도 그러한 인간적인 면모를 깊이 있게 다룰 것이라 전한다. 이는 '노바디' 시리즈가 단순한 킬링 타임용 액션 영화를 넘어, 삶의 변화와 적응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음을 시사하며 관객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버설 픽처스는 아직 공식적인 속편 제작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노바디 2'의 흥행 성적이 긍정적인 만큼, 허치 맨셀의 끝나지 않을 이야기는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솔 굿맨과의 이별: 감정적 소진과 새로운 시작

밥 오든커크는 '베터 콜 사울'에서 솔 굿맨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스크린 랜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든커크는 '베터 콜 사울'이 끝난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명하며, 솔 굿맨 캐릭터가 지닌 "쌓여있던 좌절감"이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솔 굿맨과 '노바디'의 허치 맨셀 모두 내면에 엄청난 좌절감을 품고 있다. 그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고, 그런 감정을 계속 연기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라고 말한다. 배우로서 한 캐릭터에 오랜 시간 몰입하는 것은 엄청난 감정적 소진을 동반한다. 밥 오든커크는 15년 가까이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을 통해 지미 맥길, 솔 굿맨, 그리고 진 타카빅이라는 복잡다단한 인물의 삶을 살아왔다. 이토록 심오한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게 정신적, 감정적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에게는 긴 여정 끝에 찾아온 필연적인 휴식이었을지도 모른다. 솔 굿맨의 이야기는 '베터 콜 사울' 시즌 6에서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월터 화이트의 범죄 조직을 도운 죄로 86년 형을 선고받고 자신의 본명인 지미 맥길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의 여정은 끝을 맺는다. 오든커크는 솔 굿맨의 이야기가 완벽하게 종결되었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그 캐릭터가 겪을 만한 '교활한' 상황이 남아있지 않다고 판단한다. 팬들은 솔 굿맨의 마지막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지만, 배우 본인이 만족하며 마무리한 만큼 이보다 더 완벽한 종결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결정은 단순히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바람을 넘어, 한 캐릭터의 서사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으려는 예술가적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솔 굿맨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이정표였지만, 이제는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밥 오든커크의 용기 있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지평을 향한 그의 의지는 배우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캐릭터의 무게와 배우의 선택: 솔 굿맨과 허치 맨셀의 대비

솔 굿맨과 허치 맨셀, 두 캐릭터는 밥 오든커크의 말처럼 "쌓여있는 좌절감"을 공유하지만, 그 표현 방식과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뭇 다르다. '브레이킹 배드'에서 솔 굿맨의 비열하고 능글맞은 모습은 '베터 콜 사울'을 통해 그의 깊은 내면과 복잡한 배경을 부여받는다. 지미 맥길로서의 선량함과 솔 굿맨으로서의 타락한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과정은 배우에게 끊임없는 감정의 줄다리기를 요구한다. 이처럼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도덕적으로 모호한 캐릭터는 배우에게 큰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 반면 '노바디'의 허치 맨셀은 과거의 폭력적인 삶을 억누르며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려 하지만, 결국 내면의 분노와 정의감을 폭발시키는 인물이다. 허치 역시 좌절감을 품고 있지만, 이는 주로 외부의 부당함에 맞서 폭력적으로 표출되는 형태로, 솔 굿맨의 내적 갈등과는 다른 차원의 무게감을 지닌다. 오든커크는 허치 캐릭터가 가진 이러한 직접적인 액션과 해방감에서 더 큰 활력을 느끼는 듯하다. 그는 솔 굿맨과의 이별을 선언하면서도, 허치 맨셀로는 '노바디 3', '노바디 4'까지도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이는 솔 굿맨이 이미 완벽하게 서사가 마무리된 캐릭터인 반면, 허치 맨셀은 아직 탐구할 여지가 많고 배우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오든커크는 애플 TV+의 SF 시리즈 '플루리부스(Pluribus)'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를 '왕좌의 게임'에 비견하기도 한다. 이는 그가 단순히 액션 스타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기보다, 여전히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배우가 한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변모하려는 열정은 대중에게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한다.

밥 오든커크, 연기 인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밥 오든커크의 연기 인생은 마치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기체와 같다. 코미디 작가와 배우로서의 성공, 그리고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을 통한 극적인 장르 전환, 이제는 '노바디' 시리즈의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그는 매번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성공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나가는 예술가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이미 완결된 '솔 굿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노바디'의 허치 맨셀이라는 새로운 페르소나를 통해 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의 이러한 유연한 변신은 배우로서의 깊이와 통찰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물론, 솔 굿맨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가 한 캐릭터에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그의 연기 생명력을 길게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밥 오든커크는 '솔 굿맨'이라는 복합적인 인물을 통해 쌓인 깊이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노바디' 시리즈에서 더욱 진화된 액션과 인간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플루리부스'와 같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배우로서의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하다. 밥 오든커크는 단순히 역할을 수행하는 배우를 넘어, 끊임없이 자신을 재창조하며 대중에게 영감을 주는 진정한 아티스트이다. 그의 다음 행보가 무엇이든, 우리는 분명히 그에게서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깊이 있는 연기를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의 끝나지 않은 변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의 다음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기대해본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밥 오든커크는 코미디 작가에서 드라마 배우, 그리고 액션 스타로 끊임없이 변신하며 연기 경력의 새 장을 열고 있다. 그는 '베터 콜 사울'의 솔 굿맨 캐릭터를 미련 없이 떠나보내고 '노바디' 시리즈의 허치 맨셀로 새로운 활약을 예고한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배우로서의 깊이와 도전을 향한 열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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