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는 언제나 복잡미묘한 계약의 미로 속에서 펼쳐진다.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과 연봉 조정을 통해 구단이 최대한의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익숙한 풍경이다. 과거 시카고 컵스와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사례처럼 이러한 전략이 공공연한 논란으로 비화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져 모두를 놀라게 한다. 밀워키 브루어스도 젊은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 관리에 적극적인 구단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케스턴 히우라의 빅리그 데뷔가 5월 중순까지 늦춰졌던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브루어스에 큰 이득이 되지는 않았지만, 선수단 통제라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에는 브루어스가 이러한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유망주들을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브라이스 투랑과 조이 위머, 2024년 조이 오르티즈와 케일럽 더빈의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브루어스는 최근 영입한 앤드류 본의 계약에서 뜻밖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당초 예상보다 1년 더 그를 팀에 붙잡아 둘 수 있는 '숨겨진 계약 조항'이 발견된 것이다. 이 사실은 브루어스 담당 기자 애덤 매컬비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이적 후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본이 2027년 시즌까지 브루어스에 잔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하고 있다. 이는 브루어스에 1루 포지션의 안정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팀 구성에 있어 유연성을 더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삭스의 '미완성 대기'가 브루어스에서 '만개'하다

앤드류 본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되며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이다. 하지만 화이트삭스 시스템 내에서 그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드래프트 첫해 마이너리그 클래스 A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시즌 취소는 그의 발전을 더욱 지체시켰다. 2021년에는 너무 이른 시기에 빅리그에 콜업되어 주전 라인업에 합류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화이트삭스 시절 본은 대체 선수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다. -0.5 bWAR과 -1.8 fWAR은 그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다. 타격 분석을 살펴보면, 그는 공을 강하게 때려내는 능력은 있었지만, 타구의 비중이나 타석에서의 규율은 좋지 못했다. 특히 지난 세 시즌 동안 리그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볼넷 비율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팝업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치솟았다. 화이트삭스는 투수가 필요했고, 본을 '실패한 유망주'로 판단하여 트레이드했다. 하지만 밀워키 브루어스는 달랐다. 브루어스는 재정적으로 거대 시장 구단들과 경쟁할 수 없지만, 선수 육성 및 잠재력 발현에 있어서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리그 최고 승률을 달리고 있는 브루어스의 저력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팀 문화에서 비롯된다. 브루어스는 앤드류 본에게서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했고, 그 잠재력을 현실로 바꾸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본은 브루어스의 '엘리트 선수 육성'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당겨치기' 대신 '밀어치기'와 향상된 선구안의 조화

브루어스로 이적한 앤드류 본은 숫자로만 봐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27경기에서 타율 0.347, 출루율 0.413, 장타율 0.642, OPS 1.055, OPS+ 193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95타수에서 8개의 홈런과 32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스탯 상승을 넘어, 그의 타격 메커니즘과 접근 방식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이 포브스 기사에서 심층 분석했듯이, 브루어스 코칭스태프는 본의 '당겨치기' 위주의 공격적인 스윙 대신, 공이 오는 방향으로 타구를 강하게 밀어치는 전략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그는 밀워키 이적 후 평균 타구 발사 각도가 15.4도에서 9.3도로 현저히 낮아졌다. 이는 플라이볼 비율이 39.2%에서 29.5%로 줄어든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땅볼 타구 중 당겨친 타구와 밀어친 타구의 비율이 4.50에서 2.29로 급감했다. 이는 본이 무조건적인 홈런 생산보다는 정확한 컨택트와 일관된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그의 홈런 생산력이 갑자기 줄어들 수는 있지만, 달라진 타격 어프로치는 그를 더욱 위협적인 타자로 만들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의 타석에서의 규율이 몰라보게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화이트삭스 시절 22.3%에 달했던 삼진율은 브루어스 이적 후 12.7%로 크게 감소했고, 3.6%에 불과했던 볼넷율은 9.8%로 급증했다. 이는 본이 투수의 투구 패턴을 더 잘 읽고, 나쁜 공에 스윙하지 않으며, 유리한 카운트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본은 브루어스 이적 후 메이저리그 경력 중 최고의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제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가 자신에게 오도록' 편안하게 플레이하고 있는 것이다.

본의 활약, 브루어스 돌풍의 핵심이자 MVP 논의의 시작

앤드류 본의 놀라운 재탄생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거침없는 질주와 궤를 같이한다. 본이 출전한 27경기에서 브루어스는 23승 4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그의 존재가 팀 전력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의 타격 스탯 하나하나가 팀 승리에 직결되는 듯하다. 본의 압도적인 활약은 단순히 팀 내부의 찬사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야구 기자이자 USA 투데이 칼럼니스트인 밥 나이팅게일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X)를 통해 앤드류 본이 내셔널리그 MVP 톱 10 논의에 '갑자기' 이름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나이팅게일은 "앤드류 본이 또 3점 홈런을 치며 브루어스 합류 후 32타점을 기록, 갑자기 내셔널리그 MVP 톱 10 논의에 올랐다. 그는 화이트삭스가 계속해서 주는 선물과 같다"며 "그가 합류한 이후 브루어스는 24승 4패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라고 트윗했다. 물론, 그가 실제로 MVP를 수상하거나 최종 후보에 근접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단기간에, 그것도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MVP 논의에 오르내린다는 사실 자체가 그야말로 '미친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앤드류 본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났으며, 그 잠재력이 밀워키 브루어스라는 환경에서 비로소 폭발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반면, 이 트레이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는 '땅을 치고 후회할' 결정이 되었을 수 있다. 애런 시발레는 단순한 이닝 소화 투수에 불과한 반면, 본은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트레이드는 이미 '일방적인 결과'로 판명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내다보는 윈-윈 전략의 완성

앤드류 본의 활약과 함께 발견된 '추가 1년의 구단 통제권'은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전략적인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본은 2027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다. 이는 브루어스가 최소한 향후 2년간 1루 포지션에 대한 안정적인 운영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팀은 마이너리그에 있는 유망주 1루수 자원들, 예를 들어 2024년 1라운드 지명자 앤드류 피셔와 같은 선수들이 충분히 성장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이들은 본의 존재 덕분에 조급하게 빅리그에 콜업될 필요 없이 차분하게 잠재력을 키울 기회를 얻는다. 혹은 이들 유망주들이 트레이드 카드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이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브루어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사치스러운 선택권'이 아닐 수 없다. 화이트삭스 팬들에게는 쓰라린 현실일 수 있지만, 화이트삭스 구단의 입장에서도 본의 이적은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은 화이트삭스에서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의 이적은 카일 틸이나 에드가 케로와 같은 새로운 젊은 선수들에게 1루 포지션 및 라인업에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단은 이들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장기적인 리빌딩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앤드류 본의 재탄생은 선수 본인에게는 '대박 계약'을 안겨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밀워키 브루어스에게는 우승을 향한 '강력한 퍼즐 조각'을 제공했으며, 심지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도 '새로운 미래를 모색할 기회'를 준 셈이다. 그의 잠재력의 한계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금껏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그는 이미 야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선사하고 있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망주 앤드류 본이 밀워키 브루어스 이적 후 놀라운 재탄생을 이뤘다. 계약에 숨겨진 1년 연장과 함께 브루어스 특유의 선수 육성 시스템이 그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현재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본은 팀의 돌풍을 이끌며 양측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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