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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교육방송 위기, 그 빈자리를 노리는 보수 미디어 프래거U: 미국 교육 현장의 이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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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now.it.kr/trend_us/20250818/public-broadcasting-crisis-prageru-ideological-war
Published
2025/08/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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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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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공영 교육의 터전, 새로운 이념의 싹이 트다

미국 공영 교육방송 시스템이 전례 없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오랫동안 미국 어린이들의 교육과 학습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공영방송공사(CPB)가 최근 의회의 자금 환수 결정으로 인해 사실상 폐쇄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환수법'에 서명하면서 CPB의 연방 예산 11억 달러가 회수되었고, 이는 공영 교육의 상징과도 같았던 PBS와 NPR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특히 유아 교육 콘텐츠와 교사 지원 프로그램으로 전국적인 신뢰를 쌓아온 PBS 키즈는 그 명맥 자체가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이러한 공영 교육 시스템의 공백은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의 부재를 넘어, 미국 교육의 핵심 가치와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흥미로운,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선 대안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바로 '프래거U(PragerU)'라는 이름의 보수 성향 비영리 미디어 단체이다. 프래거U는 성인과 아동을 위한 짧은 교육 영상을 전문으로 제작하는데, 최근 백악관이 새로운 '설립자 박물관' 개관 행사에서 이들을 공식 교육 파트너로 소개하면서 그 존재감을 더욱 부각하였다. 미 교육부 장관 린다 맥마흔이 직접 이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프래거U의 최고경영자 마리사 스트라이트 또한 자리에 함께하며 공영 교육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프래거U는 2009년 설립 이후 보수 교육 미디어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그들의 콘텐츠는 기후 변화 부정론, 이슬람 혐오, 그리고 노예 제도에 대한 "오해의 소지 있는" 설명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기도 한다. 공영 교육의 위기가 초래한 빈 공간이, 이처럼 뚜렷한 이념적 색채를 지닌 단체에 의해 채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많은 이들에게 우려를 안겨준다.

교육을 넘어선 이념의 도구: 프래거U의 논란의 역사관

프래거U는 자신들을 교육 네트워크라 칭하지만, 실상은 '논쟁적'이고 '포괄적'인 교육 과정을 거부하려는 보수 운동의 주요 주자로 활동해왔다. 이 단체는 매년 수백만 달러를 기부금으로 조달하며, 특히 극우 정치 단체로부터 막대한 후원을 받고 있다. 그들의 영상에는 찰리 커크, 캔디스 오웬스, 벤 샤피로와 같은 우파 인사들이 출연하여 특정 이념을 설파한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프래거U 키즈'이다. 세 살 아동까지 대상으로 삼는 이 프로그램은 "모든 연령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이고 재미있으며 친미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네트워크"라고 스스로를 설명하지만, 그 내용은 극히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예를 들어, 프래거U 키즈의 인기 시리즈인 '리오와 레일라의 역사 모험' 중 노예 제도를 다룬 영상은 역사 왜곡 논란의 정점에 있다. 이 영상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노예 제도가 잘못된 것임을 알았지만, 13개 식민지의 통일이 최우선 목표였기에 "타협"했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등장하여 자신이 발견한 땅이 결코 "낙원"이 아니었으며, 원주민들이 "평화롭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콜럼버스는 노예 제도가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며, 세상의 모든 곳에서 일어났다"면서 "노예로 잡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그의 말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는 현대의 잣대로 자신을 판단하지 말라며 "그 당시의 문화와 사회가 무엇을 아무렇지 않게 여겼는지" 자문하라고 되묻는다. 이러한 내용은 노예 제도의 잔혹성과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며, 어린이들에게 역사적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프래거U의 데니스 프래거 본인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교리를 주입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교화가 무엇이 나쁜가?"라고 말한 점을 고려하면, 그들의 목적은 교육이 아닌 '특정 이념의 주입'에 가깝다.

주 정부와 백악관의 시너지: 교실로 스며드는 보수 이념

프래거U의 영향력 확대는 백악관의 관심뿐만 아니라 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 뉴햄프셔, 오클라호마, 몬태나, 애리조나, 루이지애나 등 약 10개 주에서 프래거U의 교육 자료를 학교에서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상태이다. 이러한 파트너십이 학교에 해당 자료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 정부의 승인 목록에 포함되는 것만으로도 학교 현장에서의 접근성은 크게 높아진다. 특히 오클라호마의 보수적인 교육감 라이언 월터스는 프래거U 자료를 다른 주에서 온 교사들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이는 좌파적 "주입"을 막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교육 권한을 주 정부로 돌려주겠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지만, 사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이미 주와 지역 교육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주 정부와의 파트너십은 프래거U의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통해 콘텐츠를 직접 대중에게 제공하기도 하지만, 주 정부의 공식 승인을 통해 공교육 시스템 내로 진입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공영 방송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선다. 폭스(Vox)의 로라 멕클러 기자의 언급처럼, 이는 현 행정부가 추진하는 "웩(woke) 이념"을 뿌리 뽑으려는 광범위한 세계관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공영 교육기관을 "지나치게 자유주의적"이라고 판단하고 그들의 자금줄을 끊는 것은, 이념적으로 맞지 않는 기관들을 약화시키거나 변화시키려는 정부 권력의 활용 사례인 것이다. 이는 인종 관련 대화 금지, "분열적인 주제"에 대한 논의 금지 등으로 이어지며, 노예 제도나 시민권 운동과 같은 민감한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신뢰와 교육 표준의 교차점: PBS와 프래거U의 명암

공영 교육방송 PBS는 수십 년간 신뢰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의 대명사였다. 아서, 슈퍼 와이, 대니얼 타이거의 이웃 같은 인기 프로그램 외에도, 교사들은 PBS와 GBH가 2011년에 구축한 K-12 디지털 학습 서비스인 PBS 러닝미디어를 통해 무료로 교육 자료를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농촌 지역이나 저소득층 지역의 교사들에게는 PBS의 전문 개발 서비스와 최신 교육 훈련이 생명줄과 같았다. PBS 키즈의 프로그램들은 교육부의 '레디 투 런(Ready to Learn)' 보조금을 받아 엄격한 검토 과정을 거치며,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증명한다. 한 달에 평균 1,5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공화당원이나 무당층 시청자가 전체의 65%에 달한다는 통계는 PBS가 이념적 편향 없이 대중적 신뢰를 얻어왔음을 보여준다. 반면, 프래거U 키즈는 16년간 총 1억 뷰를 기록했고, 2024년 설문 응답자 중 비보수층은 25%에 불과하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아동 학습 성과 향상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지 않는다.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의 선임 작가 존 크네펠은 프래거U 키즈가 "우파 선전"이며, "이념적으로 중립적인 교육인 양 가장하고 극단주의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고 비판한다. 특히 과거의 비극을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하고 희석화하여, 노예 제도와 같은 문제의 중요성을 축소하거나 아메리카 역사의 어두운 면을 긍정적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에서 프래거U 키즈 자료의 공립학교 도입에 상당한 반발이 있었고, 교사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수요는 아직 미미하다는 점은, 이들이 진정한 교육적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임을 시사한다. 문제는 공영 교육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과로와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플러그 앤 플레이' 솔루션으로서 프래거U 콘텐츠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교육을 넘어선 정치적 전략: 노조 그리고 다음 세대의 미래

프래거U의 확산은 단순히 교육 콘텐츠의 변화를 넘어선, 미국 정치 지형의 복잡한 이념 전쟁을 반영한다. 이들의 지지 기반은 자칭 '자유주의적' 교육에 반대하며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는 우파 단체와 정치인들이다. 그들은 아이들의 '안전'과 '성장'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으려 하지만, 이면에는 '웩(wokeness)'이나 '급진적 이론'을 비판하며 진보적 가치를 억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서던 빈곤법률센터의 마야 헨슨 캐리 연구원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웹사이트와 영상을 보면 그들의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프래거U가 대중이 깊이 탐구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 나아가 존 크네펠은 프래거U의 궁극적인 목표가 공교육 시스템과 그 내부의 조직화된 노동력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교원 노조에 대한 강한 반감이 존재하는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교원 노조가 교사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조직 노동 직군 중 하나인 교사들이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프래거U의 학교 진입은 단순히 우파적 커리큘럼 도입을 넘어선 반(反)노조 정서와 맞물려 있다. 폭스(Vox)의 로라 멕클러 기자조차 "최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역사를 읽는 한 가지 방법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전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래거U 키즈 자료는 비판적 사고를 확장하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억압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노예 제도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그들의 관점은 배타적이며, 젊은 세대가 과거의 불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공영 교육의 축소와 프래거U 같은 사적 이념 단체의 부상은 미국 교육의 중립성과 공공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다음 세대가 어떤 역사를 배우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며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잇. - KNOW IT. 세 줄 요약

미국 공영 교육방송이 정부 자금 지원 중단으로 위기에 처하면서, 보수 성향의 미디어 기업 프래거U가 그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프래거U는 역사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교육 콘텐츠로 논란을 낳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교육 콘텐츠 공급을 넘어선 미국 교육 시스템의 이념적 대립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이 변화는 공공 교육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역사 인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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